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8개월차 새댁입니다.
현재 신랑과 맞벌이 하고 있고요.
같은 학교 졸업하여 현재 같은 직장 근무하고 있어요. 당연히 퇴근 시간도 같구요.
그래서 집안일은 정확히 분담해서 하고 있습니다. 밥하기는 제 담당, 설거지는 남편 담당이었어요.
처음 결혼하고는 의욕이 넘쳐 흘러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찌개 끓이고 난리를 피웠네요.
남편이 자취를 10년 이나 해서 집밥 먹여주고 싶었거든요. 7첩 밥상 차리고 혼자 뿌듯해 한 것도 잠시...
이제 밥하기 싫어 죽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침밥은 고구마를 삶아 먹거나 단호박죽을 미리 만들어놓고 데워 먹어요.
저녁의 경우, 밥 하기가 너무 싫어서 저녁에도 고구마를 삶아먹거나...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아시면 엄청 화내실거에요)
사먹자고 남편을 꼬셔요. 남편은 집밥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제가 밥하기 싫다고 하면 제 의견 따라줍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이제 집밥 다시 시작해보려구요.
시댁과 친정에서는 김치만 얻어 먹구요. 밑반찬은 제가 해야해요.
지금까지 해본 밑반찬은 진미채무침, 멸치볶음인데요. 다 망했어요. 몇 번 했는데도 맛이 영 안납니다.
그리고 남편이 밑반찬을 그닥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자취 내내 밑반찬가지고 밥을 차려먹어서
이제 질리나봐요.
장조림 같은 밑반찬은 좀 좋아할 것 같은데 , 레시피를 보니 엄두가 안 나구요.
끓일 줄 아는 국,찌개는 계란국, 소고기 무국(망함), 시래기국(맛없음), 황태찌개(맛없음)
김치찌개(그나마 하루 종일 끓여야 맛이 나서 1박 2일 걸려요), 된장찌개(이것도 1박 2일)
맨날 계란국만 끓이게 되네요. 국물 내느라 국, 찌개 끓이는데 거의 4시간 정도 걸리구요.
정말 웃기죠....ㅠㅠㅠㅠㅠ저희 친정엄마는 그냥 휘리릭 끓여내면 된다고 하시는데
맛이 안나서 푹 끓일 수 밖에 없어요.
생생정보통같은 프로그램보면 대파, 무, 양파 이런거 넣고 육수 내길래 저도 따라해봤는데
대파와 양파때문에 국물이 너무 달아서 못 쓰겠더라구요.
남편이 고기라도 좋아하면 고기 굽고 땡 하면 될텐데, 남편이 고기를 잘 안 먹어요.
뭘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생선 요리는 아직 엄두가 안나구요.
현재 집에 광파오븐 있구요. 다른 분들은 이거 이용해서 잘들 해드시던데 저희는 렌지로만 씁니다.
맞벌이 새댁이 집밥을 잘 해먹고 살 수 있는 방법 뭐가 있을까요.
간단한 국, 찌개, 반찬 레시피 공유 부탁드릴게요.
계속 맞벌이를 할 계획인데 이렇게 먹는 것때문에 고통받고 싶지 않네요.
아참, 남편이 밥을 하고 제가 설거지를 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봤는데요.
남편은 자취요리에만 능해서 (만두쪄서 으깨 밥에 볶아먹기, 라면에 김치,대파 잔뜩 넣고 끓이기)
남편보다는 제가 나을 것 같아요.
제게 도움이 될 만한 어떤 것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팁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