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Madonna 좋아하세요? 파리에서 마돈나 본 영양가는 없는 이야기.

Connie 조회수 : 2,026
작성일 : 2015-01-05 19:06:58

파리에 머물때의 이야기예요.

그날따라 신랑이 일찍 들어와서 생토노레 거리에 있는 단골 라멘집에 갔다가 볕이 좋아서 방돔광장까지 손잡고 걸어갔었어요.

방돔광장은 보석상이나 고급호텔이 있지만 딱히 관광거리가 없어,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가한 편인데

방돔 리츠 호텔 앞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더라구요. 그리고 카메라를 든 기자들도 몰려있구요.

궁금해서 가서 같이 구경하는 듯한 현지인에게 지금 누구 기다리냐 누가 호텔에서 나오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 현지인이 상기된 얼굴로 가수 마돈나가 곧 나온다고 하는거예요.

 

진짜 놀라서..저 학창시절에 가수 마돈나 CD 다 샀거든요. 초기 CD.

신랑에게  가수 마돈나가 나올거래..지금 곧 나올거래..여기 공연왔나봐..했더니 신랑이 제 손을 잡고 기자들과 구경꾼들의 벽을 헤치고 맨앞은 아니고 중간쯤으로 데려다줬어요.

이미 앞쪽은 수많은 기자들. 그리고 팬들. 현지인들이 저처럼 두근거리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10분 정도 지나자 갑자기 후레쉬가 번쩍번쩍 터지면서 호텔정문에서 정말 마돈나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서 나왔어요.

-_-

생각보다 몸이 왜소하고 키도 작고 제 키가 167 정도인데 저보다 3~4센치는 작아보였고 무척 말랐더라구요.

피부가 매우매우 하얗고 머리는 금발로 . 검은 선글래스에 검은 자켓을 걸쳤는데 아주 심플하고 악세사리 하나 걸치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걸어 나와서 기다리던 사람들을 보고 손을 흔들어주었어요. 주변에서 계속 후레쉬 터지고 팬들은 막 소리지르고 신랑도 마침 카메라 있어서 사진 계속 찍었구요.

그 와중에 어떤 10대 소녀가 꽃다발과 선물을 앞으로 내밀었는데 경호원이 막았거든요. 그랬더니 마돈나가 직접 경호원 제지 하고 선물과 꽃다발을 받아서 흔들어주었고 그 소녀는 막 울더라구요.

그렇게 몇분정도 사진세례를 받더니 검은 리무진이 와서 마돈나도 경호원도 차에 탔는데, 차에 타서도 유리를 내리고 방돔광장 떠날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어주고 활짝 웃어주었어요.

지금도 잊을수가 없어요. 그 아우라를..그 미소를... 꽃다발을 받아주던 하얗고 마른 팔을..

나중에 신랑이 찍은 사진들 보니 거의 콩만하게 찍히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었어요.

 

그리고 알렉 볼드윈 본 이야기도 하나.

우리 아파트가 샹젤리제 거리에서 가까운 2차대전 직후에 지어진 아파트였는데, 1층에 무척이나 유명한 중국요리 레스토랑이 있었어요. 무척 비싼집으로 드레스코드 갖춘 중국 요리집이었거든요.

신랑이랑 어디 가려고,  주차장에서 차 빼온다고 해서 중국집 앞에서 기다리는데, 키가 크고 덩치 있고 잘생긴 남자와 그냥 안잘생긴 남자 2명이서 중국 요리집 앞에서 역시 차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 동네가 동양인 주민이 우리밖에 없는 동네여서 그랬나 쳐다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 잘생긴 사람을 쳐다봤어요. 어디서 봤지..어디서 봤지 하면서..

 

신랑이 차를 갖고 와서 빵빵하길래..신랑에게 저 3명중에 가운데 사람 잘생긴 사람..어디서 본것 같아. 혹시 자기 회사 사람인가? 회사 일로 만났었나? 그랬더니 신랑이 무심하게 출발하면서

'알렉 볼드윈이네...' 이러는거예요. -_-

그러고보니 알렉볼드윈이었다는... 아...알았으면 가서 사인이라도 해달라고 하는건데..왜 생각이 안났었는지

저 알렉볼드윈 예전에 날씬했었을때 무척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본 알렉볼드윈은 배도 나오고 약간 뚱뚱하고

러시아 아저씨 같은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어요. 뭐 그래도 잘생기긴 했지만요.

한국의 유명인들은 꽤 봤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니 가수 마돈나와 알렉볼드윈이 제가 본 이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었던것 같아서 영양가 없는 이야기 남기고 사라져요

행복한 저녁 보내세요!  ^^

 

IP : 182.222.xxx.2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밌어요 ㅎㅎㅎ
    '15.1.5 7:11 PM (93.82.xxx.26)

    한국 유명인 이야기도 풀어주세요.

  • 2. ...
    '15.1.5 7:11 PM (223.62.xxx.60)

    재미있게 읽었어요. 파리가고 싶어져요 ^^

  • 3.
    '15.1.5 7:13 PM (121.162.xxx.53)

    지인이 몰디브로 신혼여행갔는데 갑자기 소리 지르고 사람들이 막 에워싸고 뭔일인가했더니
    브래드피트랑 안젤리나 졸리 ㅎㅎ 브레드 피트 얼굴이 엄청 작데요. 졸리보다 작은 얼굴이라 신기했다 하더라구요.
    몸은 되게 날씬하고 키는 별로 안크다고 ㅎㅎ 화면에는 약간 근육질인데 ㅎ
    졸리는 그 뭐라더라 애들 갖고 노는 바비 시리즈 이목구비크고 그 바비 인형같이 생겼다고 ㅎㅎ

    친구가 LA에서 기네스 펠트로를 봤는데 화장안하고 그냥심플하게 옷입고 다니는 ㅎㅎ 머리가 예쁜 금발이라 알아봤다고 ㅎ

  • 4. Connie
    '15.1.5 7:40 PM (182.222.xxx.253)

    위에 패리스 힐튼 봤다 하시니... ^^ 전 가로수길에서 그 동생..니키를 봤어요. 진짜 말랐더라구요. 키도 크고..경호원도 없었고 굉장히 평범했어요. 언니랑 이미지가 아주 다르더라구요. 수수하고..가로수길 걸어다니면서 이 가게 저 가게 들어가보고 쇼핑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 5. Connie7
    '15.1.5 7:42 PM (182.222.xxx.253)

    안젤리나 졸리는..제가 캄보디아 여행갔을때 앙코르왓트 갔는데 현지 가이드분이 안젤리나 졸리가 거기서 영화찍을때-툼레이더였나.. 같이 사진 찍었다면서 사진 보여주셨어요.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더라구요.
    역시 개성있게 생겼더라구요.

  • 6. 파리
    '15.1.5 10:05 PM (89.158.xxx.205)

    원글님 엄청 비싼 동네서 사셨네요!

  • 7. Connie7
    '15.1.5 11:53 PM (182.222.xxx.253)

    회사에서 집세를 내줘서 거기에 집을 얻은거예요. 처음 갔을때는 포르뚜베르사이에 얻었더니 교통이 좀 불편하더라구요. 집은 크고 주차장도 있었지만요.
    그래서 그 다음에는 오페라좌나 샹젤리제쪽으로 얻어달라고 했더니 진짜..좁은 집 얻어줬어요. 월세는 더 비싸구요.-_-

  • 8. 차링차링
    '15.1.6 3:31 AM (220.71.xxx.201)

    런던에서 톰행크스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7388 제가 심장혈관조영술을 받게 생겼어요. 병원선택좀 부탁드려요 7 선택 2015/07/29 3,188
467387 급) 30대 중반 제부 생일 선물 추천해주세요 선물추천 2015/07/29 1,774
467386 직원 누나의 꽃집 4 이상? 2015/07/29 1,468
467385 비 많이 오네요 9 .. 2015/07/29 1,136
467384 복숭아 택배로 시켜보신분 ? 3 먹고 잡다 2015/07/29 1,975
467383 아파트에서 화초기르기 31 ... 2015/07/29 5,448
467382 어떻하면 사람들 만나서 남얘기 안할수 있을까요? 7 지혜 2015/07/29 2,321
467381 아무리 폭우가 와도 애들 학원 보내시나요? 6 2015/07/29 1,410
467380 미국도 도서정가제 하나요? 1 ?? 2015/07/29 649
467379 시아버지생신후.. 1 메뉴좀.. .. 2015/07/29 1,184
467378 섬유유연제 안써도 될만큼 향좋은 액체세제 없을까요? 7 아침 2015/07/29 4,267
467377 씽크 선반 1단과 2단 중 고민이여요 2 .. 2015/07/29 964
467376 저만 이런생각 할까요? 애완동물 관련.. 4 초록 2015/07/29 874
467375 지난번 간짜장 알려주신 님 감사해요^^ 7 고정점넷 2015/07/29 2,517
467374 만일 국민연금 되돌려준다면 2 55 2015/07/29 1,372
467373 고1아들 하룻밤 혼자 지낼 수 있겠지요? 16 아들맘 2015/07/29 2,224
467372 쓸모없는 것들을 가르칠 의무 4 정동칼럼 2015/07/29 1,150
467371 뉴욕에서 올때 어떤선물이 선물 2015/07/29 930
467370 중동에 사는 한국분에게 무슨 선물이 요긴할까요? 2 niceie.. 2015/07/29 670
467369 후쿠시마산 현미서 ‘기준치 2배 초과’ 세슘 검출 4 세슘검출 (.. 2015/07/29 848
467368 이태원 괜찮은 타이음식점... 6 Zzz 2015/07/29 1,519
467367 치아교정 서울대병원or 개인병원? 9 치아교정 2015/07/29 3,244
467366 노인들아...당신들의 노예는 더이상 없어.. 4 그렇게살지말.. 2015/07/29 2,245
467365 강아지를 이틀 돌봐줄 예정인데 뭐를 하고 놀아줘야 할까요? 6 행복 2015/07/29 1,212
467364 본인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시간 약속 번복하시는 선생님 3 시간 2015/07/29 1,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