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디자이너 하용수 화보

솨라있네 조회수 : 2,155
작성일 : 2015-01-16 15:48:12
 http://bntnews.hankyung.com/apps/news?popup=0&nid=08&c1=08&c2=08&c3=00&nkey=2...


[최미선 기자] 단순히 옷차림을 넘어 목소리와 어투, 눈빛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말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바로 디자이너 하용수다.

그를 만나기 전부터 설레임이 앞섰다. 패션을 전공한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패션계의 한 획을 그은 이, 걸출한 스타배우 탄생의 일등공신이자 패션계의 마이더스로 불리는 디자이너 하용수와의 만남은 사실 ‘우연’으로 시작됐다.

자주 가던 논현동의 한 비스뜨로(bistro)에서의 첫 만남이 생생하다. 밸런스가 탁월한 스타일링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어깨와 허리 라인을 살린 핏감 좋은 수트와 클래식함을 자아내는 손목시계 그리고 ‘딸깍’하며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손때 묻은 지포라이터는 그가 가진 많은 이야기들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그의 모습을 화보 속에 담고 싶었다. 특히 자연스러움을 기본으로 한 인물화보로. 꾸밈없이 간단한 조명 몇 개를 설치하고 라이팅만으로 그만의 모드를 잡아내기 위해 시도했다. 클래식한 멋과 현대의 신선한 멋을 혼합한 가장 새로운 옷차림을 말하는 ‘패션 베이식’을 표현하기 위해 디자이너 하용수만을 렌즈에 담았다.

CUT #1 “모두가 어두운 컬러를 입을 12월, 따뜻한 컬러를 찾다.


화보 작업을 예정한 스튜디오에 나타난 그는 예상했던 모습보다 훨씬 감도 높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분위기를 온화하게 만들어 줄 레드오렌지 컬러의 헤링본 체크 코트에 웜 그레이 니트와 팬츠 그리고 함께 매치한 톤다운 옐로우 머플러가 멋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자연스럽게 코트를 어깨에 두르고 평소 모습처럼 팔걸이에 턱을 괸 내추럴한 모습을 첫 번째 컷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자연광을 선호해 그 동안 스튜디오 촬영을 많이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불구, 그의 표정과 몸짓은 한 컷, 한 컷마다 저마다의 다른 이야기를 풀어냈다.

CUT #2 남성은 남성다울 때 가장 멋있다.”


위트 있는 그린 컬러와 레오퍼드 프린트의 아이 글래스와 대비되는 심연의 눈을 담기 위한 두 번째 컷. 디자이너 하용수의 남성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담배 한 개피를 조심히 내밀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담배 신(scene)을 요청하자,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사이로 드라마를 담은 컷 하나가 연출됐다.

“멋있으세요.”라는 말에 “남자는 남자다울 때 가장 멋있지.”라는 짧지만 강렬한 대답을 남긴 그는 긴 말이 필요없는 훌륭한 컷 하나를 완성했다.

CUT #3 “남자와 소년이 공존할 때


지금까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패션 디자이너로 하용수의 삶을 이야기하기에는 한 챕터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오히려 그는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일종의  ‘필모그래피’와 같은 책 한 권을 쓰고 있다고 하용수는 밝혔다. 패션계와 연예계를 종횡무진 오가며 그 동안 말하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파란만장했던 인생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그는 다시금 오늘과 내일을 기약했다.

한 챕터, 한 챕터는 각각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코멘트로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건 바로 잊혀지는 것”이라는 테마로 시작되는 글처럼 그는 오늘을 살기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서전적인 한 권의 책과 함께 작년에는 대중과의 호흡을 위해 ‘엘렌느’라는 홈쇼핑 전용 브랜드를 론칭한 그다. 왕년의 디자이너에서 현재를 사는 디자이너로 다가가기 위해 돌아온 하용수. 마지막으로 그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 하나를 부탁했다.

“청춘(靑春)들이여, 꿈을 꿔라.”

60여 년의 인생을 살아온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패션계의 거목으로서 하용수는 청춘과 꿈을 말했다. 지지 않는 열정 속에서 현재를 느끼는 그의 두 눈과 천진한 미소는 소년의 그것과도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기획 및 진행: 최미선/ 포토: 오세훈)

IP : 207.244.xxx.20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4010 상류사회 유이 눈말이에요 18 포보니 2015/07/16 10,662
    464009 남자의 권태기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1 ... 2015/07/16 1,960
    464008 이사하려는데요 일의 순서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6 ㄱㅇㄴㅇ 2015/07/16 1,343
    464007 검경의 압수수색과 기소 만발 압수수색+기.. 2015/07/16 313
    464006 [단독] '여성 혐오' 당신도 빠져들고 있다 7 세우실 2015/07/16 1,324
    464005 스펙 별로인 사람들 모인 직장일수록 28 좀 그런데 .. 2015/07/16 9,144
    464004 단독 실비 생명과 화재중 어느곳에 넣을까요?? 4 실비 2015/07/16 1,500
    464003 딸 이름으로 윤슬..어때요? 순우리말이예요. 29 순우리말 2015/07/16 7,530
    464002 중등 여학생 여드름 치료 어찌할까요? 11 곰보 2015/07/16 2,207
    464001 락스 넣고 무세제 통세척했는데 2 2015/07/16 4,012
    464000 씻어내지 않는 트리트먼트 알려주세요~~ 머리결 2015/07/16 3,827
    463999 대법원이 원세훈을 유무죄 판단 않한건..무죄확신이 없었다는뜻 4 국정원대선개.. 2015/07/16 841
    463998 오늘의 tv 앱 없어졌나요? 6 어플 2015/07/16 2,575
    463997 부산에서 제일 소송잘하는 로펌은 어느 회사인가요? 2 법률 2015/07/16 1,365
    463996 왕초보 엑셀질문요. 3 음정말 2015/07/16 774
    463995 대치동 아파트 관련 8 재건축 2015/07/16 2,794
    463994 당신이 궁금했던 ‘국정원 해킹사건’ 핵심만 추렸습니다 3 샬랄라 2015/07/16 684
    463993 오늘 날씨 시원 하지 않아요? 8 2015/07/16 1,364
    463992 중2 남아 아이들끼리 워터파크 보내보신 분 계신가요? 3 중2맘 2015/07/16 991
    463991 식당 아줌마 (중국교포)도 200원 준다는데 힘들어도 할만하지 .. 19 교포가훨씬열.. 2015/07/16 3,958
    463990 결국 원세훈 법정 구속은 쇼였네요 5 심마니 2015/07/16 1,324
    463989 고3 수시 컨설팅 1 고3맘 2015/07/16 1,835
    463988 오스트리아 빈에서 꼭 해야할 것 추천해주세요 18 오스트리아 2015/07/16 3,350
    463987 번역으로 500이상버시는분들은 30 ㄹㄹ 2015/07/16 6,282
    463986 절친이라 여겼는데... 이건 아닌건가요? 봐주세요 ㅠ 4 친구문데 2015/07/16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