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스로 삶의 주인이 돼 운명을 개척하는 근대인의 탄생(1편)

스윗길 조회수 : 892
작성일 : 2014-12-28 03:50:27

스스로 삶의 주인이 돼 운명을 개척하는 근대인의 탄생(1편)

 

‘최초의 근대 개업의 안상호 이야기’

 

우리나라 최초의 개업의 해관 안상호는 주어진 삶의 조건에 희생양이 되어 살지 않았다. 이를 박차고 나와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간 근대인의 한 전형을 보여줬다. 자칫 고아, 시골의 고단한 머슴으로 삶이 끝날 수 있었던 안상호는 자신을 묶고 있었던 사슬을 끊고 나와 의사가 되고자 하는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도전과 노력을 통해 새로운 삶을 이루었다.

 

안상호의 본관은 순흥, 문숙공파로서 1872년 11월 5일 부친 안건영과 모친 전주 이씨 사이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친 안건영은 <취화선>이란 영화의 소개가 되었던 장승업과 쌍벽을 이뤘던 조선말 도화서 화원이었다. 안상호가 태어나던 1876년 그해 부친 안건영은 화원 중 31세의 가장 어린 나이로 고종 초상화인 어진을 그리는 일에 참여하여 칭송을 받았다. 그 공로로 종6품 외관직인 찰방에 제수되어 역참을 관리하던 관리로 일하였다. 그러나 윗대 고조부 안성보, 증조부 안국전, 조부 안동헌 등은 과거시험 중 잡과의 의관 시험에 합격한 의원들이었다. 그러므로 안상호가 의사가 된 것은 집안의 피를 이어받은 것으로 우연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의 집안에 불행이 줄을 이었다. 안상호의 형제 9남매 중 안상호 외 8명이 다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어릴 때 안상호도 천연두를 앓아 얼굴이 몹시 얽어 ‘찰곰보’라는 말을 들었다. 1876년 안상호가 겨우 4살 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10세 때(1882년)는 어머니 이씨가, 다시 2년 후(1884년경)에는 원주군수로서 고아가 된 조카 안상호를 돌보던 작은 아버지 안도영마저 병으로 돌아갔다. 집안 남자들이 잇따라 돌아가자 수입이 없어 하인들을 부릴 수가 없었다.

 

작은 어머니네 아들인 사촌동생은 글공부를 하고 있었으나, 안상호는 아침밥 한 끼도 새벽같이 산에 가서 나무를 해줘야 얻어먹었으며, 10월에도 여름옷을 입고 떨면서 일하였다. 안상호는 서울로 떠날 생각을 했다.

 

18세 되던 1890년경 작은 어머니는 집안의 주 노동력인 안상호가 떠날까봐 억지로 결혼시켰다. 안상호는 혼례를 올린 지 이틀째 되는 날 말없이 집을 나와 서울 마포의 부자 왕고모댁(崔에씨 집)에 몸을 의탁하여 일을 도우면서 한문공부도 하고 신학문도 접하게 되었다.

 

23살 때인 1985년 4월 안상호는 새로 설립된 관립 일어학교에 입학하였다. 안상호는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일을 하며 1898년 10월 11명의 제1회 졸업생중 하나가 되었다. 안상호는 모교에 남아 일어 교관이 되었다. 그러나 일어학교 교관으로는 장래성이 없어보였다. 안상호는 일본어를 바탕으로 다른 학문을 수련할 생각을 하였다. 그는 양친과 8명의 형제가 다 병으로 죽었던 것을 생각하며 의사가 될 결심을 하였다.

 

안상호는 적십자병원의 와다 야치호 박사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다. 와다 박사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다. 와다 박사는 안상호에게 도쿄에 있는 자혜병원 의학교 다카키 카네히로(1849~1920) 남작에게 추천서를 써주었다. 안상호는 대한제국 관비 유학생 자격으로 일본 도쿄의 다카키 가네히로를 찾아가 입학 허락을 받았다.

 

안상호가 찾아간 다카키 가네히로는 자혜병원과 부설 의학교 설립자였다. 그는 미야자키현 출신의 하급 사무라이 계급으로 일찍이 서양의학을 배워 해군 군의가 되었다. 그는 영국 런던의 세인트 토마스병원에 5년간 유학하고 돌아와 무료로 환자를 진료해주는 세인트 토마스 병원을 모델로 한 의료기관으로서 또한 일본 최초의 사립병원으로서 자혜병원을 열고 부설로 의학교와 간호학교를 세웠다.(다음 주 2편에 계속됨)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12월호

IP : 219.240.xxx.13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0453 스쿼트... 엉덩이 하나도 안아프고 뒷허벅지만 땡기는데 6 ㅇㅇ 2014/12/30 3,483
    450452 속눈썹사이에 난 점 어떻게 빼야 할까요? 5 점순이? 2014/12/30 3,100
    450451 길에 서서 울었어요 46 안개꽃 2014/12/30 17,033
    450450 실리콘 수세미를 사봤어요 2 어제 2014/12/30 5,647
    450449 예체능하겠다는 애들은 13 2014/12/30 3,372
    450448 결혼10년차이상이신분들만.......ㅎㅎ 33 결혼13년차.. 2014/12/30 5,695
    450447 울 집남자가.. 5 .. 2014/12/30 888
    450446 국정농단 사라지고 작성자만 색출…우려가 현실됐다 3 세우실 2014/12/30 443
    450445 꿈해몽 4 파란하늘 2014/12/30 609
    450444 한국형 장기침체 이미 시작. 4 ... 2014/12/30 1,894
    450443 sbs임현식씨 21 궁금 2014/12/30 4,534
    450442 양배추 즙으로먹으면 가스안차나요 위염 2014/12/30 1,118
    450441 학생들 성적표요~~ 6 예쁜참새 2014/12/30 1,097
    450440 참존탑뉴스 스페셔라인 좋은가요? 기초화장품 2014/12/30 735
    450439 나비모양 마크 패딩 어디건가요? 7 패딩 2014/12/30 4,554
    450438 엄마, 우리 또 이사가?…세입자의 눈물 1 째깍째깍 2014/12/30 1,020
    450437 미세먼지…인터스텔라 재현같아요. 1 ㅠㅠ 2014/12/30 995
    450436 이혼소리 자주하는 남자 15 이혼 2014/12/30 2,346
    450435 이남자 솔로인지 아닌지 어떻게알아낼까요? 4 ??????.. 2014/12/30 1,095
    450434 가슴이 따뜻한 남자 3 결혼 20년.. 2014/12/30 2,546
    450433 택시 탓는데 졸지에 무식한 사람됬네요 10 열폭 2014/12/30 3,078
    450432 서비스직하며 승무원이 나랑 맞지 않는일인가 고민되요 8 고민 2014/12/30 2,213
    450431 스마트폰 안드로이드vs아이폰 1 조언좀 2014/12/30 468
    450430 2014년 12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2/30 584
    450429 연 2%로 대출 가능할까요. 3 달러로 일억.. 2014/12/30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