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 고슴도치같이 살지 말라던 부남

고슴 조회수 : 739
작성일 : 2014-12-30 14:20:20

일 때문에 매년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의 한 분인데요
너무 힘들었을 때 우연히 멘토처럼 인생 상담도 잘해주시고 조언도 잘 해 주시고 해서 신뢰하고 잘 따랐어요. 3-4년 이상 알고 지내는 분이죠.

그러다가 어느날 드라이브 가자는 전화를 받고 그때 단칼에 거절하고부터 사이가 서먹해졌어요.
평소에 일 끝나고 가볍게 커피나 식사하면서 나눈 얘기들도 일 관련 얘기나 업계 사람들 얘기 등등 담백한 얘기들이구요. 주로 내가 조언을 듣는 쪽.
가끔씩 매력있는 사람이 왜 연애를 안하고 있냐고 하셔서 제발 남자 소개좀 해 달라고 웃으며 얘기한 적 있구요.
저를 좋게 봐주셔서 고맙기도 했고 말씀을 참 잘 하시고 일도 잘하고 성실한 분이라 회원 모두가 신뢰하는 분이기도 하구요. 술을 전혀 입에 못 대서 같이 식사해도 부담스러운 행동 전혀 없었구요. 직장 동료나 상사라고 생각하고 대화나눈 거라 생각했어요.

막상 드라이브 얘기 듣고 좀 불쾌했고 그 의도도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후로 서먹해져 개인적 친분은 완전 끊겼으나 모임에서 일관계로는 계속 마주쳐야 했음

근데 이 분이 별로 내색을 안하고 늘 둥글둥글한 온화한 타입이라 저도 다시 모임에서의 관계는 회복했어요. 저도 평생 해야 하는 소중한 교육일이라 일에 집중했죠.

2~3년이 흘렀나.
회식자리에서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사람들과 같이 수다 떨면서 즐거운 자리였어요. 근데 어떤 노처녀 회원분이 자학을 하면서 잼난 얘기를 하니까 모두들 폭소하고..

그런데 그 와중에 그 분이 나한테 웃으면서 슬쩍 던지는 말이 "그러게 00씨도 그렇게 고슴도치처럼 굴며 사니까 좋은 시절 다 가버렸네"

이건 뭔가요.
자기 대쉬 안 받아줬다고 고슴도치처럼 굴다가 노처녀 돼서 고소하다는 듯한 말투였는데요. 이 인간이 3년전 복수를 하는 것 같았어요. 치사하게.

제가 좀 철벽녀 성격이긴 하지만 , 독신남성을 거절한 것도 아니고 유부남을 거절했다고 고슴도치라니. 그렇게 살지 말라니. 기가 막혀서.

근데 저 되게 정열적이라서 한번 빠지면 뜨겁게 사랑하고 엄청 잘하는 성격이거든요. 근데 그런 정열을 내가 뭐하러 너같은 유부남한테 보여줘야겠니? 너한테 안 보여줬다고 고슴도치같은 여자 취급?
억울해 죽겠네요.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동성친구처럼 동료 입장에서 같이 차타고 놀러가서 헤헤거리며 놀 수도 있어요. 그분이랑 얘기하면 동네 아줌마랑 얘기하는 거처럼 편하고 아~무런 이성적 긴장감도 없거든요. 근데 그쪽에서 오해하게 만들 여지를 안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개인적 드라이브는 단칼에 거절한 건데, 당연한 거 아닌가요?

본인으로선 저한테 평소 이상한 짓을 전혀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여자관계 소문 전혀 없구요 스스로 자기관리 철저한 분임) 갑자기 성추행범 취급 받아서 기분이 좀 그러긴 했겠지만, 잠깐 드라이브 가자고 한 건 잘한 짓인가요?

회식자리에서 불시에 당한 일이라 쏘아붙이지 못한 게 두고두고 한맺히네요. 앞으로도 계속 볼텐데. 어휴. 재수읎..
몇년전 자기 말 거절했다고 고슴도치로 가시날세우고 홀로 늙어가는 게 고소한가봐요.. 아후 이 굴욕감 모욕감 어쩌지요 ..

저는 나이많아져서 홀로 계속 늙어갈 거 같구요,, ㅠㅜ 이 모임은 중요한 업무라 십년 이십년 계속 갈 거 같습니다. 휴

이분은 나불대는 타입이 아니라 그렇다 치고 대학원 때 트라우마가 생각이 나네요. 학회에서 치근덕대던 어떤 교수가 , 내가 불쾌한 티를 내니까 나를 인격장애 있는 애로 소문 퍼뜨렸더라구요.

웃기는 건 저를 좋게 봐주시던 여자 교수까지 와서 나한테 조언한 것. 대인관계 좀 잘하라고. 속에서 열불터지고 드러워서 학계 그만뒀습니다. 그런 일 많아요 학계는.(그런 경우 말해봤자 여교수도 동료 남교수 편을 드는 경우가 대부분)

대체 세상의 많은 여자분들이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융통성 있게 대처하고 다니시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불쾌한 티를 내고 다녔나 봐요?? 그럼 상대방 무안하지 않게 거절하는 노하우라도 배워야 하나?? 부적절한 유혹에???
융통성이 지나치게 뛰어났던 몇몇 여자들은 지금 다 교수질 하거나 성공가도 달리고 있네요.

그런 건 별로 부럽지도 않고, 정상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이나 좀 매도 안하고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어요. 고슴도치에 인격장애.
지금도 일하다 보면 가끔씩 그런 상황이 와요. 전 가차없어요. 그래서 출세성공이랑은 담쌓았죠. 그래도 잘살고 있어요. 아흑~

고슴도치는 대인관계 비유할 땐 좋은 거 아니었나요?
적절한 거리 유지.
니들한텐 얄짤없어. 이것들아! 다가가서 가시로 푹푹푹 찔러줄테다



IP : 106.149.xxx.11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3272 어머니 아버지뻘 수업 원래 이런건거요? 5 과외샘 2015/08/18 1,282
    473271 아이가 영유 다니는데, 제 영어발음이나 너무 부끄럽네요.. 영어.. 24 2015/08/18 4,058
    473270 영어 관사 관련 질문입니다...... 5 ........ 2015/08/18 684
    473269 인성자격증을 사고파는시대.... 2 어쩌다 2015/08/18 505
    473268 몽골 갔다오신 분 계셔요 ? 22 2015/08/18 3,220
    473267 김연아는 키가 몇인가요?? 18 계속 크는거.. 2015/08/18 7,447
    473266 감기몰 물걸레청소기 어떤가요 에쓰이 2015/08/18 556
    473265 정부 ˝일자리 창출˝ 의지에 재계 ˝공격적 투자˝로 화답 세우실 2015/08/18 394
    473264 광복 70주년 맞은 영국 동포들의 세월호 참상 알리기 이어져 1 light7.. 2015/08/18 491
    473263 영어 고수님들~ '총력을 기울이다.'를 영어로 뭐라고 하면 좋을.. 13 00 2015/08/18 2,991
    473262 모시옷 풀먹이기 3 2015/08/18 4,011
    473261 폰 없을때 밖에서 전화를 받을방법 없을까요? 5 ㅇㅇ 2015/08/18 891
    473260 담배도 마약맞죠 10 ㄷㅇㄷㄷ 2015/08/18 1,413
    473259 기러기하는 남자들이 참 안되었네요. 30 기러기 2015/08/18 7,246
    473258 2015년 8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08/18 434
    473257 아이들 사마귀 제거해 보신분들이요... 19 웨딩싱어 2015/08/18 4,280
    473256 김연아 동영상... 33 에효 2015/08/18 7,195
    473255 탈모도 노화현상 인가요? 10 44세 2015/08/18 2,957
    473254 교사들이 자기 아이들도 잘 키우는듯 해요ㅡ 13 2015/08/18 3,499
    473253 도시락반찬 - 애호박전 해갔는데 왜 맛없게 보이죠? 7 ... 2015/08/18 2,257
    473252 김무성 대표 국민의례 중 전화.jpg 10 ㅎㅎ 2015/08/18 2,034
    473251 저같은 고민으로 둘째 생각없는 분도 계실까요? 19 히유 2015/08/18 4,544
    473250 세라믹칼 흰 칼등 부분 얼룩, 세척 방법을 알고 싶어요~ 4 세라믹 칼 2015/08/18 2,079
    473249 건너 빌라 신음 소리.못참고 한마디 했네요. 39 smiler.. 2015/08/18 46,315
    473248 피코크 즉석요리 제품이 저렴한건 아닌듯. 14 이마트 2015/08/18 3,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