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초반. 인생의 중심을 잡기 힘들어요.

.... 조회수 : 4,317
작성일 : 2014-12-29 08:40:32

40초반 맞벌이 부부에요.

지난 1년 실수령액이 1억 정도 되는데 대출금 상환은 3천 정도 하고 전부 소비했네요.

큰 사치는 하지 않았는데,

카드 명세서를 보면 외식과 옷 구입비가 많아요.

 

주중에 퇴근이 조금 늦으지면 피곤하다고 외식,

주말에는 필수 코스처럼 외식 두어번.

 

옷은 고가나 명품은 구입하지 않고, 중저가 정도 구입하는데

가짓수가 많아서 세가족 이것도 무시 못하겠네요.

 

아니 전방위로 (용돈, 작은 사치...) 별 고민없이 돈을 써 온 것 같아요.

 

그 동안 매스컴과 물질만능주의 영향으로

외식과 의상구입비 등 저축보다 소비에 대해 별 고민 없이 살았는데,

불교를 만나고, 50대 초반 지인의 조언으로

검소하게 사는게 현명한 거라고, 자신이 저처럼 살아서 지금 후회한다는 조언을 듣고

두어달 옷 구입, 외식, 군것질... 등 소비를 자제하고 살았는데요.

 

아직도 중심을 못 잡겠어요.

외출하면 아직도 사람들의 옷차림, 가방이 눈에 들어오고요.

가구점에 가도 가구보다 가구를 사러 온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게 돼요.

 

지금 구입하고 싶은 패댕, 부츠, 원피스... 등 자제하고 있는데,

수수하게 차리고 나가면 내가 왠지 주눅이 들고 움츠려 들어요.

 

대출금도 몇 천 남아있고,

아이는 한명이지만 곧 중학생이 되서 들어갈 돈이 많은데,

머리로는 마음으로는 검소가 미덕이고,

노후를 생각해서 소비를 자제하고,

지금 내 옷차림, 내 피부, 내 머리... 나만 신경쓰고 다른 사람들은 관심없다라고 되니이지만,

몇십년 소비습관이 저를 흔들리게 해요.

 

82님들~

40초반 검소가 미덕 맞지요?

몇 년 된 코트 입어도 다른 사람들은 별 관심 없는 거 맞지요?

제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IP : 219.255.xxx.21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연~
    '14.12.29 9:00 AM (115.126.xxx.100)

    상대가 뭘 입었는지 관심없어요~
    패션 쪽으로 신경많이 쓰고 좋아하지만
    제가 무심한 편은 아닌거 같은데
    모임에서 주구장창 입고 나왔는지 새옷인지 잘 몰라요
    모임자리 길어봐야 몇시간인데 다른 이야기할 거리도 많은데
    그거까지 신경안써지더라구요
    엄청나게 임팩트 있는 옷이면 알아보겠지만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한 옷들인데 모르죠
    상대가 나 새옷샀어~하면 알아볼까?
    뭐 그래도 응~이쁘네..하고 거기서 끝이죠.

  • 2. 메이
    '14.12.29 9:02 AM (118.42.xxx.87)

    내 인생입니다. 누가 뭐라든 내가 살고싶은대로 사세요. 남이 하는 말은 그들 인생에나 먹히는 말이에요. 내인생은 내가 쓰고 적는거죠. 그 즐거움을 빼앗기지 마세요. 행복은 때때로 다른 재료로 찾아오는데 어떤이는 그것이 가치관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이에게는 실질적으로 굶주린 배를 채워주는 떡이 그의 행복의 재료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이념이나 타인의 기준과 잣대에 흔들리지 마시고 내 인생의 주인은 나니까 내가 행복한 것에 집중하세요.그렇다고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적절하게 노후대책 세우고 즐기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순간엔 행복의 재료가 다른 것으로 전환되는 순간도 찾아올 수도 있는데 그땐 그순간에 충실하면 되는거죠.

  • 3. 사고싶은걸
    '14.12.29 9:26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조금씩 줄이면 되겠죠.
    한번에 확 줄이려니 어려운거 아닐까요
    일주일에 한개만 산다던가
    이주에 한개만 산다던가 조금씩 구매 기간을 늘려가면 소비가 줄거 같아요

  • 4. 그게 님 내면이 허해서
    '14.12.29 9:28 AM (175.197.xxx.151)

    눈에 보이는 걸로 치장하고 감추려는 거예요. 그리고 그 기준으로 그렇게 치장 못 한 사람들을 비평하며 흉보는거에서 희열을 느끼는 거죠.

    자존감이 낮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눈에 보이는 걸로 가리고 감추려고 더 애쓰는 것도 있고요. 겉치장에 신경쓰는 분들 알고보니 그렇더군요.

  • 5. 실수령액
    '14.12.29 9:34 AM (210.99.xxx.199)

    년간 1억에 대출 3천 갚았으면 잘한거예요.
    소득이 정말 적으면 모를까 그정도 안쓰고 사는집 없어요. 전 전업에 초등 둘이고 학원은 태권도만 보내는데 월 6백써요

  • 6. 연금술사
    '14.12.29 9:42 AM (121.151.xxx.92)

    저는 마흔한살입니다. 작년까지 제가 딱 그랬는데 올해 들어 정말 귀신같이 관심이 끊어지네요.돈 쓸 일이 없어요.제가 늙나봐요.이런기분 좋지는 않아요.ㅠㅠ
    자연스럽게 사세요. 저 처럼 딱 끊어지는 날도 올거예요~~^^

  • 7. 원글이
    '14.12.29 9:43 AM (219.255.xxx.217)

    네. 자존감이 낮아요.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없어요. 개인상담도 받아봤고, 심리학책도 많이 읽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에요.
    불교를 만나서 저를 다독이고 있지만, 예전 개인상담과 독서치료처럼 다시 돌아갈까봐 두려워요.
    외면을 치장해도 그 허함이 채워지지 않네요.
    나이가 드니 내면이 차고 중심이 잡힌 사람이 되고 싶은데, 힘들어요.
    평생 이렇게 살다 죽을까봐 넘 두렵고요.

  • 8. 칭찬해주세요.
    '14.12.29 10:36 AM (60.44.xxx.36)

    아무것도 아닌거 같은데요. 매일 매일 매 순간 순간 마다 본인 칭찬 스스로 해주세요. 소리내서든 마음으로든 끊임없이요. 그리고 외면이 후즐근 할때도 계속 이 칭찬 반복해 보세요.

    아무것도 아닌거 같은데 스스로가 바뀌어요.

    아니면 정말 1년간 1억씩 써버리는 방법도 있긴해요. ㅎㅎ
    정말 미친 듯 쓰면 원이 없답니다. 그런데 원글님도 아시겠지만 1억 쇼핑해봤자 별거없어요.
    비싼거 몇개 사고 끝이요. 그럴때는 다른 방법으로 아주 싼거 자잘한거를 정말 많이 사보세요.
    예를 들어 화장품 아주 맘에 드는거 천원짜리 몇십개 이렇게요. 물리적으로 소유를 확 하면 스스로 여러 생각이 들긴 들어요.

    여튼 중심은 그거라고 생각해요. 노후에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해 보는거요.
    그러면 자연스레 소비가 줄거 같아요.

  • 9. 자존감은
    '14.12.29 10:50 AM (116.39.xxx.29) - 삭제된댓글

    자신의 지금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부터예요.
    외모 가꾸는걸 좋아하고 절약 보다는 편리함이 더 좋은 지금의 모습이 바로 나다!
    근데 원글님은 50대 지인분의 검소함이 좋은 것, 내 나이에 아직 소비를 좋아하는 건 나쁜것, 그걸 아는데 행동과 마음이 못미치는 내가 싫어..하면서 애써 스트레거리를 만들고 계신 것 같아요.

  • 10. ..
    '14.12.29 11:27 AM (121.124.xxx.243)

    득도한 사람아니면 주위 영향도 있는듯 해요. 전 회사에는 또래 여자들도 많고, 가르마만 바꿔도 서로 알아봐주고, 재미는 있었지만, 은근 보는 눈이 생기니 좋은 거 이것저것 사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다, 옮긴 회사는 같이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 아저씨들.. 이제 연령대와 직위가 높아져서 어린 여직원들과는 같이 어울릴 기회가 적어지고, 그러다 보니 좋은 점은 소비수준이 낮아지는 거네요. 좋은 거 입어도 못알아 보고..ㅎ 근데, 쓸데없는 소비와 허탈함을 제법 많이 겪어본 입장에서, 지금이 좋은 거 같아요.

    소비는 보상심리로 인한 경우가 많고, 대부분 마케팅은 이 심리를 기가 막히게 연구한 전문가들에 의해 이루어지니, 우리같은 헐랭이들은 당해 낼 재간이 없어요. 문제는 대부분 소비가 주는 심리적 보상기간이 아주 짧고, 점점 더 짧아진다는 것..

    검소해야한다라는 점에 포인트를 잡지 말고(그럼 왠지 좀 슬퍼지고, 마케팅은 그로 인한 반발력까지 다 철저히 계산한 거니까..), 그냥 내 심리적 허함을 인정하되, 그걸 채우는 것이 저들이 유혹하는 그 제품에 있지 않다는 점을 철저히 인지하는게 개인적으로 효과있었던 것 같아요. 잘 찾아보면, 허한 마음을 채우는 제대로 방법이 진짜 있다는 것을 믿어 보세요. 소비는 절대 해답이 아니고, 오히려 장애물이구요.

  • 11. ^^
    '14.12.29 2:08 PM (112.153.xxx.67)

    저도 같은 고민이예요
    지금 바빠서 이따 길게 쓸게요
    할말이 많아서요^^

  • 12. 뭐하나는
    '14.12.29 2:10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원글님 숨통을 틔워주는게 있어야죠.
    그게 옷과 패션소품인거면 심리상담보다 더 효과있는거 아닌가요?
    소비를 자책할필요는 없을거같고 한달 금액을 정해서 소비하세요.
    그 금액중 10%쯤은 기부도 하시구요.
    내가 나를 이뻐하는것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요

  • 13. ...
    '14.12.29 2:34 PM (118.222.xxx.198)

    쓸수있는 사람은 쓰는게..
    요즘 넘치는게
    사건사고인데
    하고싶은거 하고 살아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4752 살빼고 나니 나태해져서 미치겠어요. 3 86533 2015/07/20 3,464
464751 직구하려는데...우회접속도 막을 수 있나요? 1 직구 어렵네.. 2015/07/20 798
464750 도와주세요..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세로가 되었어요 3 기계치 2015/07/20 2,041
464749 초등학생 방학 식단 여쭤봐요 2 맛있는거 2015/07/20 1,302
464748 야후 뉴스, 국정원 직원 ‘현안’과 관련한 유서 남기고 자살 light7.. 2015/07/20 690
464747 로필 2 주열매가 그리워요 6 ㅇㅇ 2015/07/20 1,704
464746 청계산 냇가집 오리로스 드셔보신 분 2015/07/20 729
464745 소화 안 될때 매실 먹어도 전혀 효과가 없어요. ㅠ 10 ㅠㅠ 2015/07/20 5,563
464744 맞춰주기만 바라는 남친과 헤어지고 결혼생각 싹.. 11 아휴 2015/07/20 6,152
464743 "해킹팀 파일서 KBS-카톡-서울대 등 한국 IP 13.. 9 샬랄라 2015/07/20 1,908
464742 인상좋다는말이요. 예쁜건 아니죠?, 외모컴플렉스도 있어요. 18 - 2015/07/20 7,660
464741 82쿡에서만 아이피가 달라져요 이유가 뭘까요 2 아이피 2015/07/20 580
464740 동물학대자에게 죽임 당한 듀이를 닮은 고양이-범인 찾기 서명 부.. 7 서명부탁 2015/07/20 1,099
464739 진짜 취미로 공부하는 분 계신가요 20 op 2015/07/20 8,139
464738 제가 지금 사고싶은 것들... 5 하늘에서 1.. 2015/07/20 2,777
464737 전기 꼽아놓고 쓰는 리퀴드 모기향 무해한가요. 3 ㅇㅇ 2015/07/20 1,919
464736 40세 동갑인데도 열살이상 차이가 나 보이는 경우도 있네요 5 af 2015/07/20 3,369
464735 인연끊은 엄마가 암에 걸렸다면 어떻게해야 할까요? 18 .. 2015/07/20 5,998
464734 어느 노숙자의 감동적인 피아노 선율. 어떤 인생을 살았던 걸까?.. 1 chabin.. 2015/07/20 1,211
464733 슈돌 보면 일본 애기들 말을 참 잘하는 것 같아요 7 ..... 2015/07/20 2,269
464732 삼시세끼 밍키견 심정후기 6 .. 2015/07/20 3,801
464731 요즘 제주도 삼다가 뭔 줄 아세요? 5 알흠다운섬 2015/07/20 4,183
464730 호주에서 박사과정은 3 ㅇㅇ 2015/07/20 1,168
464729 아역배우 김소현양이요^^ 2 123 2015/07/20 2,723
464728 여자를 울려 에나온 추억의노래 제목이 머죠? 3 오늘 2015/07/20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