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지 한달 쯤 되서 이제 동네 적응도 좀 됐고 슬슬 운동좀 시작해 볼까..하다가 아파트내의 스포츠센터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며칠후옆자리에 얼굴이 낯익은(스포츠센터서 몇번 마주친듯) 40 초반쯤 되보이는 여자가 반갑게 인사를 하더라구요.
참 친절하다 느껴졌고 그래서 같이 인사를 트고 다닌지 일주일쯤 되었을까. 자기집에서 커피한잔 하자고 하더라구요. 고맙기도 해서 파운드케잌 하나 사서 들렀죠. 초등 고학년 아이 엄마더군요.
근데 오마이갓. 그 집에서 두 시간쯤 있다 나왔는데 머리가 지끈거리는 거예요.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이야기의 99퍼센트가 자기 얘기. 아이얘기. (그러고보니 남편얘기는 없었네요 ㅎ)
다 자랑자랑. 제가 꼬여서 자랑으로 들으려고 한게 아니라 진짜 자기가 뭘 전공했고 친정아버지는 무슨일을 했고 친정언니는 무슨일을 하고. 아이는 어떤 상태인지. 주절이 주절이 쉬지않고 얘길하는데. 첨엔 아..그러셔요? 어머..대단하시네요. 정도 리액션을 줬는데 이건 뭐.. 빨리 일어나고 싶다..밖엔.
어쩜 저에 대해선 궁금한것도 없을까요? 묻지도 않은 자기 얘기만 주구장창.
몇번 얘기의 흐름을 끊고 끼어들어봤으나.. 번번이 실패. 상대 얘기는 듣지도 않는것 같더군요.
그러고 나서 시작된 그 아줌마의 카톡. 정말 하루에 서른번쯤은 오는것 같아요. 별 얘기도 없어요. 그냥 자기가 백화점 다녀온 얘기, 문화센터 다녀온 얘기, 외국 여행다녀온 얘기. 어딜 가보라는 둥, 어디 음식이 맛있다..는둥. 게다가 남욕도 엄청 하더라구요. 아파트 내의 아이 엄마들. 누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데 그 엄마를 통해 온 아파트 내의 여자들 신상까지 다 알게된 느낌.
저희 남편은 그 엄마, 정신상태가 좀 문제있어 보인다고 가까이 지내지 말라는데 운동가면 또 볼거거든요.
스트레스가 서서히 밀려오는데 더 가까워지기 전에 차단하는게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