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 줌 희망조차 사치인 세상, 힘드네요.

... 조회수 : 1,436
작성일 : 2015-01-12 15:01:59

12살된 아이와 함께 학원을 다녀왔어요

워킹맘이라고 잘 관리해주지 못했던 죄책감에 휩싸여서

오늘 하루 회사 연차내고 아이와 함께 다리건너 대치동의 유명한 어학원엘 갔어요

회원카아드를 작성하는데 강북인 저의 주소를 보고는

거기까진 스쿨버스 안가니 본인이 혼자 다녀야 된다는 무관심하고도 차가웠던 목소리-

그 목소리가 마음에 비수처럼 와닿았다면 단지 제 자격지심이었을까요,

일단 레벨테스트를 받으라는 말에 50분간 레벨테스트가 진행됐어요

결과는 30개 만점에 12개. 이 결과로는 중학교 가서 중간이하고 가장 꼴찌반에 배정될 수 밖에 없으며,

3달 내로 성과가 미미할 시 강제퇴원 당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와 함께 학원비를 결제하고

돌아오는 길에, 가슴에 어떤 뜨거운 것이 훅 달아오르더군요.

우리 사회가, 오직 앞만을 바라보고 뛰어가는 경주마들처럼,

낙오되고 뒤떨어진 자들에겐 한줌 자비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이 사회가,

그저 갑과 을이 톱니바퀴처럼 맞닿아 물려 돌아가는 이 사회가 무척이나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너가 을이 아니면 내가 을이 되어야 되는 사회.

서로가 을이 되지 않으려 치열하게 다투고 밟아 오르는 사회.

그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 우리 모자는 너무나 속절없는 한 개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오는 그

무거운 발걸음이

잠시나마 풀린 추위속에서도 여전히 매서운 추위처럼 기억되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IP : 218.152.xxx.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15.1.12 3:04 PM (121.166.xxx.219)

    we - ne?

  • 2. ㅋㅋ
    '15.1.12 3:04 PM (222.239.xxx.32)

    우리네야~~~~~~

  • 3.
    '15.1.12 3:05 PM (121.139.xxx.51)

    우리네 인생님 오늘도 출근하셨군요. 왜 맨날 이런 글만 쓰세요? 임성한처럼 참신한 막장을 쓰는게 나을 것 같아요.

  • 4. 또 오셨수
    '15.1.12 4:13 PM (163.239.xxx.10)

    아니 그렇게 힘든데 뭔 하고싶은게 그리 많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7992 뱅쇼에 넣은 사과 맛있네요 2 대설주의보 2015/01/19 1,454
457991 현금영수증 500만원은 어디로간걸까요? 17 ., 2015/01/18 7,273
457990 발목인대+족저근막염+허리디스크 도와주세요ㅜㅜ 7 초록대문짝 2015/01/18 2,461
457989 전화 한통 없는 핸드폰.. 외롭습니다. 5 하아.. 2015/01/18 2,973
457988 7080 에 피노키오 노래 부른 3 가수? 2015/01/18 1,189
457987 정다연(몸짱아줌마) 애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만약 내가 나이50.. 22 정다연 2015/01/18 8,265
457986 아는 분이 남편에게 장기 반쪽을 떼어 줬어요. 29 무서워서 2015/01/18 6,679
457985 전철역에서 파는 빅이슈라는 잡지 13 빛과소금20.. 2015/01/18 2,281
457984 친구가 뭔가 냉랭함 서늘함이 느껴질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15 오래된친구 2015/01/18 4,948
457983 덧없는 질문같지만, 쓸만한 중고장롱 구하는 방법 아시는 분..... 4 초짜 2015/01/18 1,310
457982 식기세척기를 살려고 하는데요...장단점 좀 알려주세요 13 청색책 2015/01/18 3,684
457981 줄넘기 18일째 후기.... 14 상상맘 2015/01/18 10,664
457980 힘든 주말 보내고 혼자 맥주 먹는데 하이킥 하네요~ 혼자 2015/01/18 622
457979 나자신보다 ..배우자 혹은 애인을 더 사랑할수도 있는건가요 ? .. 3 바에 2015/01/18 1,496
457978 (급질!!!!!!!!)청국장 뭐 섞어서 끓이는 건가요? 맛이 안.. 14 살려주세요 2015/01/18 3,065
457977 남자를 사랑하면 혈육같은 그런 진한 느낌이 드는데 4 ㅇㅀ 2015/01/18 2,272
457976 이제 잊을 거예요 5 .. 2015/01/18 992
457975 오선생을 만나면 도대체 어떤 기분과 비슷한가요? 24 궁금증 2015/01/18 58,137
457974 남편이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던져요 26 .. 2015/01/18 11,490
457973 육아블로그 추천부탁드려요 4 울딸은세살 2015/01/18 1,991
457972 길에서 미친 아줌마봤어요... 1 미쳤나봐 2015/01/18 2,255
457971 도대체 전망있는 전문직은 뭐가 있나요 26 e 2015/01/18 13,075
457970 게으름 어떻게 극복하나요? 10 fionil.. 2015/01/18 3,244
457969 어린이집 전업 직장맘에 대한 생각 6 논점 벗어남.. 2015/01/18 1,445
457968 내일아침 괜찮을까요..도로 2 눈트라우마 2015/01/18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