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곧 만 2년 되어가고 30대 중반되었는데,
좀 연식있는 빌라 구해서 신혼살림 시작했어요.
이게 다음달에 만기인데, 이 집이 낡긴 했어도 교통은 편한 편이라 가급적 돈 모을때까지 살아보려고 하거든요.
마음 속으로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오늘 집주인이 전화가 왔어요.
정작 딱 올려달라는 금액 들으니 그래도 걱정이 앞서긴 해요.
저 같은 경우는 회사생활을 좀 늦게 시작해서 돈 모아둔게 많지 않았었는데
(준비했던 시험이 잘 안되서.. 그래도 회사는 어찌어찌 해서 나쁘지 않은 곳 갔어요.)
결혼하고나서 남편이 다니던 회사에서 실직해서 한 반년 놀고ㅠㅠ
지금은 제가 사정상 6개월째 휴직해서 쉬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일시적으로 외벌이 상태인데 문제는 현재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 월급이 적어도 너무 적어요.
과장 월급이 저 신입사원으로 막 들어갔을 때 받던 월급이랑 같으니...
근데 둘이 벌 때는 그나마 괜찮았어요.
한 사람 수입은 모으고, 한 사람 수입은 생활비 했으니까요.
그래서 결혼 전에 집 구하느라 저는 받았다고 생각했고, 시부모님은 빌려줬다고 생각하신 돈이 있었는데
작년에 얄짤없이 다 갚아서 정리하고, 중고차이지만 차도 장만하고요.
작년엔 그럭저럭 나름 열심히 모아서 잘 했다 생각했는데
막상 올해 제가 직장을 쉬고, 남편이랑 둘이 돌아가면서 병원투어 하고 나니깐
정작 전세금 올려줄 시기에 수중에 돈이 그렇게 많지 않네요.
(부언하자면...결혼할 때는 저희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남편쪽이랑 반반 했어요)
부모님이랑 살 때는 한 번도 걱정해본적 없는 일이 이제는 제 일이 되고 보니 정말 스트레스 받아요.
애는 없어도 수입이 적어서 요즘엔 모이는 돈도 없지,
겨울이면 엄청 춥고, 여름엔 벽에 구멍을 못 뚫게 해서 에어컨도 없는 집인데
집주인이 부른 금액은 신축된 빌라 전세가격이고....
그나마 전세로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