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SBS ‘8 뉴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승객용과 승무원용으로 기내식을 구분해 항공기의 화물칸에 적재한다. 다른 항공사들은 탑승한 승무원 수만큼 기내식을 싣지만 대한항공이 제공하는 분량은 승무원 정원의 50~60% 수준이다. 승무원 20명이 탑승하면 이들을 위한 기내식은 12인분 수준으로 적재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승객들이 식사를 추가로 요구할 경우 승무원들은 운항 중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 승무원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지니스 클래스에서 승객들이 선택하고 남은 종류의 식사를 내려 보낸다. 승무원들은 그걸 취식한다”고 말했다. 다른 승무원은 대한항공이 비용절감을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무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는 “남은 식사를 찾아 먹는 것도 싫고 즉석식품도 싫다” “1등석 승객이 남긴 빵을 밥 대신 먹었다”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은 지난 15일 밤에 전파를 탔다.
여론은 분노했다. 지난해 12월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견과류 서비스 방식에 불만을 품고 이륙 전의 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했던 조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시작으로 한 달 넘게 사그라지지 않은 분노가 또 한 번 들끓었다.
SNS에는 “오너 일가의 괴롭힘을 참아도 식당에는 남긴 음식만 있다면 정말 서러울 것” “겉보기엔 화려한 승무원은 알고 보면 속이 곪을 대로 곪을 수밖에 없는 직종” “대한항공의 논란을 보고 화를 내면서 돌아서면 경비아저씨나 청소아주머니에게 ‘갑질’을 하는 우리 모두가 조현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