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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르고 의지 약한 딸때문에 미치겠어요

고딩맘 조회수 : 4,561
작성일 : 2015-01-16 11:28:22

예비고2입니다

성격 너무 좋고 인성 바르고 유머러스해서 친구들 사이 남녀 할것없이 인기가 많습니다

성적낮아도 반장하겠다 선거나가 뽑히고 맡은 바 몫을 200프로 해냅니다.

2학기 선거에 후보들 5명중 4명이 후보연설에서  (우리아이같은 반장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까지 했으니 담임, 과목샘, 친구들한테 인정받은건 맞는거겠지요.

사실 이것외에 사실 장점도 너무 많아요

 

하.지.만.....

오늘은 제가 미치겠는거 얘기하고 싶습니다

게으르고 게을러도 저리 게으를까요?

일단 저는 시간개념과 약속이행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학원이나 학교, 친구와의 약속, 가족과의 약속

항상 5분10분 늦습니다

이번 방학에 학교에서 11시에 하는 특강을 듣습니다

자기가 일어날수 있는 시간은 9시30분이라며

저보고 깨워달라 하더군요

사실 저시간도 늦은 시간이라 생각하지만 자기가 정한 시간이니

아무말 않고 9시30분에 깨웠습니다만 안일어나요. 

10시가 넘어 일어나 빨라도 11시10분에 나갑니다(학교는 5분거리)

이틀전에는 11시20분이 되었는데도 안나가고 거울보고 있길래

소리쳤더니 20분인줄 몰랐다며 죄송하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앞으로는 내가 안깨울거니 니가 알아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화가 안풀렸는데 지금 이시간 11시20분 아직 방에서 자고 있네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렇게 게으른아이 나머지는 어떨지 뻔히 아시죠?

매일 물건 잃어버리고 뭐든 뒷처리 잘 안하고

방은 돼지우리같고 서랍장 옷은 다 구겨진상태로 쑤셔박아넣고

성적 별로고 눈치없습니다

 

깨워달라는 시간 말없이 깨워줬고 체력적인거 보충한다고 녹용홍삼 먹이고

운동시킵니다

이런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합니까?

혹시 어릴적 게을렀던 분들 지금 사회생활은 잘 하고 계십니까?

 

여기에라도 욕 좀 해야지 안그러면 딸방 제손으로 여는 순간

오늘 터질거같아요

 

 

 

IP : 116.33.xxx.14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 집
    '15.1.16 11:35 AM (125.184.xxx.28)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데 구르는재주를 믿어주세요.
    자각해서 스스로 고칠때가 올꺼예요.

  • 2. 이미
    '15.1.16 11:41 AM (203.152.xxx.194)

    부모손을 떠났어요...스스로 고치기 전까진.

  • 3. 원글이
    '15.1.16 11:41 AM (116.33.xxx.148)

    재주는 엄청 많아요
    그걸 게으름으로 다 까먹으니 주변에서 너무 안타까워합니다
    니가 조금만 더 부지런해진다면 많은 걸 이룰수 있을거다 하시며
    만나는 선생님마다 말씀하세요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진짜 속상해 죽겠습니다
    그냥 포기해야 할까요?
    진짜 방법은 없는건가요?

  • 4. ..
    '15.1.16 11:48 AM (190.114.xxx.117)

    저희 남편이 저래요.
    회사에서 인기도 좋고 능력도 좋아
    밥 굶기지는 않는데
    아내인 제가 개고생이죠.
    따님도 나중에 내조 잘 하는 남편 만나면 돼요.

  • 5. 시간약속에
    '15.1.16 11:58 AM (211.210.xxx.62)

    취약한 사람이 있어요.
    초등학교 다닐때 기상시간이 6시라 지각할 시간이 아닌데도 항상 늦었었어요.
    선생님이 기상시간을 물으시길래 6시라 했더니 아무도 믿어주지 않더라구요.
    지금까지도 기상시간은 거의 5시 30분에서 6시인데
    이상하게도 출근은... 거의 20년째 지각입니다.
    천성이 그러려니 합니다. 책임감이 없는 것도 아니고 게으른편도 아님에도 그래요.

  • 6. 원글이
    '15.1.16 12:01 PM (116.33.xxx.148)

    항상 미루고 그걸 해야하는걸 잊어 먹어요
    구체적인예가 쓰고쓰려면 일년 365일 써도 부족할거에요

    아내인 제가 개고생이죠. 내조 잘 하는 남편 만나면 돼요
    -- 결국 남의 도움을 받아야한다는 소리군요

    넌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한다
    -- 결국 두가지의 합이 본인의 능력치이죠
    저도 우리 딸의 그릇에 게으름도 포함된다는거 압니다
    그걸 수없이 말해도 본인은 모르는가봐요

    12시가 넘었네요. 아직도 잡니다

  • 7. ^^
    '15.1.16 12:16 PM (218.50.xxx.49)

    성격 안좋고 저런애들도 많아요.. 인성좋고 유머까지 있다니 용서가 될거 같은데요^^

  • 8. 원글이
    '15.1.16 12:30 PM (116.33.xxx.148)

    저는 시간약속 칼인 사람이라
    저런 친구들 이해도 못하고 싫고
    다른 능력이 있어도 기본이 없다며 무시했는데----- 이게 딱 저예요
    사실 속으로 많이 무시하고 한심하다 욕합니다
    하필 이런엄마와 정리정돈 청결이 우선인 아빠를 만나서 양쪽 다 고생중입니다
    조력자가 필요하군요. 제가 그 역할을 하자면 어떤 도움을 줘야 할까요?

  • 9. ㅇㅇ
    '15.1.16 12:49 PM (61.79.xxx.87)

    아 저는 넘 부럽네요
    아이 행복지수는 엄청 높을것 같아요
    타고나나요 어렸을 때 부터 그러나요?
    엄청 궁금해요~

  • 10. 부끄~
    '15.1.16 1:34 PM (222.107.xxx.79)

    제가 어릴때 엄청 게을렀어요
    방은 항상 돼지우리에 학교가 바로 집앞이었는데
    맨날 지각에 학원도 매번 늦고..
    울엄마는 동네에서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분이었는데 저보며 속터져 죽을려고 하셨어요
    제가 너무 게을러서 욕먹을까봐 결혼도 못사키겠다고 한탄한탄 하셨는데 뭐 결혼은 했네요 ㅋㅋㅋ
    신혼때 살림..말 안해도 아시겠죠
    밥솥에 밥 썪어서 물되도록 놔두고
    냄비에 찌게 곰팡이 나고
    심지어 빨래를 넘 안해서 옷에도 곰팡이가..
    쓰면서도 부끄럽네요 ^^;;;
    결정적으로 저의 게으름이 막을 내린건 애를 키우면서 부터~~
    아이가 생기니 사람이 본능적으로 집안을 쓸고닦고
    매일 빨래하고 음식 만들고 지금은 사람들이 우리집에 오면 살림 깨끗하게 한다고~^^;;;
    시어머니는 살림잘한다고 폭풍칭찬...
    친정엄마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게으른 것도 본인이 견딜만하니까 피우는 거에요
    뭔가 절박한 이유가 생기면 한방에 해결될거에요

  • 11. 원글님울엄마?
    '15.1.16 1:48 PM (1.246.xxx.59)

    쓰신 글에서 istj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져요
    성적 아무리 잘받아와도 늦잠 정리정돈 시간약속 안지키면 소용없다고 ㅡㅡ
    제가 딱 님 딸 스탈인데요....
    어릴 땐 엄마가 하도 그러니까 제가 뭐 엄청나게 게으르고 무능하고 버러지같은줄 알았었어요.
    따님도 아마 속으로 자존감 많이 깎여있을걸요?

    전 공부도 항상 잘했고 명문대 진학했는데 학교 가보니까 저는 게으른 축에도 안들던데 내친구는 열두시까지 늦잠을 수업없는 날이면 거의 잔다더라구요.
    그래서 이게 잘못된 게아니고 사람의 성향이라는 걸 알았어요.

    다음웹툰 어쿠스틱라이프라고있는데. 거기작가가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먼 원글님 따님 성향인데 날카로운 감성으로 엄청난 팬층을 확보하고 있지요.
    저도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 성향이 그렇다는걸 알기까지 겉으로는 느긋하고 여유로워 보여도 속으론 참 힘들었는데 따님 정말 힘들겠어요.

    그리고 저는 야행성+ 체력약함 때문에 잠을 많이 자야하는데 82 봐도 주부선배님들중 잠을 충분히 자고 나면 병이낫는다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방이돼지우리라는 뜻은요
    따님도 엄마잔소리에 지쳐있더는 뜻이에요
    저도 돼지우리방 언제 고쳐졌냐면
    "아 난왜이렇게 게으르고 망나니이지..?" 라고 속으로 자책하는걸 그만뒀을 때에요.

    하도 방정리, 시간 , 잠, 게으름 때문에 들볶이니까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어서 내삶을 돌아보고 정리할 여유가 없었어요. 오히려 엄마 성향과 내가 안맞아서 생겼던 문제였다는 걸 알고나니...... 깨달은 반전은.

    나도 깨끗한 환경을 좋아한다. 는 거였어요.

    그래서 내 취향대로 방을 다시 꾸몄죠. 곤도 마리에 라는 사람의 정리서적도 많은 도움이 됐구요
    방이 돼지우리라는건 따님이 마음이 힘들다는 뜻일수도 있어요

  • 12. 원글이
    '15.1.16 2:13 PM (116.33.xxx.148)

    윗님....일단 정성스런 답변 너무너무 감사드리구요
    istj 찾아보니 제성향 맞는거 같아요
    일단 제딸을 바라볼때 한심해보이지만 역으로 너도 나같은 엄마 만나서 괴롭겠다
    싶은 생각은 많이 해봤고 직접 말한적도 있구요
    둘의 대화는 엄청 많은 편이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관계도 나쁘지는 않아요
    학교가있으면 하루종일 제가 보고싶다는 딸입니다
    오늘처럼 제가 이해할수 있는 이상의 상황까지 갔을때 한꺼번에 폭발하는거죠
    좀 전에 깨워 밥 차려줬고 아무말 안했네요. 82에 쏟아부었으니 가능한겁니다

    원글님 글에서 희망이 보이네요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고 딸아이 자체를 인정해주고 딸을 자꾸 죄인으로 만들지 말라는 얘기시죠?
    현재와 방향 자체를 바꿔야겠는데 제가 이해심이 그리 많은 타입이 아니라
    참 힘겨운 방향이긴 한데 노력해봐야겠네요
    시간되신다면 조언해주실 구체적 행동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진심 만나보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 13. 아...그래도
    '15.1.16 2:19 PM (223.62.xxx.5)

    이집 딸은 엄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보여요
    죄송하다...

  • 14. 이럴수가
    '15.1.16 4:13 PM (182.221.xxx.208)

    제 딸을 보는것 같습니다
    정말 뭘 좀 하라고 하면 입으로만 알았어고
    본인 할 일 잔뜩놔두고 잠온다고 하고
    방은 정말 돼지우리 아니 쓰레기처리장입니다
    그 속에서 누워있는것 보면 정말 용광로가 끊어 넘칩니다
    게으르고 말만 알았다고 하는데 정말로 안 부딪치고 안 보는게
    서로가 조용히 있는 것 같고 사춘기때는 뭔 전쟁이 날지 무섭습니다

  • 15. 저요
    '15.1.16 4:24 PM (221.138.xxx.164)

    제가 진짜 게을러요.
    방도 돼지우리라고 저희 엄마가 표현 하셨구요.
    근데 또 야무지긴 야무져요.

    지금은30중반을 향해가지만
    남들이 보기에 괜찮은 회사다니고 애도 열심히키우고
    있어요.

    근데 역시나 스스로도 게으르다고 생각하지만
    또 자존감은 높아 남한테 싫은소리 듣는거 싫어서
    말나오기 전에 다 해치우네요.

    제 생각엔 게으른건 천성입니다. 못고칠꺼예요.
    하지만 따님에게 자존감과 책임감은 키울수 있게
    해주시면 나중에 스스로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 없을것같아요.

    또 엄마가 보기엔 딸의 행동이 더 답답하실수도 있구요.
    포인트는 책임감과 자존감입니다.특히 여자아이는 더욱이요.

  • 16. 원글님울엄마?
    '15.1.16 4:30 PM (203.226.xxx.66)

    네네 바로 그런 뜻이었어요
    제가 따님에 많이 이입해서 울컥해서 써서. 글 너무 짜게 썼나? 반성하며 들어왔는데 행간을 읽어주셔서 감사합ㄴ다ㅠㅠㅠ

    저희엄마도 istj여서 안목 갑이시고 경우 겁나 바르고 항상 정면돌파에.. 진짜 제가 엄청 본받고 싶고 인정하고 싶은 어른이예요. 원글님도 아마 그러실 거예요. 그런데 원글님 성향은 지저분한걸 볼 때 '저러면 안되는데.. 저렇게 살명 안되는데..' 하는 걱정과 짜증이 울컥 치미시지 않나요? 딸 막 '올바르게' 고쳐주고 싶고...

  • 17. 원글님울엄마
    '15.1.16 4:31 PM (203.226.xxx.66)

    헉 엄청길게 댓글 썼는데 두문단만 남고 날아갔네요ㅠㅠ

  • 18. 원글님울엄..
    '15.1.16 4:40 PM (203.226.xxx.66)

    요약하면 ...

    1. 바꿔서 사람만들려고 하지마세요. 저희엄마랑 십년 넘게 대화하다 깨달은 게. '저러면 안되는데..' 이런마음 들면서 울컥 한다 하더라구요. 그러면 미래가 각정되면서 막 바꿔주고 싶다고...
    그런데 따님의 장점으 가진 사람들은 단점으로 대부분 그런 게으름? 여유?가 있어요. 그리고 자기가 사회생활 하다가 다 느껴요. 아 이러면 안되는구나.. 이렇게.

    글구 어쿠스틱라이프 한번 꼭 봐보세요.. 사소한 행동같른데서 어우리딸같다! 하는부분이 있을거예요

    2. 원글님아마 집안일 퀸이실거고 딸한테 정성 쏟으식텐데 너무 완벽하게 케어해주지 마세요. 엄마가 밥 정리 옷 등등 너무 완벽하게 해주니까 내가 안해도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나를 스스로 돌보는 늘력은 퇴화... 오늘 그냥 밥차려주고 암 말안하신거 정말 잘하신 거예요. 좀 늦어보고 까여봐야 정신차려료ㅠㅠ 그렇게 좀 까이면 다신 안글ㄹ 거예요.

    3. 가끔 "니가 이렇게 게을러도 할 땐 또 잘하잖아" 이렁말 날려주면 그당시엔 흥! 이러고 귓등으로 안쳐듣는것 같아도 두고두고 삶의 원동력이 되고 게으르고 싶를 때 마음 다잡는 계기가 돼요.

    원글님 복장이 터지시겠지먼(울엄마가 그러더라구요 ㅌㅋㅋㅋ) 좀만 봐주시면 따님이 장점인 친화력 창의력 감수성 포텐 펼칠날이 옵니다!

  • 19. 원글이
    '15.1.16 6:48 PM (116.33.xxx.148)

    맞아요
    아이의 저런 행동보면 다른사람들이 저처럼 한심하게 여기고 그럴까봐 너무너무 조바심이 나요
    제 아이의 능력보다 훨씬 저평가 될거같아 마구 불안해지면서 버릇을 꼭 고쳐놔야겠다란 생각이 드니까요
    이렇게 글로 쓰다보니 결국 아이를 믿지 못하는데에서 오는 불안감이네요ㅠㅠㅠㅠ

    댓글 읽으니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다들 그러면서 자랐어도 사회생활 잘하고 또 변화해 나가는군요

    니가 이렇게 게을러도 할 땐 또 잘하잖아 이런말 해주면 너무 좋아할거같네요 (저 왜 눈물이 나죠?)
    어쿠스틱라이프는 방금 도서관가서 빌려왔어요 오늘밤 쭉쭉 읽어야겠습니다ㅎㅎ
    그렇지않아도 적성 살려 예술계통 진로 잡았는데
    님 말씀처럼 친화력,창의력,감수성 포텐 터질날 오면 좋겠네요

    댓글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구요
    82덕분에 아슬아슬한 오늘 잘 넘겼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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