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독]공소장에 나타난 대한항공 ‘땅콩 회항’ 37분 전말… “이륙 준비 사실 몰랐다” 조현아 주장 거짓 판명

... 조회수 : 1,499
작성일 : 2015-01-16 09:20:03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


ㆍ박창진 “비행기 활주로에…세울 수 없습니다”

ㆍ조현아 “상관없어, 어따 대고 말대꾸야…세워”

ㆍ“그X” “그○○” 욕설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구속기소)이 ‘땅콩 회항’ 사건 당일 승무원·사무장을 “그X” “그○○”라고 부르면서 파일철로 손등과 가슴을 가격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또 “이륙 준비 중인 것을 몰랐다”는 조 전 부사장 주장과 달리 사무장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섰다”는 내용을 고지했다. 

경향신문이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검찰 공소장을 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5일 0시37분(미국 현지시간)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KE086편에 1등석 승객으로 탑승했다. 1등석에는 조 전 부사장을 포함해 승객이 단 2명뿐이었다. 6분 뒤 승무원 김모씨가 미개봉 상태의 견과류 봉지를 쟁반에 받쳐 서빙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렇게 서비스하는 게 맞느냐”며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당시 기내에 있던 사무장·승무원들은 이륙 준비를 위해 안전벨트와 짐 보관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었다.

사무장 박창진씨는 즉시 1등석 칸으로 와서 매뉴얼이 담긴 태블릿 PC를 가져다줬다. 조 전 부사장은 “내가 언제 태블릿을 가져오랬어, 갤리인포(기내 간이주방에 비치된 서비스 매뉴얼)를 가져오란 말이야”라고 했다. 박씨가 주방으로 뛰어가 파일철을 가져오자 조 전 부사장은 파일철로 팔걸이 위에 얹힌 박씨의 손등을 3~4차례 내리치며 “아까 서비스했던 그X 나오라고 해, 당장 불러와”라고 고함쳤다.

김씨가 눈앞에 나타나자 조 전 부사장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삿대질을 하면서 “야 너, 거기서 매뉴얼 찾아. 무릎 꿇고 찾으란 말이야.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 거야. 저X 내리라고 해”라고 외쳤다. 이어 1등석 출입문 앞으로 걸어가 박씨를 돌아봤다. 조 전 부사장은 “이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고 호통쳤다.

박씨는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비행기를 세울 수 없다”고 만류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상관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어따 대고 말대꾸야”라고 꾸짖었다. “내가 세우라잖아”라는 말도 3~4차례 반복했다. 0시53분 박씨는 인터폰으로 “기장님, 비정상 상황이 발생해 비행기를 돌려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이미 22초간 약 20m를 이동한 항공기가 멈춰섰다. 박씨는 “부사장이 객실 서비스와 관련해 욕을 하며 화를 내고 있고 승무원의 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추가 보고했다. 기장은 곧바로 항공기를 탑승구 게이트 방향으로 돌렸다.

박씨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말로만 하지 말고 너도 무릎 꿇고 똑바로 사과해”라고 했다. 박씨도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화를 참지 못했다. 김씨 가슴 부위를 향해 파일철을 던진 뒤 좌석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김씨 어깨를 밀치면서 3~4m가량 출입문 쪽으로 몰고 갔다. 파일철을 돌돌 말아 벽을 수십회 내리치며 “너 내려”라고 했다. 박씨에게는 “짐 빨리 가져와서 내리게 해. 빨리”라고 다그쳤다.

뒤늦게 조 전 부사장은 변경된 매뉴얼에 따라 김씨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것을 알게 됐다. 이번에는 적반하장격으로 박씨에게 ‘화살’을 돌렸다.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 그○○ 오라 그래”라고 했다. 이어 “이거 매뉴얼 맞잖아. 네가 나한테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 못해서 저 여승무원만 혼냈잖아. 다 당신 잘못이야. 그러니 책임은 당신이네. 네가 내려”라고 소리쳤다. 박씨를 출입문으로 밀어붙인 뒤 “내려. 내리라고”라는 말을 반복했다.

기장은 오전 1시쯤 관제탑에 “사무장 내리고, 부사무장이 사무장 역할을 한다. 추가로 교대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교신했다. 박씨는 하기에 앞서 조 전 부사장과 다른 1등석 승객에게 사과했다. 조 전 부사장은 “내리자마자 본부에 보고해”라고 말했다. 5분 뒤 박씨는 비행기에서 내렸다. 

승객 247명을 태운 비행기는 1시14분이 돼서야 이륙을 위해 다시 활주로로 향했다. 37분간의 소동으로 항공기 출발이 늦어졌지만 기내에는 한마디의 사과 방송도 없었다.

<구교형·김지원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모바일 경향 [경향 뉴스진 | 경향신문 앱 | 모바일웹] |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 [페이스북] [세상과 경향의 소통 커뮤니티]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IP : 209.195.xxx.5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6 9:20 AM (209.195.xxx.51)

    아주 ㅁㅊㄴ 널뛰네요

  • 2. ...
    '15.1.16 10:16 AM (58.182.xxx.209)

    그럼 조땅콩도가 땅콩 서비스에 문제가 없고 메뉴얼이 맞앗다는 것도 사건 현장에서 바로 안거군요.
    그런데도 대한한공이 사무장 잘못으로 뒤집어 씌우던 첫 입장발표 생각나네요. 이 사건의 주인공 김모씨는 배신까지 때려주시고.
    어느 한두 사람만 썪은게 아니라 회사안에 쓰레기들이 넘치나봐요.
    조땅콩과 배신자 승무원 포함, 어린이집 ㅁㅊㄴ, 인질극 ㅁㅊㄴ 아주 요즘 미친 인간들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날뛰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7492 눈썹 타투 유행 5 문신 2015/08/31 2,966
477491 직장 경조금이요. 4 .. 2015/08/31 676
477490 주부님들 이사고민 조언 부탁 합니다. 2 40대 2015/08/31 755
477489 엑셀 책으로 독학 가능할까요? 6 대학원생 2015/08/31 1,475
477488 부동산 강제 경매한다고 우편이 왔는데요. 2 경매 2015/08/31 2,153
477487 도배시 기존벽지 안 뜯나요? 5 뭘까 2015/08/31 2,405
477486 중성지방수치가 낮고 공복시 혈당이 높은 사람의 식이조절 4 dd 2015/08/31 2,901
477485 갱년기 시작이라기엔 이르죠? 4 43이면 2015/08/31 2,057
477484 애들 이름표 붙은 체육복은 어떻게 버리세요? 4 아이들 2015/08/31 1,264
477483 살이 찌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1 .. 2015/08/31 2,128
477482 명동성당 옆의 vistro vi 까페 궁금해요. 3 명동 2015/08/31 1,030
477481 평생교육원이요~~댓글좀 1 대학부설 2015/08/31 788
477480 북극곰의 현실 4 설탕 2015/08/31 1,504
477479 침실에 트윈베드 어떨까요 8 7시기상 2015/08/31 3,673
477478 주진우 기자 또 한마디 했네요 ㄷㄷㄷ 1 참맛 2015/08/31 3,271
477477 예방접종안한 강아지, 접종개와 놀게하면 안되나요? 3 예방 2015/08/31 1,777
477476 다른 지역도 토즈스터디센터 고등학생부터 이용가능한지요? 2 파랑 2015/08/31 1,543
477475 요새 무슨 영화 봐요? 3 2015/08/31 1,022
477474 혹시 중3아이 국어공부에 구몬은 어떤지... 1 ... 2015/08/31 1,892
477473 보험설계사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현직에 계신 분들께 조언 구합.. 5 인생2막 2015/08/31 1,864
477472 82에서 시원하단글 올라오면... 3 --- 2015/08/31 1,176
477471 고양이 집사입니다. 냥이 키우시는 분들 클릭부탁드려요 11 고양이 2015/08/31 2,129
477470 단식 4일, 보식 3일차 -5kg 감량했어요! 19 흐음 2015/08/31 10,347
477469 9월에 돈 나갈일이 너무 많아요...ㅜ.ㅜ 7 그냥... 2015/08/31 2,898
477468 썸타는 남자와 연락 점점 끊기다가 서로 연락안하는데 12 휴ㅠㅠ 2015/08/31 6,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