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무리 잘해줘도 섭섭한게 안잊혀지는거..

마이클브블레 조회수 : 3,086
작성일 : 2015-01-06 18:18:45
친정엄마 이야긴데요
제가 결혼하고 부터 저한테 잘해주세요.
기대에 못미치던 딸 결혼은 맘에 드셨는지 사위에게도 정말 잘하고 저에게도 정말 잘해주세요. 어쩌면 시집간 딸이 그리워서일지도 모르겠고요..

동네북 같이 화풀이하고 따듯한 사랑을 안보여줬던 엄마라서 어릴때 엄마가 외출하면 마음이 너무 가벼웠고 같이 있으면 늘 긴장했고 불편했어요. 넉넉하진 않아도 평범한 수준의 가정에서 컸어요..

잊혀지지 않는 것들 간단히 쓰면요.

첫번째는 5학년때 같은 반 사고뭉치 남자애에게 맞아서 얼굴에 멍이 들어왔는데요. 엄마는 아무조치도 취해주지 않았어요. 어려서 그런 상황이 그냥 흘러가는게 조금 이상하긴 했는데 다음번에 다른 여자아이가 그애에게 맞고 여자아이 엄마가 선생님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어요. 이런 일이 일어나서도 안되고 남자 아이좀 잘 다스려달라..완곡하게 쓰셨는데 선생님이 그걸 남자애에게 앞에 나와 읽게 하고 그 못된 아이가 눈물을 뚝뚝흘리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선생님께도 호되게 혼이 났어요. 그 후로 그 아이는 여자애들 안때렸고요. 맞기는 제가 더 심하게 맞았는데..그 아이의 엄마가 부럽더라구요.

두번째는 제가 중1때 생리 중에 낚시 갔다오라 한거요..
주말에 밤낚시를 저랑 동생이랑 같이 데려가려고 하셨어요. 근데 그때 생리중이었고 엄마에게 나 생리중이니 안가겠다 했는데 엄마가 너희 없이 좀 쉬어보자고 되려 화를 내셔서 갔어요. 생리 시작한지 얼마 안돼어서 야외에서 자는게 어떤겈지 잘 몰랐어요. 알았으면 안간다고 하는건데 화장실도 없고 텐트에서 아빠 친구들과 너무 불편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딸이 간다고 해도 엄마가 말려야하는 것 아닌가..엄마는 왜그랬을까..

세번째. 대학생이 되어 멋도 부리고 향수고 뿌리고 했어요. 제가 양조절을 잘못했는지 냄새가 독했나봐요. 엄마가 너는 술집년같이 하고 다닌다고.. 그냥 독하다고 하면 되지..정말 상처 받았어요.

네번째.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좋은학교 학생이에요. 라고 밥먹으면서 이야기했는데 엄마가 훗 너 학생증은 확인해봤니? 짜가 아니야? 라고 비웃었어요..

최강은 8살때 가방을 챙기다가 모르는 지갑이 나와서 엄마에게 달려가 이야기했어요. 엄마 이게 뭐야? 내 가방에 있었어~라고 하니까 어디서 훔쳤냐며 바른대로 말하래요. 저는 안훔쳤다 가방에 있었다 했는데 매를 들고 계속 혼내셨어요. 바른대로 말하라고. 다 용서해준다고. 매 맞고 엉엉 울면서 제가 했다고 거짓말했고. 엄마는 제가 훔쳤다고 거짓말한 문구점에 가서 사죄하고 지갑을 주고 왔대요. 그런데 그 지갑에 토큰도 있고 누가 쓰던거였어요..
그 후로 도둑년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불안해지고 경찰청 사람들만 봐도 겁이났어요. 먼 훗날 다 커서 엄마에게 그거 내가 훔친거 아니었어 엄마..라고 했더니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그래? 라고 하더라구요.

정말정말 이해가 안돼요..

너는 뭐하러 결혼을 일찍했니 엄마 너무 심심해..그래서 둘째 딸은 결혼 안시키고 끼고 살라고..라고 말씀하시는데 제 마음은 차갑기만 합니다..

IP : 175.223.xxx.10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6 6:24 PM (175.223.xxx.170)

    뿌린대로 거두는거지 이제와서 딸이 필요하니 잘해주는거 본심 아닌거에요.원글님 남편이 쫄딱 망하고 빚더미에 원글님도 병걸려 보살펴줄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면 다정하게 대해줄까요..미용실가면 손님에게 다정하고 친절하죠.그러나 단골 미용실도 내주머니에 돈이 있고 고객이니 친절한것일뿐 돈없이가서 외상해달라면 쌩 할거고 원글님 친정엄마 다정한것도 딱 그정도 인것 같네요..

  • 2. 토닥토닥
    '15.1.6 6:24 PM (222.232.xxx.70)

    상처 받을만했네요...맘속에 담아 두지 마시고 언제 엄마랑 술한잔 하면서 엄마 나 그때 너무 서운했다고 얘기한번 하세요...어린나이에 얼마나 상처가 됐을까요.

  • 3. 그냥
    '15.1.6 6:26 PM (58.143.xxx.76)

    결혼 잘해 좀 조심한다는 느낌만 드네요.
    둘째도 똑같이 대한다면 그냥 타고난 천성일겁니다.
    부모라고 다 똑같이 자식을 첫째로 두진 않구요.

  • 4. 님도 그정도로
    '15.1.6 6:28 PM (58.143.xxx.76)

    더 기대감 두지말고 편하게 내키는 범위내에서
    대하세요. 너무 퍼주고 잘해도 기가 소진되어
    본인이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돈 아닌 정서적
    충만함 기대안되기 때문이죠.

  • 5. ...
    '15.1.6 6:30 PM (222.106.xxx.165)

    비슷한 성장과정 겪었고 저는 터트려서 엄마아빠가 울고불고 저한테 사과하신후에 엄청 잘해주시고 돈도 주시고 그야말로 납작 업드리시는 경우인데...

    저는 그 사과로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았어요. 상처는 나았지만 흉터는 남았달까...
    그런데 억지로 풀린척 코스프레 하려니 내 감정을 물질에 팔아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요.
    근데, 이런 저런 호의를 제가 거부하면 두 분은 정말 좌절하실 거라는 형제의 말에 어쩌지도 못하고 그냥 주는 거는 받고 앞에서 웃어드려요.

    터트려서 사과받고 뭐 남들보기에 잘 흘러가는 듯해도 제 속내는 이렇습니다. 어려서의 상처는 평생 가는 듯...

  • 6. 부모도..
    '15.1.6 6:43 PM (218.234.xxx.133)

    부모도 인간인지라 경제적으로 넉넉한 자식한테는 눈치보게 되어 있더군요..

  • 7. 얘기듣고
    '15.1.6 6:48 PM (220.117.xxx.131)

    저도 같이 속상하고 또 공감되네요.... 저도 어릴적 상처가 많아서...

    몇가지 얘기해 보자면....

    1. 제가 직장이 멀어서 처음으로 원룸같은걸 얻어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그때 제대로 된 원룸을 못었어서 정말 낙후되고 좀 위험한 원룸같은데서 직장동료랑 2달 산 적이 있어요.
    그런데 같이 살던 동료가 중간에 이사를 가서 그때 쓰던 가전도 다 빼가고 그 폐허같은 집에
    며칠을 더 있었는데, 그때 저를 주말 밤에 데려다주신 아빠가 보시기에도 너무했는지
    엄마더러 하루만 저랑 같이 있다 자고 오시면 안되겠냐 하셨어요.
    근데 엄마는 '나는 이런데서 못잔다, 잘 준비 안해왔다, 담날 약속있다' 하고 거절.
    저 그날 너무 무섭고 서러워서 펑펑 울면서 잤어요.



    2. 제가 1년에 한번 있는 중요한 시험(고시같은..)준비중이었는데
    시험을 재수중이었어요 그때 나이가 26살...
    엄마가 '넌 왜 다른 애들처럼 돈 못벌어오냐고' 하셨던 거..
    그리고 제가 용돈 벌어 학비며 다 쓰겠다고 연초에 약속했다가 그걸 못지켰어요.
    그런데 엄마가 시험 한달 앞두고 용돈을 끊었어요.
    이유는. 제가 약속을 안지켰기 때문에.
    전 그 돈이 없으면 독서실을 못가고, 셤 한달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죠.

    내가 엄마였다면, 그냥 한달 남은거 꾹 참고, 나중에 셤 끝나고 돈얘기라도 했었을 거 같아요...
    한달 돈 40 엄마 없어도 사시는데, 목숨걸고 고시공부 하는 딸 용돈 40을 셤 한달 전에 끊으셨어야 했을까..

    아직도 상처에요.

  • 8. 얘기님은
    '15.1.6 6:55 PM (58.143.xxx.76)

    그래서 셤 결국 포기하셨나요?
    남보다 못한 부모가 많은지? 천성은 어쩌지 못하는듯

  • 9. 어머니가 사랑 못받고 자라신건 아닌지
    '15.1.6 7:09 PM (218.209.xxx.47)

    저희엄마보니까 제대로 된 사랑 보살핌 못 받고 자라니까
    자식입장서 생각해서 배려하는 모습이 없더라구요.
    그냥 애니까 막대하는...그냥 상처받지 마시고
    적당히 거리두고 사세요.

  • 10.
    '15.1.6 8:19 PM (120.142.xxx.12)

    저는 초등학교때 갈보같은ㄴᆢㄴ이라는
    욕들었습니다 나이먹을수록 더또렷해요

  • 11. 어휴
    '15.1.6 10:00 PM (203.226.xxx.205)

    딸 오냐오냐 끼고사는 엄마도 문제지만 매정한 엄마도 많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2821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후 생활 소음이 더 잘들릴수 있을까요??.. 6 아랫층 거주.. 2015/01/06 3,293
452820 강아지 키우시는분들 애견이발기 하나 추천해주세요. 2 동물사랑 2015/01/06 1,351
452819 인테리어 아무나 하는게 아니네요. 2 에휴 2015/01/06 2,280
452818 부산 아파트 주차타워서 5살 남아 끼여 참변 9 레베카 2015/01/06 4,702
452817 오늘은 짧은 영화 한 편 1 건너 마을 .. 2015/01/06 664
452816 한국온뒤에 갑질에 질려버렸어요. 33 그분아님 2015/01/06 6,977
452815 괌이예요. 여행와서 절약중^^~ 1 따뜻하고파 2015/01/06 2,192
452814 남녀 결혼유무 행복 순서 라네요 7 자유 2015/01/06 3,506
452813 나쁜 인간하고 잘 지내시는 분 계시는지? 6 홍시 2015/01/06 1,289
452812 악기나 클래식보다 세상소리 경험 먼저 1 샬랄라 2015/01/06 1,066
452811 디시갤피부병삼냥이 치료사진 올립니다 14 앤이네 2015/01/06 1,227
452810 고구마 직화냄비 6 2015/01/06 1,564
452809 소형아파트 추천해주세요 7 2억 2015/01/06 2,857
452808 아직 아기없는부부..저녁식사후 뭐하시나요? 22 ᆞᆞᆞ 2015/01/06 5,030
452807 급해요.일산 백마영아학원 추천 1 체맘 2015/01/06 797
452806 해외에서 카드결제 여쭤봐요. 2 해외카드결제.. 2015/01/06 580
452805 청동기 유적 운명 바꾼 보고서 입수…'중대 오류' 1 세우실 2015/01/06 574
452804 피아노 개인레슨 선생님 구할 방도 아시는 분 4 모짜르트옆집.. 2015/01/06 1,111
452803 요가/필라테스 냐 발레 냐...어떤게 좋을까요? ㅇㅇ 2015/01/06 1,551
452802 주말 과외 교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 2015/01/06 1,530
452801 주방용품 저렴히 판매하는 싸이트 좀 알려주세요^^ 1 ... 2015/01/06 671
452800 김치명인 강순의 여사는 진짜로 혼자서 2천포기 하나요 6 겨울 2015/01/06 5,984
452799 아이가 공군 경남 진주로 입소하는데 챙겨줘야 하는 물건이 있나요.. 5 엄마 2015/01/06 1,387
452798 손석희뉴스 윤제균감독 인터뷰 보세요? 4 ... 2015/01/06 2,351
452797 잼병 모양의 유리컵 6 지디지디지디.. 2015/01/06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