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 줌 희망조차 사치인 세상, 힘드네요.

... 조회수 : 1,362
작성일 : 2015-01-12 15:01:59

12살된 아이와 함께 학원을 다녀왔어요

워킹맘이라고 잘 관리해주지 못했던 죄책감에 휩싸여서

오늘 하루 회사 연차내고 아이와 함께 다리건너 대치동의 유명한 어학원엘 갔어요

회원카아드를 작성하는데 강북인 저의 주소를 보고는

거기까진 스쿨버스 안가니 본인이 혼자 다녀야 된다는 무관심하고도 차가웠던 목소리-

그 목소리가 마음에 비수처럼 와닿았다면 단지 제 자격지심이었을까요,

일단 레벨테스트를 받으라는 말에 50분간 레벨테스트가 진행됐어요

결과는 30개 만점에 12개. 이 결과로는 중학교 가서 중간이하고 가장 꼴찌반에 배정될 수 밖에 없으며,

3달 내로 성과가 미미할 시 강제퇴원 당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와 함께 학원비를 결제하고

돌아오는 길에, 가슴에 어떤 뜨거운 것이 훅 달아오르더군요.

우리 사회가, 오직 앞만을 바라보고 뛰어가는 경주마들처럼,

낙오되고 뒤떨어진 자들에겐 한줌 자비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이 사회가,

그저 갑과 을이 톱니바퀴처럼 맞닿아 물려 돌아가는 이 사회가 무척이나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너가 을이 아니면 내가 을이 되어야 되는 사회.

서로가 을이 되지 않으려 치열하게 다투고 밟아 오르는 사회.

그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 우리 모자는 너무나 속절없는 한 개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오는 그

무거운 발걸음이

잠시나마 풀린 추위속에서도 여전히 매서운 추위처럼 기억되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IP : 218.152.xxx.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15.1.12 3:04 PM (121.166.xxx.219)

    we - ne?

  • 2. ㅋㅋ
    '15.1.12 3:04 PM (222.239.xxx.32)

    우리네야~~~~~~

  • 3.
    '15.1.12 3:05 PM (121.139.xxx.51)

    우리네 인생님 오늘도 출근하셨군요. 왜 맨날 이런 글만 쓰세요? 임성한처럼 참신한 막장을 쓰는게 나을 것 같아요.

  • 4. 또 오셨수
    '15.1.12 4:13 PM (163.239.xxx.10)

    아니 그렇게 힘든데 뭔 하고싶은게 그리 많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4988 우울한 건 없는데 항상 머릿속에 자살을 의식하고 살아요. 14 어느20대 2015/01/12 5,845
454987 필립스 세코 쓰시는 분~ 5 커피 2015/01/12 2,037
454986 배탈났을때 본죽 전복죽 괜찮을까요 2 ,,, 2015/01/12 4,351
454985 설날열차표 예매하세요. 5 ---- 2015/01/12 1,981
454984 무릎이 아프고 쑤신데 엠알아이 찍을필요없다시네요 2 ㅓㅓ 2015/01/12 1,635
454983 약산성화장품 3 화장품 2015/01/12 1,512
454982 1월 12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2 세우실 2015/01/12 2,152
454981 형제간 불평등 문제.. 14 속풀이 2015/01/12 4,371
454980 영어로 말해야 하는데요.. 3 영작 2015/01/12 1,613
454979 이런 선생님도?!! 아줌마 2015/01/12 1,021
454978 오늘 뭐 먹지..와 이하늬의 비건레서피 대박이네요^^ 3 greent.. 2015/01/12 5,502
454977 음식에 결벽증 있으신분 계실까요? 2 august.. 2015/01/12 1,375
454976 뉴욕 - 워싱턴 여행 도와주세요 3 여행 2015/01/12 1,274
454975 독일 이메일 주소 좀 여쭤볼게요.. 1 이메일 2015/01/12 1,266
454974 바비킴측 '지금은 상호간 보상 논의할때 아닌듯..빨리 귀국해 사.. 11 참맛 2015/01/12 3,484
454973 전화 주문 오면 출장 다니는 마취과 의사 2 유령의사 2015/01/12 5,025
454972 1시간후에 남편친구1명이랑 3살짜리 애기손님 오는데 당장 무슨 .. 11 손님상 2015/01/12 3,590
454971 고양이 6 야옹 2015/01/12 1,299
454970 임신중에 운전연수 7 임신3개월 2015/01/12 1,570
454969 교사랑 공사취직 중에 뭐가 더 좋나요? 7 크하 2015/01/12 2,729
454968 에코그릴 어떤가요? 그릴 2015/01/12 523
454967 수면내시경이 맞는 사람 vs 일반내시경이 맞는사람..차이가 뭘까.. 3 고민 2015/01/12 1,790
454966 이케아 포앙 암체어 수유의자로 좋나요? 튼트니맘 2015/01/12 1,926
454965 보험을 몇 개 정도 가지고 있으세요? 6 이제야아 2015/01/12 1,818
454964 대한항공 측 ”바비킴, 보상 원하면 논의하겠다” 16 세우실 2015/01/12 3,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