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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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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일에 어디까지 관여해야 할까요?

최선생 조회수 : 1,842
작성일 : 2015-01-11 16:11:06

 

문제가 많은 친정을 두고 있는 유부녀에요.

아빠는 능력없고 이기적이고 외도, 사치, 주사 등등으로 평생 엄마 고생시키셨고

말년으로 갈수록 핵폭탄급 사고를 치셔서 남편, 시댁한테 말도 못하고 저혼자 속 앓게 하는 부끄러운 아버지고요.

능력이 없으면 자상하기라도 하던가,

엄마한테 감정적으로도 전혀 기댈만한 존재가 아니어서

엄마는 평생 마음 고생, 몸 고생 하셨어요.

아빠가 직장에서 뭔가를 잘못해서 (자세한 내용은 잘 모름) 쫓겨난 이후로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사업을 하시는데

그게 경제적으로 벌이가 안 되서 노후도 불안정한 상황이구요.

근데도 본인은 마이너스 통장 하나 믿고 그러시는지 좋은 음식에 사치품에 놀러만 다니시고

뒷감당과 걱정은 엄마 혼자 다 하십니다...

엄마가 아빠때문에 평생 고생하다가 홧병도 걸리고 유방암에 걸려 수술하는 날에도

아빠는 술먹고 여자들이랑 노느라 병원에 얼굴도 잘 안비출 지경이었죠.

아무리 얘기를 해도 말이 안 통하고요. 그냥 기질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그나마 딸인 저를 좋아하고 조금 무서워? 하시지만 제 말도 안 먹혀요.

아빠는 제 학창시절부터 거의 매일 술에 취해계셨고

심사가 뒤틀리면 모두 잠든 밤에 기물을 파손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가족들한테 복수를 했고

저도 엄마도 가족들도 심적으로 너무너무 괴롭힘을 당했어요.

평소에도 서로 대화도 없고 다들 무표정에 각자 할일만 하고 싸한 냉기가 흐르는 집안...

 

전 엄마에 대한 안쓰러움이 기본적으로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엄마랑도 좀 무덤덤하고 무심한 사이에요.

저를 임신하고 나서부터 아빠가 바람피고 막 그랬다고 들었는데,

결혼하자마자 그렇게 고생을 시작해서인지 엄마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엄마도 저한테 살갑게 하시는 편은 아니거든요.

살면서 다정한 말이나 칭찬같은 거 들어본 적도 별로 없고요.

엄마도 늘 조용히 쌓아놓다가 한번에 터뜨리는 스타일이라

전 어릴 적 생각만 하면 엄마 신경질 내지 않도록 늘 눈치보던 것만 떠올라요.

 

이런 집구석이 싫기도 했고 공부, 일때문에 저는 거의 집에서 나가살다가 결혼을 했어요.

남편과 시댁은 다행히 저희집과 정반대의 분위기로

가족들이 화목하고 서로 정말 친하고 챙기는 단란한 가족이에요.

저는 이런 지긋지긋한 가족한테서 멀어진다는게 다행스럽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전쟁터같은 곳에 엄마는 계속 고생시키면서 나만 좋은 생활을 하게 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오만 감정이 다 들어요.

(시댁이 경제적으로도 여유있으시고, 저도 돈을 꽤 버니까 미혼때보다 경제적,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이 되었어요)

엄마는 이제 나이드셔서인지, 제가 친정에 자주 왔다갔다하고

친정일에 관심갖고 아빠가 뭐 잘못하시면 제가 뭐라고 해주길 바라시고

용돈도 드리고 그랬으면 하시는 것 같은데

저도 제 나름대로 친정이 지옥같이 느껴져서 가기가 싫거든요.

솔직히 남편 보는 눈만 아니면 발길 자체를 끊고 싶어요.

남편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 척만 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저한테 의지하려고 하는 엄마가 미우면서도 그렇다고 선을 딱 그으려니 마음이 안 쓰이진 않네요.

제가 착한아이컴플렉스라도 있는 것인지....

(언젠가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너는 친정엄마한테 칭찬받기 위해 가끔 오버한다고...)

친정 상황이 아무리 개판이어도 저는 용돈 정도만 드리고 모른 척 해도 되는걸까요?

제가 관여한다고 해서 저까지 속상하고 해결되는 것도 없긴 하지만요.

결혼생활은 행복한데, 친정 생각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를 껴안고 사는 기분이네요....

 

 

 

IP : 211.215.xxx.17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11 5:16 PM (211.207.xxx.203)

    냉정한 말씀인데, 제가 친정엄마라면
    이혼해서 씩씩하게 살지 않고 용기 없이 그런 남편과 살아서 딸에게 친정아버지
    부담지우는 것만으로도 미안하게 생각할 거 같아요.
    아버지에게 쓴소리도 하고 친정도 챙기고 그런 바램을 말씀하시면 그냥 들어만 드리고,
    그냥 님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으로만 해 드리세요.
    일단 님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님이 잘사는 게 우선이예요.
    그리고 82에서도 보면 풍비박산인 친정에 과도하게 에너지 쏟는 딸 칭찬하는 글 없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남편이라도 과도하게 친정지원하면 그게 약점이 되더라고요.

  • 2. ...
    '15.1.11 5:44 PM (116.123.xxx.237)

    그냥 가끔 가고 용돈 드리는 정도로 하세요
    심한말로 그것도 어머니 팔자에요 님이 어찌 해드릴수 없어요

  • 3. 글 쓰는 분이 누군지
    '15.1.11 6:12 PM (175.195.xxx.86)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인듯 한데 상당히 궁금하네요.

    도대체 이런 비슷한 글들을 왜 반복적으로 각색해서

    올리는 건가요? 허무한 인생과 같은 멤버들??

    남에 가정사에 돋보기 들여다 놓고 들여보듯이 하면서

    허무하게 루저 인생들 만들고 싶은 목적인건가요?


    이런글에 팔랑개비처럼 흔들릴 사람들 아니니까 비슷하게 각색해서 반복적으로

    올리는 저의나 좀 밝혀보시지요. 82를 전부 루저인생 만들고 싶은 의도?

  • 4. ...
    '15.1.11 7:40 PM (211.246.xxx.237)

    윗댓글 좀 이상하네요..,
    뭔소린지?
    이 글 보고 안타까움 이런게 아니고
    허무를 느낀다면 도대체 어느 대목인지
    좀 찝어주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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