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니 배에 왕짜 (王字) 좀 어찌해라...
마흔살이 될때는 너무 슬프고, 한해한해 더 먹을때는 참담하다니 되려, 뭐 그러려니 하게 되는 72년생 돼지띠 (음력으로 71년생)이어요. 어쩌다 이리 미국에 와서 한국의 엄마는 "해외동포 자식은 자식이 아니다" 라며 서운해하지만 자주뵙지 못하니 할말도 없고, 어쩌다 대학원다니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일하면서 남편 공부하는거 봐내고, 아이도 낳고, 이제 그래도 좀 나아졌나 싶었는데 울엄마 말이, 그래 쌔빠지게했는데 뭐 있냐? 아직 모은것도 없고, 니 배에 왕짜나 좀 어찌해라, 옷도 좀 사입고... 울엄마 말씀하시는 왕짜는 배가 세번 접치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어무니, 제가 나가면 다들 그래도 장하다 하는 직위 상당히 높은 위킹맘이예요;;;;
미국이란 나라는 살면 살수록 여간 패션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점차 주위의 "아무렇게나 입고/하고 다니는" 주위의 사람들에 동화되어서 정말 어느날 거울앞에 선 내 모습. 참, 볼만 하네요. 옷을 사러가면 1) 무조건 세일하는것 (대개 30불내외 - 코트제외) 2) 세탁소 안가도 되는옷 3) 다림질 안해도 되는옷. 뭐 이러니...
옷장정리를 하다보니, 미국에 오기전에 백화점의 무슨무슨 부띠크같은데서 사다가 아직도 아까워서 정리하지 못한 옷들이 아직도 있는데 칠십몇만원씩, 오십몇만원씩하던 가격도 생각나고 (15년도 더 전에, 제가 미쳤던거죠) 입고 있으면 소매길이며 재어서 딱 맞춤으로 수선해주던 생각이 나네요. 그땐 그래도 우아한 아줌마로 늙을줄 알았는데, 살기는 미국 최고 대도시에서 살면서 정말 내 꼬라지를 보니 한심스러워요. 가장 솔직한 눈으로 내 자신을 생각했을때, 나는 내 외모에 열등감이 대단하구나라는걸 인정할수밖에 없네요. 촌스런 교포 아줌마. 올해는 정말 좀 벗어나야 하는데, 이제는 어찌 시작해야하는지도 다 - 잊어버린것 같아요. 45살에도 이뻐질수 있을까요? 어리굴젓 그리워하고 있을때가 아닌데...
1. 콩콩이큰언니
'15.1.7 5:26 AM (219.255.xxx.208)동갑님 반갑습니다.
배의 왕자도 반갑습니다..ㅠ.ㅠ
뭐 내일의 나 보다 지금의 내가 더 젊은건 맞잖아요. 이뻐질 수 있어요!!!! 불끈!!!
올해는 배의 왕자를 지우는 한해가 되시길...저도 부디 그러길...ㅠ.ㅠ
이넘의 ET 몸매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어리굴젓은 꼭 올해 안에 드실 수 있기를 기원할께요 ㅎ2. 열무김치
'15.1.7 6:54 AM (31.153.xxx.220)저도 어리굴젓, 특히 외할머니께서 해 주신 것 못 잊는 40대 동생입니다. 엄마가 해주셔도 맛있긴한데...속으로 할머니께서 해 주신 맛이 아닌데....도리도리...하면서 먹었죠 ㅎㅎ
벌 받았나, 저도 한국 떠나 어리굴젓 못 먹고 산지13,14년 되네요. 저는 여기 저기 떠돌아 다녀서 제2의 고향 같은 곳은 없고요...지금 사는 곳에서 좀 덜 오지로 나가 살고 싶은 서망이 쬐끔 있습니다. 배에 세 줄 왕짜는 아직 없지만,...두 겹이 될랑말랑하네요. 저도 2000년도 이전에 명동 롯데에서 월급 한 달치 드레스 사면서 맞춤 소매 줄임...기억 있어요ㅎㅎㅎ. 한국선 입을 일 없던 그 장농 드레스...여기선 입을 일이 있는데..싸...싸이즈가...흑흑흑 슬퍼요. 저도 다림질 안 하는 옷만 사요. 남편 회사 복장마저 좀 자유로와서 다리미 안 만지고 살아 느므 편해요. 딸래미 옷마저도 계속 링클 프리로 갈겁니다. 저의 가장 큰 난제는 머리..입니다. 인터넷상에서 "교포머리"라는 나이에 안 맞는 긴생머리...위주예요. 2년전 한국서 끝에만 말고 왔는데, 아직도 머리 끝에 노랗게 삭은 채로 붙어 있네요..미장원을 잘 안 갑니다, 너무 하네요...써 놓고 보니..에휴..20대 초반엔 매일 다른 색깔 손톱을 칠하고 다닐 정도였는데 말이죠 ㅎㅎ
후줄근 스타일 계속 적고 나 자신을 한심해 하는데도 어리굴젓은 계속 먹고 싶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