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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담도암 말기...

꽃남쌍둥맘 조회수 : 18,190
작성일 : 2015-01-07 17:14:07
친정아버지가 몸이 안좋으셔서 병원갔더니 씨티찍어보자고...
간쪽에 혹이 5.6센치 정도인데 복수도 차있고 담도암 말기이신거 같다고 하셨어요...
대학병원으로 가서 검사해보라고...
너무 갑자기 닥친 상황에 눈물만 나네요...
같이 사는데 왜 저렇게 되실때까지 몰랐는지..
그저 감기몸살이신줄 알았어요...죄책감들어 죽고 싶네요.....

혹시 이럴때 드심 좋은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
요며칠 죽만 드셨는데 계속 죽드시는게 나을까요...
미칠거같아요... 울 아이들 정성으로 키워주셨는데...
이 죄를 어째야될까요.....
IP : 182.228.xxx.19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7 5:19 PM (223.62.xxx.13)

    몇년전 아는 여자분 담도암 발견 3개월만에
    세상 떴어요.
    정기검진 해도 숨어 있어서 안보였대요.

  • 2. . .
    '15.1.7 5:21 PM (223.62.xxx.85)

    울언니. 발견후 3개월만에 떠났어요. ㅜ죄책감 갖지는 마세요. 검진으로도 안 나오는데요. ㅜ

  • 3. 초고추장
    '15.1.7 5:27 PM (180.68.xxx.77)

    연세가 어찌되시는지.. 저희 할머니 담도암이셨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수술 안하고 1년반만에 돌아가셨어요 86세에요

  • 4. 꽃남쌍둥맘
    '15.1.7 5:31 PM (182.228.xxx.194)

    올해 예순아홉 되셨어요...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서 눈물만 나오네요...
    울 애들 장가가는것까지 보셔야는데 이건 아닌데...
    아빠얼굴도 못보겠어요 눈물날거 같아서.....

  • 5. 힘내세요
    '15.1.7 5:34 PM (175.209.xxx.154)

    우선 기운차리셔서 맛난것 해드리시고요 대학병원가서 제대로된 검사받으셔야죠.

  • 6. 물흐르듯이
    '15.1.7 5:34 PM (117.111.xxx.241)

    나이드심 면역력이 약해서...
    친정아버지도 담관암이셨어요
    운동도 하시고 건강하셔도
    워낙 깊은곳이라 ...
    미리발견해도 나이드심 좀 힘들드라고요

  • 7.
    '15.1.7 5:40 PM (210.223.xxx.55)

    소화가 안 되셔서 죽 드시는 거 아니라면 좋아 하시는 음식 드시게 하세요.
    복수가 찼으면 숨도 가빠지실 거고
    통증도 심해질 수 있어요.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해 보셔요.
    혹시 살이 많이 빠지시지는 않으셨나요?

  • 8. 꽃남쌍둥맘
    '15.1.7 5:44 PM (182.228.xxx.194)

    댓글들 감사합니다..
    음님...
    살이 오히려 찌셨어요..
    숨차하신것도 살쪄서 그런거라고 운동 좀 열심히 하라고 핀잔만 드렸어요...진짜 나쁜딸이죠...

  • 9.
    '15.1.7 5:48 PM (210.223.xxx.55)

    시어머님이 같은 병이셨는데 오랜만에 뵈었는데 얼굴도 황달기가 있는 거 같고 초췌해 지셨더라고요.
    그후 병원에 가셨는데 담도암 3기 였어요.
    자책하지 마세고 잘 해 드리세요

  • 10. 꽃남쌍둥맘
    '15.1.7 5:56 PM (182.228.xxx.194)

    음님, ㅠㅠ님...감사합니다...
    울산이라 우선 가까운 대학병원부터 가보려합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11.
    '15.1.7 6:06 PM (103.11.xxx.230)

    담도암 발견후 수술하자해서 개복했다 다른장기에 전이가 많이 되서 그냥 덮고...
    황달 오고,복수 차고...6개월 못넘기고 돌아가셨어요.

    입맛 땡기는거 무엇이든 드시게하세요.

    오진이었길...기적이 있길... 기도드립니다.

  • 12. 지금
    '15.1.7 6:22 PM (1.241.xxx.71)

    친정엄마가 지난9월에 담도암판정받았어요
    통증있어 병원갔더니 바로 마약성진통제 ..
    복막전이 임파선까지
    간 밖으로 이곳 저곳
    얼마 못사신다고
    3곳종합병원 의견이 같았어요
    이 암은 표적치료도 불가하대오
    본인이 원하서서 서울 아산벼원에서
    1주에 한번씩 항암제주사 치료받아요
    7번정도 했어요
    다행이 항암치료후 통증이없어젔고 암 진행상태가
    정지상태라네요
    주사후 2틀정도 심한몸살같이 힘드시고
    화요일 주사면 목요일이 가장 힘드시고 금요일엔 좋아지세요
    본인을 위해 희망을 가질수있는 치료진행이 중요한것 같아요

  • 13. 푸르
    '15.1.7 6:34 PM (39.113.xxx.102)

    원글님 울산이신가보네요
    이중으로 비용 들이지마시고 바로 서울로 가세요
    저도 지방인데 담당선생님께
    선생님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실건지 여쭸더니
    아산병원 가시라고...

  • 14. 꽃남쌍둥맘
    '15.1.7 6:46 PM (39.7.xxx.140)

    감사합니다...용기주신 모든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푸르님..울산대학병원에 암센터가 크게 생겼는데 그래도 서울가는게 나을까요?
    고민되네요...

  • 15. 푸르
    '15.1.7 7:07 PM (39.113.xxx.102)

    암센터 생겼군요
    서울쪽 의료진 중 담도 쪽 보시는 분
    내려와있으면 거기도 괜찮겠네요
    원글님 먼저 알아보시고 아버지 모시고 가시는게
    좋겠어요
    부산인데 전....담도 쪽은 추천할만한 분 없다고
    서울쪽 가라고 다들....벌써 6년전이라
    지금은 좀 달라졌을지도 모르죠
    검사 잘 하시고 쾌차하시길 빕니다

  • 16. 서울로..
    '15.1.7 7:11 PM (118.41.xxx.3)

    가세요..어떤식으로든 최선을 다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어요..

  • 17. 존심
    '15.1.7 7:13 PM (175.210.xxx.133)

    의사들은 왜 쉽게 죽음을 맞이할까?
    



    BSIP—UIG via Getty Images

    몇 년 전 평판이 상당히 좋은 정형외과 의사면서

    나의 친구이기도 한 찰리가

    위에서 종양을 발견했다.
    그는 그 부분을 외과 진찰하였다. 진단은 췌장암이었다.

    외과의는 우리 나라 최고 명의 중의 한 분이었다.

    외과의는 바로 이런 암 환자의 5년 생존 가능성을

    5%에서 15%로 3배나 늘릴 수 있는

    - 비록 삶의 질은 나쁘지만 –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찰리는 심드렁했다.

    그는 다음날 병원 문을 닫고는 집으로 가서

    다시는 병원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주력하면서

    가능한 기분 좋게 지내려 하였다.

    몇 개월 후 그는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화학요법도 방사선요법도

    외과 치료도 하지 않았다.

    그는 병원 치료에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







    자주 다루는 주제는 아니지만,

    의사들 역시 죽는다.

    그리고 의사들은 우리들처럼 죽지 않는다.

    대부분의 미국인들과 비교해볼 때 특이한 것은

    의사들이 얼마나 치료를 많이 받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적게 받는가 하는 점이다.

    의사들은 평생을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살아왔지만

    자신들의 죽음에 직면해서는 꽤 평온한 경향이 있다.

    그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어떤 선택들이 있는지 안다.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의료 치료는

    일반적으로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점잖게 떠난다.



    물론 의사들도 죽고 싶지 않아 하고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들은 현대 의학을 잘 알고 있고

    그 한계도 알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고통 속에서 홀로 죽어가는 것임을 알 정도로

    죽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점을 두고 의사들은 가족들과도 함께 얘기를 해왔다.

    그들은 때가 되면,

    어떤 영웅적인 조치도 취해지지 않기를 분명히 해두고 싶어한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가 자신을 심폐소생술(CPR)로 살리기 위해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일(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하면 일어나는 일)을

    당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길 원한다.



    거의 모든 의료전문가들이

    사람들에게 행해지는 소위 “헛된 치료”를 목격해 왔다.

    의사들이 임종에 이른 중환자들에게

    첨단기술을 사용하면서 하는 치료가 그것이다.

    환자는 수술을 받고 튜브를 삽입하고

    기계에 매달려 약물 세례를 받는다.

    이 모든 것이 하루에도 수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중환자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돈으로 산 것은 테러리스트에게 물을 수도 없는 비참함이다.

    동료 의사들이, 말은 조금씩 다르지만,

    얼마나 자주 내게 이런 얘기를 했는지 모른다.

    “내가 만약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되면

    차라리 나를 죽여주겠다고 약속해 줘.”

    어떤 의료인은

    자신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지 말라는 뜻을 새긴

    메달을 갖고 다닌다. 나는 심지어 문신으로 새긴 사람도 보았다.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의료처치를 한다는 것은

    고민스런 일이다.

    의사들은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정보를 모으도록 훈련을 받아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다른 동료들과 함께 있으면

    “가족들이라면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할 것이다.

    나는 의사들이 다른 분야 전문가들보다

    과음하고 우울증 비율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들을 돌본 지난10년 동안,

    내가 병원 처치에는 참여하지 않은 데에는 그러한 이유도 있었다.



    어떻게 의사들은

    스스로에게는 원하지 않은 치료를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이 행할 수 있는가?

    단순하지만, 또는 그리 단순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해답은 이것이다.

    환자, 의사 그리고 시스템에 있다.



    환자들이 하는 역할을 알기 위해서

    누군가 의식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온 장면을 떠올려보라.

    너무나 흔한 일이지만 누구도 이러한 상황을 계획한 것이 아니다.

    충격을 받고 놀란 가족은

    미궁과도 같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은 주눅들어 있다.

    의사가 “모든 것”을 하기를 원하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좋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악몽이 시작된다.

    때때로 가족이 “모든 것을 해달라”라고 하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종종 “합리적인 모든 것을 해달라”라는 의미이다.

    문제는 무엇이 합리적인 것인가를 그들이 모를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그들은 혼돈스럽고 슬픈 나머지

    그런 것을 묻지도 못하고

    의사가 해줄 수 있는 말을 듣지도 못한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한 의사들로서는

    그게 합리적이든 아니든 간에 그렇게 할 것이다.







    이상의 시나리오가 흔히 있는 일이다.

    이 문제를 심화시키는 것은,

    의사들이 해낼 수 있는 것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의지할만한 구명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은 대개 그 결과가 좋지 않다.

    응급실에 있을 때 나는

    심폐소생술을 거친 후 내게 데려온 수백 명의 환자를 보았다.

    딱 한 사람, 전혀 심장 문제가 없었던

    건장한 남자(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긴장성 기흉”이었다)만

    병원을 걸어서 나갔다.

    만약 중병이면서 나이가 많거나 말기환자라면

    심폐소생술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가 극히 어렵다.

    오히려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압도적이다.

    지식의 부족과 잘못 방향 잡은 기대가

    많은 그릇된 결심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물론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것은

    환자만이 아니다.

    의사들도 권한 있는 역할을 한다.

    어려운 점은,

    헛된 치료를 행하기 싫어하는 의사조차도

    환자와 가족들의 소원을 들어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응급실은 히스테리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슬픔에 젖은 가족들로 차 있다.

    이들은 의사를 모른다.

    그러한 상황에서 신뢰와 믿음을 구축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의사가 시간이나 돈이나 노력을 절감하는,

    기본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을 하리라고

    생각할 준비가 되어 있다.

    특히 의사가 더 이상의 치료에 반대하는 입장을 권하고 있다면.



    어떤 의사들은 다른 의사들보다 커뮤니케이션에 능하다.

    또 어떤 의사들은 매우 단호하다.

    그러나 의사들이 직면하는 압박감은 비슷하다.

    나는 임종시 선택을 해야 하는 환경에 처했을 때,

    내 생각에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안만,

    가능한 치료 초기에 제시하는 방법을 취했다.

    환자나 가족들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제기했을 때

    나는 일반인들이 알기 쉬운 용어로

    그 이면을 분명히 설명해주곤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의미 없거나 해로운 처치를

    환자나 가족이 계속 고집한다면

    다른 의사를 소개하거나 병원을 옮기도록 제안하곤 했다.



    때때로 내가 더 강한 입장을 취했어야 했을까?

    내가 이전(移轉) 조치를 내린 결정 중 몇몇이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환자 중의 한 분은

    명문 가정의 변호사였다.

    그녀는 당뇨가 심했고 순환계가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땐가

    발에 고통스런 상처가 심해지게 되었다.

    병원의 위험에 대해 알고 있던 나는

    그녀가 수술을 피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전문가들을 찾고 있었다.

    그녀에 대해 나만큼 알지 못하는 전문가들은

    만성 폐색을 일으키는 두 다리에

    바이패스(우회)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수술은 혈액순환을 회복시키지도 않았거니와

    수술한 상처도 치유되지 않았다.

    그녀의 발은 썩어 들어갔다.

    그녀는 두 다리 절단 수술을 해야만 했다.

    2주 후,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그 유명한 병원에서 그녀는 사망했다.



    이러한 얘기 속에서 의사나 환자의 과실을 찾기란 쉽다.

    그러나 많은 경우,

    모든 당사자가 과잉 진료를 권장하고 있는

    더 큰 시스템의 희생자일뿐이다.

    어떤 불행한 경우에는,

    의사들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 위해

    “진료행위별 지불” 모델을 이용한다.

    그것이 아무리 의미가 없다 할지라도

    돈을 벌기 위해서.

    그러나 더욱 일반적인 것은,

    의사들은 소송이 두려워 요청되는 것은 뭐든지 한다는 것이다.

    거의 피드백도 주지 않으면서 곤경에 빠지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절차를 제대로 했다 하더라도

    시스템은 여전히 사람들을 삼킬 수 있다.

    내 환자 중의 한 분은 잭이라는 이름의 남자였다.

    78세인데 몇 년 동안 병을 앓았고

    15차례나 큰 수술을 받았다.

    그는 나에게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다시는 생명 연장 장치에 맡기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그러나 어느 토요일

    잭은 심한 뇌졸중으로 의식을 상실한 채

    아내도 없이 응급실에 실려갔다.

    의사들은 그를 소생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고

    그를 중환자실에 입원시켜 생명 연장을 하였다.

    이는 잭에게는 너무나 나쁜 악몽이었다.

    내가 병원에 도착하여 잭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나는 그의 당부가 적힌 내 사무실 노트를 가지고 와서

    그의 아내와 병원 스태프에게 말했다.

    그리고 생명 연장 장치 가동을 멈추고는

    그의 옆에 앉았다.

    그는 두 시간 후 사망했다.



    잭은 자신의 소원을 문서화했지만

    희망한 대로 죽지 못했다.

    시스템이 관여했던 것이다.

    간호원 중의 한 분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잭의 장치를 뽑아 살인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에 보고하기도 하였다.

    물론 그 이후 아무런 일이 없었다.

    잭의 소원은 명시적으로 기록되어 있고

    잭은 그것을 증명하는 서류도 남긴 것이다.

    그러나 예상되는 경찰 조사는

    어떤 의사에게도 공포스럽다.

    내가 쉬우려면 잭의 소원에 반하여

    그를 생명 연장 장치에 맡겨두어

    그가 몇 주 더 고통을 받게 할 수도 있었다.

    아마 나는 돈도 더 벌었을 것이고

    의료비로 50만 달러 정도가 청구되었을 것이다.

    많은 의사들이 과잉치료의 측면에서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의사들은

    그래도 자신들을 과잉치료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 결과들을 끊임없이 보고 있다.

    거의 누구나 집에서 평화로이 죽는 방법을 찾을 수 있고,

    통증도 이전보다 더 잘 다스릴 수 있다.

    헛된 치료를 하기보다

    임종 환자들에게 편안함과 존엄성을 제공하려고 애쓰는

    호스피스 간호는 대부분 더 나은 임종을 맞게 한다.

    연구에 의하면

    놀랍게도 호스피스 간호를 받는 환자는

    적극적인 간호를 찾는 같은 질병의 환자에 비해

    더 오래 산다는 것이 밝혀졌다.

    나는 최근에 라디오에서

    유명한 리포터 탐 위커가

    “집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감사하게도 그러한 얘기들은 점점 흔하게 들리고 있다.



    몇 년 전 나의 사촌형 토치(집에서 횃불 아래서 태어나서 붙인 이름이다)가

    발작이 왔는데 폐암이 뇌로 번진 것임이 판명되었다.

    나는 그에게 여러 전문의를 주선해 주었다.

    우리는 화학요법을 위해 일주일에 3-5회 병원 방문을 하는 등

    공격적으로 치료하더라도

    4개월 정도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토치는 어떤 치료도 거부하고

    뇌 부종 약만 복용하였다.

    그는 이사하여 나와 함께 지냈다.



    우리는 그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8개월을 지냈다.

    수십 년 동안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을 함께 누리면서.

    우리는 디즈니랜드에 갔는데 그는 처음이었다.

    우리는 집에서 놀았다.

    그는 스포츠 팬이었다.

    내가 해준 요리를 먹으며

    스포츠 보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다.

    그는 심한 통증이 전혀 없었고 늘 활기가 넘쳤다.

    어느 날 그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는 삼 일 동안 뇌사상태 환자처럼 잠을 자더니

    세상을 떠났다.

    8개월 동안 그의 의료비용은

    복용하고 있던 약값뿐이었는데 20달러에 불과했다.



    토치는 의사가 아니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삶의 양이 아니라 삶의 질임을 알았다.

    우리 대부분이 그렇지 아니한가?

    만약 최첨단 임종 간호가 있다면 그건 바로 존엄사이다.

    나로서는 내 의사가 나의 선택이다.

    그들은 대부분의 의사들에게 하듯이 쉽게 해줄 것이다.

    어떤 영웅적인 것도 없이

    그저 굿나잇의 세계로 나는 점잖게 떠날 것이다.

    찰리처럼.

    나의 사촌 토치처럼.

    그리고 나의 동료 의사들처럼.



    “타임” 誌 2014. 9. 2일호에 게재된 이 글의 저자

    켄 머레이(Ken Murray)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가정의학과 임상조교수이다.





    원제 : Why Dying Is Easier for Doctors
    번역 : 고재섭

    출처 : http://time.com/author/ken-murray/
    [출처] (펌)의사들은 왜 쉽게 죽음을 맞이할까?

  • 18. 기운내세요.
    '15.1.7 7:15 PM (39.117.xxx.200)

    담도암..예후 안좋기는 해요.
    하지만 진행되는 속도에 따라 위에 지금님 어머님처럼 편안히 지낼수도 있어요.
    우선 서울아산병원 이영주 교수님이 잘보신다고 해요.
    저희도 다른 병원에서 처치를 받고 그분께 가니 그런 경우는 안보신다고 하니 가능하면 바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근데 나중에 스텐트를 삽입한다거나 담즙배액술 받으시면 워낙 응급상황이 발생자주하니 협력병원도 잘 체크해노흐시구요.
    또 항암제가 워낙 약해요.
    담도암은 완치가 없고 그상태로 머물거나 느리게 진행시키는 약이라 저희 같은 경우는 2년동안 항암치료로 힘든 부분은 없었어요.
    무조건 체력키우는 식품을 드셔야하는데 질좋은 고기와 추어탕 키위.자두가 좋다고 들었어요.
    평소에 안드시던거 드신다거나 약초끓인물 절대 드리지마시구요.
    지금 체중느신건 아마 복수 무게일거예요..
    체중ㅈ수치만 보고 식사대충하시게 하지마시구요...

  • 19. 기운내세요.
    '15.1.7 7:25 PM (39.117.xxx.200)

    윗글 쓴사람입니다.
    님의 지금 심정 알기때문에 조금이라도 위로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요.
    저희 친정엄마께서 딱 2년전 발병하시고 두달전쯤 돌아가셨어요.
    3기였고 임파선전이 있었구요.3개월 못넘기신다고 했었어요.
    근데 본인이 그냥 환자아니라고 평범하게 생각하고..항암치료받으실때나 외래오실때 나들이 다녀오는 기분으로 다녔어요...
    아무래도 돌아가실때가 되니 체력이 많이 떨어지시기는 했지만 말기암 환자치고는 통증없이 편안히 가셨어요..
    환자분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어렵겠지만 아버지앞에서 눈물보이시거나 심각한표정보이지 마시고 늘 좋은 기운 드리세요.

  • 20. ....
    '15.1.7 7:29 PM (218.234.xxx.133)

    같은 경험해서 댓글 답니다... 제가 그렇게 엄마를 잃었어요.
    지지난해 12월 중순 독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점점 기운이 없으시다길래
    제가 고집해서 대학병원 갔어요..(엄마는 돈 낭비라고 질색하시는데..)

    담낭암이고..간, 임파선 다 전이됐다고.. 담낭암은 증상도 잘 안나타나서 발견하면 대부분 3기, 4기..
    게다가 항암치료 효과도 낮은 암이에요...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한번만 해보자 해서 항암주사 딱 한번 맞았는데 혈소판 생성이 전혀 안되어서 결국 돌아가셨어요.
    의사(인하대병원)도 난감해 하더군요.. 항암 치료 안하고 순리에 맡기신다는 걸,
    자식들하고 의사가 권해서(의사가 딱 3번만 맞아보자고..) 한 거였거든요..
    안하신다는 걸 했기 때문에 항암제 용량도 70%만 주었고, 그 약이 그런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도 없다고..
    (혈소판 감소 정도가 아니라 아예 혈소판이 생성 안되었어요. 혈소판 수혈을 3번, 4번해도.. 그러다 돌아가셨어요..)

    우울하실텐데 안좋은 이야기 늘어놓아서 죄송해요..
    저도 우리 엄마 암이라고 했을 때, 말기 암이라고 했을 때 그래도 1년, 아니 6개월은 있다 가시겠지 했어요..
    그렇게 진단 1개월 만에 돌아가실지 정말 몰랐어요....

    제가 진짜 후회되는 건, 시간이 그래도 남은 줄 알고 엄마하고 시간 많이 못보냈다는 거에요..
    친척들 방문 오면 비켜드리고, 좀 시간 남으면 집 청소하고 (엄마와 둘이 살았는데 개 세마리, 화분 100개 있음) 그러느라.. 적어도 병원 퇴원하시고 요양원 같은 데 6개월 있다 가실 줄 알아서 병원에 계신 한달 동안 엄마 옆에서 시간을 많이 못 보냈어요... 그게 너무너무 후회돼요..

    한달만에 그렇게 가실 줄 조금이라도 짐작했더라면, 엄마 옆을 떠나지 않았을텐데...

  • 21. 꽃남쌍둥맘
    '15.1.7 7:36 PM (182.228.xxx.194)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부터 정신차리고 아버지께 힘을 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 22. 전진
    '15.1.7 8:51 PM (220.76.xxx.102)

    담도암복수찼으면 복수만빼고 수술갔은거는 하지마세요 더괴롭게해드리는거에요
    수술하거나 다른치료하면 더얼마못사셔요 복수만빼고 좋아하는거 해드리고
    가족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 23. ㅇㅇ
    '15.1.7 10:14 PM (175.198.xxx.124)

    저희 고모 담낭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감기인줄 알고 가볍게 병원 들어가셨다가 황당하게 담낭암인거 알게 됐어요.
    당시 좀 젊으신 편이었고 넉넉한 형편이라(50대) 암환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수술과 조치를 다 했어요. 자식들로서는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으니까 그런 거죠.
    그러다보니 가시는 순간까지 너무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게 시달리다 가셨어요ㅜㅜ 2개월인가를 수술만 연거푸 하시다가 고통스럽게 그렇게 가셨습니다.
    그로부터 한참 후 저희 아버지도 소화가 잘 안 되고 황달이 와서 왜 그러지?하는 가벼운 맘으로 병원 갔는데 담도암말기래요.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이 암이 그렇다더군요..
    고모때의 전례가 생각나 어차피 가망 없다고 하는거 편안하게 보내드리자 해서 간단한 시술 한번 받으시고 6개월 후 돌아가셨어요.
    저희는 잘 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가실 때 아파하셨지만 그래도 가족들이랑 있으면서 비교적 편안히 계시다 가셨거든요.
    의사 말 듣고 잘 판단하시고 일단 환자분을 더 편안하게 해드리는 거에 초점을 맞추셨으면 좋겠습니다.

  • 24. 감사
    '15.1.7 11:57 PM (119.67.xxx.52)

    존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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