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차 바라보고요... (결혼할때는 몰랐는데 지나보니, 친정은 너무 없고 ㅠㅠ, 시댁은 넉넉하고~)
결혼할때 혼수 예단 제대로 못하고 간소하게 했지만, 시부모님께서 그걸로 제게 뭐라 한적은 한번도 없으셨어요.
그런 이유로 감사(?)한 마음이라기보다는 - 사실 신혼초에는 그게 감사한 일인것조차 몰랐었고요-
그냥 결혼했으니, 시부모님께 이쁨 받아야겠다~ 잘 지내야겠다~ ... 뭐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시댁다니고, 열심히 전화드리고 했었네요. (남편은 저희 친정 신경안썼었는데, 전 그게 당연한줄 알았어요 ㅡㅡ;)
---------------------------------------------------------------------------------------------
아이 둘 낳고 키우며 살다가.... 셋째임신 ㅠㅠ
시댁(풍족하시고, 도움주려하셨지만) 도움 안받으며 맞벌이로 살았어요.
넉넉치못한 형편에.. 남편과 상의하에 슬프지만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어요.
하필 그 때, 남편은 출장이 잡혔었구요...
혼자가서 수술을 했는데.... 남편은 계속 전화로 미안하다, 몸은 괜찮냐 등등등
근데 후에 카드 명세표를보니, 제가 수술했던 그 날짜로 '**안마' 라는 항목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남편은 우물쭈물~ 제가 계속 따지고 들었더니..... 에휴ㅠㅠ 저는 그때 너무 절망했었더랬어요.
제가 바로 이혼이야기 꺼냈고, 남편은 싹싹 빌면서 모든 재산 제 이름으로..
시부모님께도 제가 왜 이혼하려는지 이유 말씀드렸는데, 그 이후로는 시부모님들도 때때로 그냥 몇천만원씩 절 주세요.
그리고 그 일 이후로, 남편이 변했어요. 청소 요리는 물론이고... 울 친정에도 너무 잘하더군요.
울 친정에서는.. 저희 남편이 이세상 최고의 남편이고, 저는 팔자가 늘어진 여자입니다.
저는 평상시에는 괜찮다가도, 때때로 모든것이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이들 잘 크는거 행복하기도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합니다. 그냥ㅠㅠ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