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라에서 세일하는 옷을 쇼핑한 이야기

... 조회수 : 3,401
작성일 : 2015-01-08 20:18:48
오늘은 오후에 시간이 나서 시내에 나갔습니다. 자라가 세일을 한 지 좀 되니 가격을 더 내렸더군요. 사실 세일 직후에 이미 청바지, 니트, 스커트, 슬립온 등을 한 판 질렀지만, 또 뭐 더 세일하는 것 중에 건질 것 없나 나가봅니다.

음...일단 청바지가 만원 씩 더 내린 것들이 있어요. 이만구천원. 요기 청바지가 핏이 괜찮다고 그래서 하나 사입어보니 가격 대비 아주 좋습니다. 삼십만원 프리미엄 진 못지 않은 다양한 라인. 소재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이 정도면 만족. 재단과 워싱이 정말 여러 가지에요. 좀 어두운 걸로 골라 하나 들고, 다음 칸을 둘러보니 스팽글로 덮인 플랫슈즈가 이쁩니다. 자라 신발은 잘 사야 됩니다. 제 발에 맞는 사이즈라도 모양만 신발이고 전혀 신발 기능을 못 하는 것들이 많아서. 아치 모양이 제 발과 전혀 안 맞는 것 같아요. 볼이 문제가 아니라. 플랫 슈즈도 구두골이 분명 같은 것일텐데, 매우 편한 것부터 아예 신고 서있을 수 없도록 불편한 것까지 여러 종류입니다. 이 슈즈는 실내화같이 편한데다, 발도 커보이지 않습니다. 가격도 또한 이만구천원. 일단 요것만 사고 이웃의 다른 자라 매장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볼 것은 원피스입니다. 전에 샀다가 사이즈가 커서 환불한 것이 이만원씩 더 내려서 약 오만원. 더 작은 사이즈가 남아있네요. 입어보니 괜찮습니다. 이 원피스는 버건디 색에 몸에 딱 붙는 디자인이라 기분 전환용으로 입기에 좋습니다. 출근용으로는 좀 그렇지만요. 사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악세사리를 둘러보니, 목이 긴 양가죽 장갑이 거의 70프로 세일 중입니다. 제 손에 맞는 라지 사이즈 있네요. 음... 그런데 손톱 부분이 없고, 손등이 좀 보이는 뭔가 아방가르드한 디자인. 아까 그 버건디 원피스에 이 놈을 끼고 킬힐 신고, 그리고 저기 옆에 걸린 호피 무늬 찍힌 구만구천원 페이크퍼를 입어주시면 어떤 남자라도 무서워서 다가오지 못할 것 같아요 ㅋㅋ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가볍고 재미있어서 삽니다. 

그래서 불룩한 비닐백을 들고 친구를 만나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집으로 왔습니다. 엄마가 보내준 고기를 구워서 역시 엄마가 보내준 만두를 넣은 라면에 또 엄마가 보내준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옷을 다시 입어보니 다 잘 어울립니다. 인생 모 있나, 배 부르고 행복합니다. 이제 막걸리 한 잔 마시러 갑니다...


IP : 61.72.xxx.1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8 8:45 PM (218.38.xxx.245)

    담에 자라청바지 함 사볼께요 방학이라 애들 밥해주다보니
    시내 나갈시간이 없내요 ㅠㅠ

  • 2. 글읽다보니
    '15.1.8 8:46 PM (101.117.xxx.7)

    제가 쇼핑에 동행한느낌으로
    글을 생동감있게 쓰셨네요~ ㅎㅎ
    자라가 호불호가 갈리지만...
    H&M 한번 둘러보고
    Zara 에 들어서면
    명품매장에 들어온듯한 착각이 ^^
    득템추카드리고
    버건디드레스에 양피장갑끼고
    와인바가서 분위기있게 즐기세요

  • 3. ..
    '15.1.8 8:50 PM (218.38.xxx.245)

    맞아요 자라는 좀 고급져보이죠 ㅎㅎ

  • 4. ...
    '15.1.8 8:56 PM (61.72.xxx.169)

    이런 브랜드의 좋은 점이, 한 아이템을 엄청나게 대량생산하므로 일단 그레이딩이 괜찮아요. 사이즈가 무척 다양하게 나오고, 재단도 좋습니다. 대신 소재나 봉재는 기대할 게 없구요. 세일 때 소소하게 사니 참 좋네요^^

  • 5. ㅋㅋ
    '15.1.9 3:43 AM (211.201.xxx.147)

    원글님 기분전환됩니다 ㅋ
    가상쇼핑 ㅋㅋ 자라옷 가격대비 폼'나요
    기분전환에도 잘 하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8733 몸체는 뜨거운데 손발이 찬거..이게 갱년긴가요? 5 이게 2015/09/04 988
478732 백내장 수술은 작은병원도 잘하나요?? 5 .. 2015/09/04 2,830
478731 35평정도 되는 집은 전기세 얼마 나오나요? 11 전기세 하니.. 2015/09/04 2,597
478730 50초반이면 체지방이 얼마정도 나와야 하나요? 2 .. 2015/09/04 1,230
478729 반사이즈 작은 구두 어떻게 늘리나요? 17 망했다 2015/09/04 6,139
478728 3인 가족, 방이 4개인 분 계신가요? 13 이사 2015/09/04 1,839
478727 소형아파트 구입 어떨까요 3 00 2015/09/04 2,159
478726 초등학생 스피치 학원 어떤가요 1 웨딩싱어 2015/09/04 1,730
478725 광화문에서 주말에 동창들 만나기로했어요...괜찮은장소 추천해주세.. 6 광화문 2015/09/04 1,545
478724 팔도짜장면 괜찮네요 6 음.. 2015/09/04 1,623
478723 40중반 화장할줄 몰라여... 16 어휴.. 2015/09/04 4,192
478722 감사합니다^^ 1 바지락 2015/09/04 422
478721 박 대통령 “역사 인정 않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것” 6 세우실 2015/09/04 932
478720 왜 나이든 강아지는 보기 힘들까요? 30 궁금한거 2015/09/04 3,646
478719 커버력 지속력 좋은 파운데이션 추천해주세요 2 mm 2015/09/04 2,084
478718 편두통의 원인이 뭘까요? 4 편두통 2015/09/04 1,769
478717 여자가 들이대면 ㅜㅜ상처받을까요? 15 고통 2015/09/04 3,842
478716 수능 1등급 의대? 6 가을 2015/09/04 4,012
478715 어제 백년손님 보신분들 계신가요? 3 SBS 2015/09/04 2,062
478714 고혈압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두통 12 유발? 2015/09/04 3,006
478713 비타민님은 대체 뭐하는 분이신가요? 2 광팬 2015/09/04 2,935
478712 루이비통 지피 월릿 어떤소재가 나을까요? 1 지갑 2015/09/04 928
478711 머릿속이 띠용띠용 거리는데 뭘까요? .ㅇㅇ 2015/09/04 409
478710 카톨릭 '신부'님이 되는 방법...신학교안가도 가능한가요? 22 쏘말 2015/09/04 12,025
478709 2년전 퇴사한 곳에서 돈정산 관련 입금하라고 할때 5 2015/09/04 1,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