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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부부 질문보다 저도 질문드려요.

고민 조회수 : 1,605
작성일 : 2015-01-06 23:19:43
15년차 부부에요.
부부사이는 더할 나위없이 참 좋은 편이구요. 아이들 둘 키우고 있는데 아이들과도 아직까지는 사춘기도 아니고 해서 그런지 사이 좋아요.
지금도 나쁜 수입은 아니지만 유산받을 일 전혀 없는 집이라 월등히 좋아질 일도 없고, 적당히 중간이상 연봉정도는 되는 편이니 사는건 어려울거 없어요.
이대로 적당히 살면 그다지 아쉬울 건 없는 집이에요. 위를 보면 끝없겠지만, 욕심 안부리면 행복하게 잘 살만 해요.

그런데 남편에게 어떤 기회라면 기회가 찾아왔어요.
중국쪽 취업 제의가 들어왔고, 믿을만한 큰 기업이에요. 지금 연봉보다 2배 넘게 받게 되어요. 세금 전후 따지면 실제로 들어오는 금액은 3배 가까이 될거 같아요.
가족들은 한국에 있고 남편 혼자 나가 살게 될거 같은데, 양쪽 생활비 대충 계산해서 제하고 나도 1년에 1억 2~3천은 저축을 할 수 있어요.
대신 남편은 두달에 한번 정도나 한국 들어와 일주일쯤 지내고 다시 나가고..이런 패턴으로 살아야 하구요.
남편은 10년정도 고생하면 노후도 아이들에게 들어갈 비용들도 다 해결되는 거 생각하니 나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큰거 같아요. 물론 지금의 삶이 너무 안정적이고 행복해서 그 부분을 포기하고 나가는건 싫지만, 그래도 금액 차이가 크니 10억만 모으고 돌아오면 어떤가 하고 있어요.
가족들 돈걱정 안하고 살게 해주는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에요. 결혼 전부터 자기 꿈은 그거라고 말해왔구요.
제가 지금도 좋지 않냐 했더니, 그렇긴 하지만 조금 더 편하게 해주고 싶대요. 저도 아이들도 자기가 좀 고생 더 하면 10년 뒤에 훨씬 편해질 수 있을거라고.
저는...지금 너무 잘 살고 있는데, 그런 모험을 하려하는게 걸려요. 물론 돈의 차이가 아주 크긴 하죠.
지금은 아끼고 아껴서 1년에 4천정도 저축하거든요. 같은 동료들에 비해 저축액이 참 많은 편이니, 저희 부부 둘다 절약하며 사는 건 맞는 거 같아요.
그런데 중국으로 가면, 덜 아끼고 살아도 저축액이 3배가 되는거죠.
10년이면..4억 모을 정도에 더하기 10억이 되는 계산이에요. 13~4억은 단순계산으로 모아지는 셈.
큰 차이긴 한데...선뜻 그러자 할수가 없어요.

부부사이의 문제들, 아이들과 아빠와의 관계...이런 것도 걱정이지만, 혼자 지낼 남편 건강이 제일 염려되구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외롭고 힘들테니까.

이런 경우라면...어쩌시겠어요?
지혜를 구하고 싶어요.
이 곳 여론따라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참고하고 싶어져서...

어떤 결정을 해도 아쉽겠죠..
IP : 39.7.xxx.7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6 11:30 PM (180.70.xxx.150)

    이건 주말부부가 아니라 중국 기러기 가정이 되는 문제네요. 국내 주말부부면 남편이나 부인이 악착같이 매주 상대방에게 찾아가서 숙박하고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 2. 원글
    '15.1.6 11:39 PM (112.172.xxx.48)

    네. 주말부부면 고민없이 결정했을거에요.
    그런데 이건..한국도 아니고 외국에 두달에 한번정도 보는거죠. 저나 남편이나 기러기가족으로 사는 건 아닌것 같다 주장해오던 사람들이었는데, 막상 저 정도 조건이 제시되니까 둘 다 생각이 많아져요.
    지금 평화로운 부부사이도 불안해질테고..

  • 3. 주말부부
    '15.1.6 11:47 PM (175.119.xxx.84)

    3년차 입니다. 외국으로 나가는 거 빼고는 저희랑 참 비슷한 상황이네요.. 저희는 3시간 거리이고 아이들도 중ᆞ초딩이라 큰 고민없이 결정하고 시작했는데 생각과달리 남편도 저도..처음엔 엄청 힘들었어요. 이제 슬슬 적응되고 안정되었는데 처음 1~2년은 에효..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알고는 절대 못하지 싶어요.. 원글님 글 읽으니 제가 맘이 짠해지네요..같이 가는건 아이들 때문에 안되겠죠? ㅠㅠ

  • 4. 음음
    '15.1.6 11:49 PM (112.149.xxx.83)

    다 같이 가는쪽으로 하세요

  • 5. 원글
    '15.1.6 11:53 PM (112.172.xxx.48)

    저도 남편도 평소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이에요. 이년전쯤 비슷한 조건으로 한번 제시했던 적이 있는데 안가는 걸로 결정한 적이 있어요.
    근데 아이들 커가고 우리는 나이들어간다 생각하니까 남편이 약간 조바심이 들기 시작하나봐요.
    자기가 몇년 고생하면 식구들이 더 편해질수 있다 생각하니 점점 더 나가는 쪽으로 생각이 더 가는거 같아요.그러던 중에 한번 더 제의가 들어온거고.
    그 기업 자체는 중국이어도 좀 국제화된 곳이라 그나마 믿을만한 편이고, 일하다 안 맞아서 혹은 뭔가 잘못되어 다시 한국 돌아온다 해도 금방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는 분야기도 해서 가는데 두려움이 적은 편이기도 한거고.
    저는 일단 말리고 있는데, 남편이 자꾸 절 설득하고 있는 중이에요.

  • 6. 원글
    '15.1.7 12:01 AM (112.172.xxx.48)

    같이 가는 건 생각 안해본 바는 아닌데, 일단 아이들 나이가 애매하기도 하구요.
    같이가면 아이들 국제학교 보내고 하다보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될테고, 결국 가는 의미가 희석되기도 하는 거라고..비용 계산해보니 그렇게 되면 한국에 있는거나 별 차이 안나게 저축하게 될거 같은데, 그럴거면 굳이 여기서 학교 잘 다니는 아이들 뒤늦게 환경 다른 곳에 보내 힘들게 할 필요 있냐 하는거죠.

    남편 생각은 딱 그거에요. 우리 지금껏 잘 해왔고, 가족들 서로 관계가 좋으니, 서로 지금보다 좀 더 노력하면..같이 사는 것보단 못하겠지만 떨어져있어도 아주 어렵진 않을수 있을거다. 부부사이도 아이들과도 서로 신뢰가 뿌리 깊은 가족이니까 견딜수 있으리라 믿는다. 짧으면 5년 길면 10년만 같이 참고 견디자..
    지금처럼 살면 그냥 딱 어렵지만 않을 뿐 노후도 아주 안정적이지 않고 아이들도 원하는거 해주기 어렵지 않냐. 내가 몇년만 고생하면 훨씬 나아질 수 있으니, 당신이 한국에서 중심 잘 잡고 아이들과 내 관계도 같이 노력해주면 된다..

    에휴...얘기 듣다보면 할수도 있겠다 싶다가도, 남편이 너무 안 되어 보여서요.

  • 7. 원글
    '15.1.7 12:12 AM (112.172.xxx.48)

    역시, 아닌거겠죠?
    저도 그건 아닌거 같다고 계속 남편에게 말하고 있는중이에요.
    저축액 차이가 워낙 커서 혹하는 생각이 잠깐씩 들긴하지만, 일단 가족이 그리 사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더 커서요.
    아직 여유는 있으니 차분히 얘길 더 해보려구요.
    남편도 최종적으로 제가 싫다면 안 가겠다 했어요.
    돈이 참..사람을 쥐고 흔드는 기분이에요.ㅠㅠ

  • 8. 주말부부
    '15.1.7 12:12 AM (175.119.xxx.84)

    어떤 선택도 후회는 남아요..
    남편분이 설득중이 라는건 남편께선 이미 결정을 하신 것 같은데 이미 맘을 먹고 계실것 같아요.. 한 일이년 적응할 동안 힘들 각오하고 기러기 준비하시는게 낳을 듯 싶네요..
    정서적인거 빼고 상황으로만 본다면 좋은점도 많아요..우선내 시간이 엄청 많아 진다는거 자기계발 열심히 하시고 떨어져 계시는 동안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저도 이런저런거 배워서 지금은 큰돈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수입도 생기는 정도가 되었네요..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남편분의 결정을 믿어보세요..

  • 9. 지금 생각과
    '15.1.7 12:17 AM (58.227.xxx.54)

    많이 다를꺼여요
    지금 4개월째 주말부부인데
    평소 같이 있을 때 사이 많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좋지만 알게 모르게 보이지 않는 거리감도 생기고 아이랑도 그래요.
    그래서 전 곧 아이데리고 제가 지방으로 갑니다. 가족가 함께 살아야한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겠더라구요.
    지금 생각하신 것 처럼 5년후 10년후 그 모습이면 다행이지만
    자칫하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으실 수도 있습니다

  • 10. 샤베
    '15.1.7 12:25 AM (125.187.xxx.101)

    10년동안 외국에 살다왔는데요. 부모님이랑도 서먹해요.

  • 11. ...
    '15.1.7 12:32 AM (121.136.xxx.118)

    out of sight out of mind

  • 12. 핑크
    '15.1.7 12:45 AM (112.150.xxx.66)

    남편이 어쩔수 없이 공적인 일로 5주 정도 외국에 있다 왔는데 들어오는 날 얼굴 보고 너무 서먹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저만 느낀 감정이 아니더라구요. 나중에 남편 얘기 들어보니 본인도 느꼈던 감정이라고 하더라구요.
    거의 10년전이라 스카이프도 없이 1주일에 2-3번 전화통화만 해서 였을까요?
    그뒤로 저희집은 기러기부부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잘 생각해보세요.

  • 13. ...
    '15.1.7 1:02 AM (124.111.xxx.9)

    이미 저축도 많이 하시고 건실히 잘 살고 계신데 돈에대한 욕심이 과하신거 같아요. 돈을 얻는데신 돈을 버는 이유를 잃게 되실 수도 있어요. 꼭 현명한 선택 하시길 바래요

  • 14. 티니
    '15.1.7 11:03 AM (211.36.xxx.226)

    국제학교 가서 영어랑 중국어를 잡으세요 차라리...
    10년씩 떨어져 사는게 무슨 가족이예요 남남이지;;
    같이 가든지 안가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중국에서 어린시절 경험해 보는게 아이들에게
    어려움만 줄 것 같지는 않은데요?
    중국어랑 영어만 잡아도 큰 수확일텐데...

  • 15. 중국에
    '15.1.7 1:59 PM (211.210.xxx.48)

    있어 봤던 저...
    안 좋은 예만 봤나봅니다.
    혼자 오신 분들.. 외로움 못 이기시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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