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의 성실한 면이 좋아서 친하게 지냈어요. 성격도 밝은 편이고 취미도 비슷해요. 남들을 소소하게 잘 챙겨주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친구의 한 가지 단점은 다른 사람들 일에 관심이 많고, 그게 샘이나 질투로 연결이 되는 거에요. 누가 뭐했더라, 뭐 샀더라, 상을 받았더라 이런 소식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해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도 민감해요. 그런 줄은 알고 있었지만 단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면서, 그냥 적당히 지내고 있었어요. 최근에 이 친구의 싼 입으로 인해서 곤란한 사람들이 생기면서 다시 한 번 친구 성격을 돌아보게 됐네요.
해야 할 말과 조심해야 할 말을 구분을 못 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에요. 예를 들어 인사 정보를 미리 알게 되었다 하면 그걸 온 동네에 자세히 떠들고 다니는 스타일이랄까. 나중에 본인에게 질책이 돌아와도, 내가 없는 말 한 것도 아니고, 먼저 얘기한 사람도 있는데 왜 나만, 하면서 본인 위주로 생각하고 억울해하기까지 합니다. 같이 일을 해 본 사람들은 말이나 의욕보다 결과물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아요.
점점 거리를 둬야 할 것 같아요. 뭐가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지 생각을 못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도 잘 몰라요. 너무 자기중심적이라 결국 사고를 치고 말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