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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주던 길고양이가 죽었네요

슬픔 조회수 : 2,903
작성일 : 2015-01-13 21:35:14
로드킬 당한 것 같아요.
저는 시체도 못 보고
동생이 보고 길가에 피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처음 봤을 때에 조막만한 아기 고양이가 이미 중성화가 되어서
귀가 잘려 있었는데...
2년 정도 밥을 준 것 같네요. 아마 3살이 채 안 된 나이일 거에요.
밥주러 나왔을 때에 마주치면 땅바닥에 등을 뒹굴뒹굴하며 나름의 애교를
피우던 모습을 다시는 못 보겠네요. 절대로 만지지는 못 하게 하던
까칠한 고양이었는데...

어차피 천년만년 살 목숨도 아니지만
괜히 눈물이 나네요.
지금은 좋은 데서 모든 고통을 잊고 행복하겠지요...



IP : 112.155.xxx.7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엾어라
    '15.1.13 9:38 PM (223.62.xxx.83) - 삭제된댓글

    가엾네요.
    그래도 원글님덕에 세상에 좋은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갔을거예요.

  • 2. jtt811
    '15.1.13 9:39 PM (1.232.xxx.73)

    ㅠ힘든세상 님을만나 밥이라도 먹고갔군요
    불쌍한 냥이
    마당냥이 키우는 입장인데
    나도 몇마리 별나라로보냈어요

    님아 사체는 어떡했어요?
    누가 안치우먼 님이가서 신문지에싸고
    까만봉투에 싸서 종량제봉투에 넣어주세요
    묻을데 없으면요...

  • 3. ..
    '15.1.13 9:40 PM (112.158.xxx.36)

    마음을 떼어준만큼 아픈 원글님의 마음은.. 어디가지 않고 돌고돌아
    원글님께로 가 행복을 만들어주리라 , 고양이가 빌어주리라.. 생각합니다.
    고양이가 그곳에서 더 행복하기를 바라요.

    울지마세요..

  • 4. ....
    '15.1.13 9:44 PM (112.155.xxx.72)

    시체 때문에 동생이 서울 시청에 연락했는데
    시청 사람들 오기 전에 웬 아가씨들이 와서 박스에 담아갔다네요.
    씨씨 티브이로 확인했어요.
    자기 삶도 바쁠텐데
    박스 구해서 담아가고 한참을 거기에 있었더라구요.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그 점은... ㅠㅠ
    그래도 착한 분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 5. 방울어뭉
    '15.1.13 9:46 PM (221.160.xxx.146)

    저도 냥이 두마리 키욱고 있구요..
    지난주에 친정갔더니 집으로 밥먹으러 오는 아이들이 네마리로 늘었더라구요..
    엄마가 잘 챙겨주고 계세요..

    2년동안 고생하셨구요..
    힘내셔요...ㅜㅜ

  • 6.
    '15.1.13 9:46 PM (218.49.xxx.96)

    저도 밥 주는 녀석들이 있는데.....항상 걱정이예요..겨울이면 겨울이라 걱정, 여름이면 여름이라 걱정, 사람 걱정...싸이코 같은 인간들 걱정....몇마리나 무지개 다리 건너는 걸 봤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모르는 곳에서 열배 스무배는 넘는 고양이들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겠죠.

  • 7. 자유의종
    '15.1.13 10:12 PM (180.66.xxx.172)

    하늘나라가서 고통없이 님께 감사하고 잘 지내고 잘 행복할거에요.
    기도해주시면 되요. 저도 기도할께요.

  • 8. Sol
    '15.1.13 10:42 PM (220.126.xxx.182)

    고맙습니다 정말고맙습니다 2년동안 그 가여운 생명먹이챙겨주셔서...남들에겐 하찮은 생명일지라서 그생명을위해 눈물흘려주셔서..박스에 사체옮겨준 아가씨들도 감사하고요..저도 대신눈물흘려주겠습니다

  • 9. ..
    '15.1.13 10:57 PM (14.52.xxx.248)

    고단한 삶이었지만 님 덕분에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갔을 겁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 10. ㅜㅜ
    '15.1.13 11:52 PM (223.33.xxx.64)

    아아. 이글이 저에게는 공포네요.
    저도 밥주면서 늘 불안했는데 이런일 생길까봐.
    막상 이런 이야기들으니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그저 울기만 해야하는 현실인가요.

  • 11.
    '15.1.14 12:45 AM (223.62.xxx.58)

    그런데 귀가 잘린 냥이들을 봤는데 왜 그런 건지 알 수 있을까요? 님 때문에 냥이는 행복을 알고 가서 다행이에요 맘에 아름답게 간직하세요 살아있을 거에요

  • 12. ....
    '15.1.14 12:56 AM (112.155.xxx.72)

    길고양이들은 구청이나 개인이 중성화 시키고 나면
    귀 끝을 조금 잘라서 이 고양이는 중성화 되어 있다고 표시해 줍니다.
    안 그러면 또 잡혀서 병원에 끌려갈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이 고양이 말고도 밥먹으러 오는 냥이들이 꽤 되는데
    이 고양이랑은 특별히 친했어요.
    너무 어린 나이에 중성화를 시켰어서인지 늘 눈물 자국이 있었는데
    잘 먹여서 점점 없어지고 그래서 뿌듯하고 그랬어요.

  • 13. 너무 슬퍼요
    '15.1.14 1:06 AM (175.193.xxx.28)

    뜻하지 않게 태어나서 고생만 하다가 간 고양이ㅠ... 너무 슬퍼요 눈물이 나요 엉엉
    그래도 글쓴 분께서 수고해
    주신 덕분에 따뜻함을 안고 가는 고양이... 감사드려요

  • 14. 그린 티
    '15.1.14 1:15 AM (220.118.xxx.248)

    전 3년정도 몇 안되는 냥이들 밥을 주는데..밥 먹으러 오던 냥이들
    안보이기 시작하면 .... 지난 초여름부터 보이기 시작한 집냥이었던것
    같은 개냥이 테비 녀석..밥 보다도 저를 더 반가워하고 머리부터 디미는
    녀석..차라리 밥 주러 가면 도망가는 냥이들이 편해요.
    테비 녀석을 어째야할런지..집엔 고양이털 알레르기 두사람이 있어
    더 이상 들이지 못하고 (이런 걱정 아니였음 벌써 데려왔을거에요)
    밥 주고 집에 와서 현관문앞에서 가만히 앉아 마중 나온 우리집 삼색냥이를
    보면 테비녀석 마주치는게 힘들어요.
    지난 여름에 전신주밑에 가만히 누워 있던 아기냥이도 아직 선해요.
    작은 아들과 함께 묻어 주었는데..

  • 15.
    '15.1.14 1:18 AM (223.62.xxx.58)

    답글 감사드려요 따뜻한 마음으로 포근하게 주무세요

  • 16. ㅜㅜ
    '15.1.14 2:00 AM (220.121.xxx.3)

    우리동네도 추워지면서 안보이는 임신냥이가 너무도 걱정되는데 제목만 보고도 가슴이 철렁 했네요~;
    원글님도 고마우신분이네요~!;;

  • 17. ..
    '15.1.14 3:34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가슴아프네요..차라리 무지개다리 건넌 세상이 평화로울테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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