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에 휴가를 조금 길게 얻어서 남편과 계획했던 유럽여행을 나섰고
무려 벤츠 e클라스를 렌트해서 기분 좀 내보겠다고 프랑스 시내 구경에 나섰죠..
오후 서너시 무렵이고 차가 없는 한적한 길인데 갑자기 신호가 걸리길래 잠깐 멈췄어요
뒷차가 빨간 불인데도 불구 빵빵거리면서 남편이 멈춰버리니 급기야 저희차를 추월해 가버리더군요
저 운전수가 미쳤나, 하고 남편과 저 는 놀란 심장을 다스리고 있는데
갑자기 웬 흑인 아저씨가 주먹으로 조수석 창문을 가격, 조수석에 앉은 제가 들고있던 가방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남편은 멘붕와서 어쩔 줄 모르고
다행히 차가 좋아서인지 유리창이 깨어져도 동글동글한 모양ㅇ으로 깨어져 다치진 않았고
남편은 벌벌 떨고있길래 제가 빨리 출발해, 소리질러서 일단 그 장소를 벗어나
가까운 레스토랑에 잠시 주차 시키고 경찰 좀 불러달랬더니
사람들 반응이
경찰? 불러도 안와.
니네가 직접 경찰서 가봐
정말 딱 이렇게 말하더군요
벌벌 떨면서 예약한 호텔에 겨우 운전하고 가고
하룻 밤 잔뒤 나머지 3박 일정은 모두 캔슬하고 (사고로 인한 취소임에도 호텔측에선 환불 불가)
오만정이 다 떨어져 다음 행선지였던 독일로 예정보다 일찍 갔죠
독일의 안정되고 정돈 된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마음에 안정을 찾고 겨우 추스려 남은 여행을 진행하긴 했지만
정말 프랑스 그 후론 다시 가고픈 생각이 들질 않더니
결국 저런 게릴라식 테러의 표적이 되나 싶네요
경찰 공권력을 시민들이 대놓고 불신하는 터라 정말 이게 뭔가 했는데
시민들이 그정도면 테러리스트들은 경찰이니 공권력을 얼마나 물로 봤을지 ...
암튼 프랑스의 경찰 시스템이나 치안시스템 이기회에 좀 더 강화되길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