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 고슴도치같이 살지 말라던 부남

고슴 조회수 : 725
작성일 : 2014-12-30 14:20:20

일 때문에 매년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의 한 분인데요
너무 힘들었을 때 우연히 멘토처럼 인생 상담도 잘해주시고 조언도 잘 해 주시고 해서 신뢰하고 잘 따랐어요. 3-4년 이상 알고 지내는 분이죠.

그러다가 어느날 드라이브 가자는 전화를 받고 그때 단칼에 거절하고부터 사이가 서먹해졌어요.
평소에 일 끝나고 가볍게 커피나 식사하면서 나눈 얘기들도 일 관련 얘기나 업계 사람들 얘기 등등 담백한 얘기들이구요. 주로 내가 조언을 듣는 쪽.
가끔씩 매력있는 사람이 왜 연애를 안하고 있냐고 하셔서 제발 남자 소개좀 해 달라고 웃으며 얘기한 적 있구요.
저를 좋게 봐주셔서 고맙기도 했고 말씀을 참 잘 하시고 일도 잘하고 성실한 분이라 회원 모두가 신뢰하는 분이기도 하구요. 술을 전혀 입에 못 대서 같이 식사해도 부담스러운 행동 전혀 없었구요. 직장 동료나 상사라고 생각하고 대화나눈 거라 생각했어요.

막상 드라이브 얘기 듣고 좀 불쾌했고 그 의도도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후로 서먹해져 개인적 친분은 완전 끊겼으나 모임에서 일관계로는 계속 마주쳐야 했음

근데 이 분이 별로 내색을 안하고 늘 둥글둥글한 온화한 타입이라 저도 다시 모임에서의 관계는 회복했어요. 저도 평생 해야 하는 소중한 교육일이라 일에 집중했죠.

2~3년이 흘렀나.
회식자리에서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사람들과 같이 수다 떨면서 즐거운 자리였어요. 근데 어떤 노처녀 회원분이 자학을 하면서 잼난 얘기를 하니까 모두들 폭소하고..

그런데 그 와중에 그 분이 나한테 웃으면서 슬쩍 던지는 말이 "그러게 00씨도 그렇게 고슴도치처럼 굴며 사니까 좋은 시절 다 가버렸네"

이건 뭔가요.
자기 대쉬 안 받아줬다고 고슴도치처럼 굴다가 노처녀 돼서 고소하다는 듯한 말투였는데요. 이 인간이 3년전 복수를 하는 것 같았어요. 치사하게.

제가 좀 철벽녀 성격이긴 하지만 , 독신남성을 거절한 것도 아니고 유부남을 거절했다고 고슴도치라니. 그렇게 살지 말라니. 기가 막혀서.

근데 저 되게 정열적이라서 한번 빠지면 뜨겁게 사랑하고 엄청 잘하는 성격이거든요. 근데 그런 정열을 내가 뭐하러 너같은 유부남한테 보여줘야겠니? 너한테 안 보여줬다고 고슴도치같은 여자 취급?
억울해 죽겠네요.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동성친구처럼 동료 입장에서 같이 차타고 놀러가서 헤헤거리며 놀 수도 있어요. 그분이랑 얘기하면 동네 아줌마랑 얘기하는 거처럼 편하고 아~무런 이성적 긴장감도 없거든요. 근데 그쪽에서 오해하게 만들 여지를 안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개인적 드라이브는 단칼에 거절한 건데, 당연한 거 아닌가요?

본인으로선 저한테 평소 이상한 짓을 전혀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여자관계 소문 전혀 없구요 스스로 자기관리 철저한 분임) 갑자기 성추행범 취급 받아서 기분이 좀 그러긴 했겠지만, 잠깐 드라이브 가자고 한 건 잘한 짓인가요?

회식자리에서 불시에 당한 일이라 쏘아붙이지 못한 게 두고두고 한맺히네요. 앞으로도 계속 볼텐데. 어휴. 재수읎..
몇년전 자기 말 거절했다고 고슴도치로 가시날세우고 홀로 늙어가는 게 고소한가봐요.. 아후 이 굴욕감 모욕감 어쩌지요 ..

저는 나이많아져서 홀로 계속 늙어갈 거 같구요,, ㅠㅜ 이 모임은 중요한 업무라 십년 이십년 계속 갈 거 같습니다. 휴

이분은 나불대는 타입이 아니라 그렇다 치고 대학원 때 트라우마가 생각이 나네요. 학회에서 치근덕대던 어떤 교수가 , 내가 불쾌한 티를 내니까 나를 인격장애 있는 애로 소문 퍼뜨렸더라구요.

웃기는 건 저를 좋게 봐주시던 여자 교수까지 와서 나한테 조언한 것. 대인관계 좀 잘하라고. 속에서 열불터지고 드러워서 학계 그만뒀습니다. 그런 일 많아요 학계는.(그런 경우 말해봤자 여교수도 동료 남교수 편을 드는 경우가 대부분)

대체 세상의 많은 여자분들이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융통성 있게 대처하고 다니시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불쾌한 티를 내고 다녔나 봐요?? 그럼 상대방 무안하지 않게 거절하는 노하우라도 배워야 하나?? 부적절한 유혹에???
융통성이 지나치게 뛰어났던 몇몇 여자들은 지금 다 교수질 하거나 성공가도 달리고 있네요.

그런 건 별로 부럽지도 않고, 정상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이나 좀 매도 안하고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어요. 고슴도치에 인격장애.
지금도 일하다 보면 가끔씩 그런 상황이 와요. 전 가차없어요. 그래서 출세성공이랑은 담쌓았죠. 그래도 잘살고 있어요. 아흑~

고슴도치는 대인관계 비유할 땐 좋은 거 아니었나요?
적절한 거리 유지.
니들한텐 얄짤없어. 이것들아! 다가가서 가시로 푹푹푹 찔러줄테다



IP : 106.149.xxx.11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3783 보세옷 사면 몇년 정도 입으세요? 11 보세옷 2015/01/08 3,769
    453782 비타민D가 중요하다는데... 11 유리창은요?.. 2015/01/08 5,993
    453781 아이가 초등학교입학하는데 가방선물이 많이 들어오면 9 ㅁㅁ 2015/01/08 1,159
    453780 중1 수학 교과서 바뀌었나요? 1 /// 2015/01/08 843
    453779 아파트를 선호하고 거주하는 이유는? 22 djnucl.. 2015/01/08 3,062
    453778 비슷한 다구가 여러개인 이유가 있을까요? 3 .. 2015/01/08 851
    453777 [서민의 어쩌면]괴로우나 즐거우나 대통령과 함께 세우실 2015/01/08 465
    453776 일본 사시는 분이나 일본어 잘 아시는 분께 여쭤요. 3 알려주세요 2015/01/08 1,016
    453775 제일평화 세일 언제하나요? 1 샤롱 2015/01/08 1,487
    453774 고양파주 청소년에게 다이빙벨무료 상영한대요. 꼭보세요 2015/01/08 456
    453773 남편직업 든든하신가요? 14 궁금 2015/01/08 5,748
    453772 좋은 학벌에 전업이신 분들... 59 ... 2015/01/08 11,561
    453771 이슈 서초 세모녀 살인사건, 중산층의 '상대적 빈곤'이 문제 8 참맛 2015/01/08 2,016
    453770 노트북에서 소리가 갑자기 안들려요. 5 도움 2015/01/08 2,233
    453769 식당에서 넘어져 다쳤을 경우 6 민뚱맘 2015/01/08 2,811
    453768 춘천 중도 고조선 유적지 보존 / 다른 각도에서의 접근 꺾은붓 2015/01/08 649
    453767 음주수술한 의사 1개월 자격정지 10 의레기 2015/01/08 824
    453766 영어잘하시는분 알려주세요. 6 궁금합니다... 2015/01/08 1,213
    453765 많이걸어 온몸이 뻐근하고 아픈데 쉴까요? 더 걸을까요? 5 운동제로 몸.. 2015/01/08 956
    453764 암보험 좀 봐주세요 6 jennif.. 2015/01/08 1,153
    453763 잘나가는 외국계(구x) 근무하는 여자분들 육아휴직 같은 복지는 .. 2 ㅇ0ㅇ 2015/01/08 2,046
    453762 출산 장려포스터 수상작 보고 기가 막힙니다. 31 .... 2015/01/08 6,388
    453761 중학수학 2학년 보통 대수파트와 도형파트중 어느것이 더 어렵나요.. 8 궁금이 2015/01/08 3,472
    453760 피아노 팔기 5 젠2 2015/01/08 1,627
    453759 압구정백야서 백야가 이보희 3 갑자기 2015/01/08 2,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