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의 TV는 아직도 멀쩡합니까?(박근혜 기자회견을 본 소회)


  제 글을 읽어보셨던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원래 글을 좀 길게 쓰는 성향입니다.

  헌데 오늘 오전 박근혜의 기자회견을 보고는 쓸 건더기가 없습니다.

  썩어 빛바랜 무청시래기 같은 건더기라도 있어야 건져서 쓰지요!


  단도직입적으로 뭉뚱그려 요약하겠습니다.

  송구(0,01%) + 우리아버지 박정희 빼놓고 나보다 더 정치 잘 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십시오!(99.99%) ; 횡설수설자화자찬


  국민들께‘송구’한 것도 제가 송구한 것이 아니라, 그런 터무니없는 찌라시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송구스러워해야 할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 찌라시를 만들어낸 인물들도 우리 국민이니 국민총화를 이루어내야 할 행정부수반으로서 포괄적인 책임이 있어 1/5천만만큼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정윤회라는 사람은 부처님가운데 토막 같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그분과는 언제 헤어졌는지 이름도 기억에서 가물가물합니다.

  그런 분을 욕하고 모함하다니!

  천하에 못된 것들 같으니라고!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김실장과 문고리 세 개와는 헤어질 수가 없습니다.

  김실장이 없으면 저는 입술 없는 이빨이고, 문고리 세 개가 없으면 저는 장님이나 다름없어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 착하고 일 잘하는 네 분들과 어찌 헤어진단 말입니까?


  기자회견장을 보니 웬 사내 늙은이 하나는 토끼를 노려보고 있는 매의 눈깔이고, 다른 물건들은 카메라가 비추면 눈동자를 내리깔거나 돌리기에 바쁜, 꼭 진시황 능에 수도 없이 순장된 겉모습만 있고 영혼은 없는 토용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생방송 다 보시고도 댁의 TV가 아직도 멀쩡합니까?

  댁의 TV가 아직도 멀쩡하다면 당신은 천치바보 이거나, 부처님 가운데토막 둘 중 하나입니다.


  과연 이 나라가 어찌되려는지?

  이러다 5천만이 다 토용이 되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