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 의원회관.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만났다. 공교롭게도 각자가 주최하는 경제 토론회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다. 2.8 전당대회의 후보로 당내 세력결집을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문 의원과 차기 대권 행보를 위해 숨을 고르고 있는 안철수,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를 이날의 발언을 통해 짚어봤다.
문재인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좌담 축사에서 끊임없이 안 의원에게 손을 내민다.
- "축하합니다. 제가 하는 토론회는 조세 개혁에 관한 것이고 (안 의원의 좌담회와) 문제의식은 같습니다."
모임의 성격과 문제 의식이 안 의원과 같다고 강조한 문 의원. 이번에는 동지 관계라는 점을 피력한다.
- "안 대표와 저를 불편하고 뭔가 있는 것처럼 다루고 있어 한 말씀 드리자면 대선 때 저와 치열한 경쟁을 했었고 앞으로 경쟁을 할 수 있겠지만, 정당을 바꾸고 새 정치를 한다는 것에서 저와 안 대표는 동지관계입니다."
대표가 되면 당 운영까지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나왔다.
- 안철수 대표님과 함께 반드시 새정치민주연합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겠다는 약속 말씀드립니다.
당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안 의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문 의원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안 의원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의원은 이렇게 답했다.
- "지금으로서는 새 후보 편을 들기보다 전반적으로 우리 당이 당면한 위기에 대해 어떻게 하면 국민 관심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에 대해 충언하겠습니다."
국민의 관심을 얻어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문 의원의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직접적으로 문 의원의 '편'을 들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둘 사이가 괜찮냐는 직접적인 질문에는 더욱 선명하게 둘 간의 관계를 밝힌다.
- "처음 대선 시작했을 때는 경쟁했었고, 그 다음엔 제가 후보 양보해서 협력했던 관계 아닙니까. 앞으로 계속 경쟁과 협력 통해서 전체적으로 집권할 수 있는데 함께 노력해야 하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문 의원이 협력에 방점을 둔 데 비해 안 의원은 경쟁과 협력을 동등한 비중으로 언급했다. 한 발짝 떨어져 향후 당내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을 내미는 문재인 의원과 뜸 들이는 안철수 의원의 모습이 어쩐지 2012년도 대선 단일화 때의 모습과 비슷하다.
[김종훈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2039
뉴스보면.. 안철수 장하준측에서 문재인 초대하지도 않았다던데.
문재인.. 전당대회 판세가 별로 좋지 않나봅니다.
자신들이 묵사발 만든 인물에게까지 도움의 손을 내미는것 보면.
그렇게 당권 잡으면, 또 토사구팽의 길이 기다릴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