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살 유치원 입학을 앞둔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기관에 다니지 않고 저랑 뒹굴뒹굴 놀았던 아이라, 주변에서는 애 심심하다고 보내라고 말이 많았어요.
그럴때마다 다섯살 되면 유치원이나 보내야지요, 했었는데 이렇게 다섯살이 금방 됐어요.
막상 보낼라하니 어디서 좋지 않은 소리 한마디라도 들린 유치원은 다 제끼고
제가 사는 지역에서 제일 좋다더라는 곳만 원서를 냈어요. 떨어져도 그만이라고, 맘속으론 떨어지면 한 해 더 같이 놀아야지 하는 맘도 있었나봐요.
그런데. 한군데는 며칠전 추가로 붙고, 다른 두 군데는 예비번호 앞번호를 받아 어제까지 입학금 납부 기간이었으니 오늘쯤 예비합격인곳에서 연락올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그 중 어디라도 붙으면 "무조건" 간다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인데
맘이 자꾸 오락가락해서요.
첫번째. 레지오교육을 하는 유치원이 바로 집 앞에 있어요. 집앞이고, 레지오교육 좋습니다. 하여 전부터 유치원보내야지 하면 여길 생각했어요. 레지오교육의 역사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곳이에요. 원장선생님보면 딱 신뢰가 가죠.
그렇지만 선생님들을 뵀을땐, 다들 사회초년생으로 보이던데 레지오교육을 확실히 한다해도 그 선생님들이
얼마만큼 노하우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먹거리에는 예민하지 않은 곳이라고 합니다. 아이들 간식이나, 매일 우유를 주는 등. (위치는 엎어지면 코닿을 데요, 레지오교육 원하시는 분은 멀리서도 보내시고요)
두번째. 푸르니재단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에요. 짐보리니 짐슐레 같은 실내체육공간이 유치원 내에 있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시설좋고. 옥상까지 층층마다 다채로운 환경이 준비돼있고요. 계단오르내릴 때 염려되는것 말고는 애들은 재미있겠죠. 식판갖고 왔다갔다 안하고 식당따로 있고, 간호선생님 따로 계시고 환경은 정말 좋죠.
교사들은 다른 유치원에 비해 딱딱해 보이는 느낌은 있었지만, 푸르니가 교사들에 대한 처우가 좋아 교사들이 국공립보다 선호하는 곳이라 하니 선생님들은 보기만 해도 출중해 보이더라고요.
놀이교육을 한다고 하는데, 특별한 교육관은 못느꼈어요. 그냥 선생님들 똑똑해보이고, 시설 좋고, 먹거리 걱정안해도 되겠구나. 이정도요. (위치는 제 차로 등하원 해야하고 차로 10분이요.)
세번째는 그냥 젤 유명하다고 해서 별 생각 없이 넣었는데 경쟁률이 제일 센 곳이었어요. 선생님들 아주 소녀처럼 방글방글하고 상냥하고 전반적인 유치원 느낌이 사랑스럽더라고요.
유치원도 넓지만 동네도 인근에서 제일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동네도 널찍하고 유치원도 넓고, 그냥 복닥복닥 길거리 아파트에 살다가 거길 가니 안구정화 되는느낌이요. 주택가거든요.
저희 아이도 거길 가더니, 여기 좋다 하기에 뭐가 좋냐니까 동네가 좋잖아. 하는걸 보니 꼬맹이가 보기에도 좋은 동네는 알아보나봐요. 하원하면 놀이터에서 놀기도 좋고.
(쓰다보니 별로 맘에 없었는데 여기도 좋네요)
아는 사람들에게도 만나면 이런 고민 얘긴 했지만, 애 유치원으로 고민하는 얘길 하자니
부끄럽드라고요. 이걸 뭐 고민이라고 하고 있나 싶기도 해서요. ;; 그런데도 이러네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