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예비 고3인데요, 지지난 주가 생일이었어요.
아들놈 책상에 웬 시커먼 쨈병이 있는거예요.
뭐냐고 물어봤더니, 같은반 친구집엘 얼마전에 갔는데 거기서 누텔라쨈을 먹어봤대요.
너무 맛있어 했더니 갸가 생일 선물이라고 집에 있는 누텔라 1병을 가져다 줬대요.
근데, 웃긴건 아들이 엄마도 먹어보라며 뚜껑을 열었는데 새 병이면 속지? 같은게 있잖아요.
밀봉되게 종이로 된거...
그 속지가 없고 쨈도 푹 패인거예요.
그래서 저희 모자가 이게 물 건너와서 한쪽으로 쏠린건가? 설마 먹던거는 아니겠지? 그러면서 먹어봤거든요...
그러고 말았는데, 몇일 뒤에 다른 쨈병이 있는거예요.
이건 또 뭐냐? 하고 보고있는데, 아들놈 하는 말이, 누텔라 줬던 친구한테 니가 선물로 준 누텔라가 누가 먹다만것 같더라고 글쎄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친구가 알아보니 그 애한테 남동생이 있는데 형 책상에 누텔라 병이 있으니 몰래 따서 한입 먹고 그대로 놔뒀고 그 친구애는 그걸 우리 애에게 선물로 준거죠.
그래서 미안하다고 새걸로 바꿔다 줬다고...
심지어, 울 아들은 "엄마, 이건 바나나 맛이 반 들어있는 더 맛있는 거야 하며 좋아하더라는...
생일 선물이랍시고 집에있는 누텔라 집어다주는 녀석도 웃기고, 먹던것 같아도 기분 나쁘고 말텐데 - 특히, 여자들 같으면 - 그걸 굳이 얘기한 녀석도 웃기고, 그걸 또 다른걸로 바꿔다 주는 녀석도 웃기고... 야네들이 고3이라는 것도 웃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