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덤덤해졌으면 좋겠어요.

어른 조회수 : 1,765
작성일 : 2014-12-27 17:07:57

많이도 망설이다 답답한 마음에 글로 옮겨보면 좀 나아질까

자판 두드려 봅니다.

아빠가 말도 안되는 억지를 잘 쓰고 성격이 불 같아서

엄마가 힘들어 할 때도 많았는데

그럴때는 어린 저까지 신경쓰이게 행동했지만

그래도 엄마가 늘 참고 잘 넘어가줘서 감사하다 생각했습니다.

엄마는 15년 전쯤부터 가게를 하십니다.

밤10시까지 있다가 집에와서 저녁 챙겨주시고

저는 이때도 엄마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그러면서도 제가 아직 어린데 학교갔다가 집에오면 엄마가 옆에 없으니까

외롭기도 했고요..

엄마는 여전히 하루종일 가게일을 하시느라

점심도 컵라면으로 때우는 일이 많고

여름에는 더운 가게에서 전기세 아낀다고 에어컨도 제대로 안켜고

겨울에는 추운 가게에서 코트에 목도리까지 하고 하루종일 앉아있는데

수중에 돈이 없고 저축도 안합니다.

이상했지만 안쓰러웠습니다.

저는 스무살 넘고나서는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해서

타지에서 따로 살고 있습니다만

대학생 때도 주말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알바하느라고

동아리활동은 물론 어디 여행한번 제대로 가지도 못했습니다.

교환학생 자격이 되어 정말 처음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했는데

2007년이었나요 환율 폭등으로 그것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엄마 아빠 정이 그리워 주말마다 집에 내려오는데

엄마 아빠가 고생하면서 행복하지 못한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부분을 내가 좀 채워 줄수 있을까

처음에 대학생때는 엄마옷 . 가방.신발. 화장품 에서 시작했습니다.

쉬지 않고 과외 알바를 하니 그나마 월세 내고 생활비 해도 돈이 좀 남더군요 .

그러다가 가전제품. 밥솥.믹서기.전기주전자.리큅. 그릇들..

고기.쌀.커피믹스. 하다못해 물까지 .

집에 있는 것 중에 제가 산게 아닌 게 없을 정도로 말이죠.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산게 10년이 다되어 가니 그럴만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의무가 되었고 당연히 생각하십니다.

제가 집에 내려오면 주말 중에 하루는 장을 보러 갑니다.

그러면 으레 계산은 제가 하고요.

재작년 이사 할때는 가구를 몇가지 제 돈 들여 바꿔드렸습니다.

사전에 제가 사겠다. 니가 사라 이게 아니라

같이 가구보러 갔다가 계산할때 제가 사게 된거죠.

애시 당초에 엄마가 이제 돈을 좀 모았나 했던 게 잘못.

그게 그냥 당연시 됐어요..

얼마전에는 엄마 차 바꾸는 데 저한테 아빠가 500정도 달라고 하더라고요.

하.... 참..

저 아직 20대 입니다.

거절했습니다.

20년된 쇼파.

정말 못앉을 정도록 푹 꺼져서

몇년전부터 이것 좀 바꾸자고 하는데

두분다 말만 하지 돈 낼 생각은 안하더군요.

350만원짜리 ..

제가 짜증이 나고 더 신경쓰기 싫어서 내가 낼까 하다가

이제는 화가 나서 바닥에 앉든 말든 신경 안쓰려고요.

그리고 오늘...

아빠 생신이신데

지금까지 아무도 케익도. 선물도. 저녁도 생각이 없네요.

또 제가 알아서 어디 예약하고 했으리라 생각하는 거겠죠.

저... 외동아니고 막내이고

다른 형제들 다 취직했고 결혼 전입니다.

완전히 호구 된 거 저도 아는데

측은지심...

이것 때문인 것 같아요.

그냥 마음이 덤덤해지고

집에 안내려왔으면 좋겠어요.

IP : 182.209.xxx.10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nna1
    '14.12.27 5:15 PM (173.32.xxx.47)

    아이고,,,,,,
    스 부모ㅡㅡㅡ참..ㅡㅡㅡㅡ...

    원글님,,가지마세요
    학교에.중요한 시험있다하시고,
    담에도 최대함 집 에 가지마시고
    발을 빼세요
    그리고 우는소리하세요
    과외가 요새없다 힘들다,,
    부모가 기대못하게 자꾸 죽는소리해냐합미다

    그리고 계속 그러면 돈좀 달라고하세요
    일이 안들어놔ㅠ살기힘들다고
    암튼.지금 정신차리지못하면 쳥샹 호구됩니다
    정신바싹 차리세요

  • 2. ㅇㅇ
    '14.12.27 5:24 PM (121.130.xxx.145)

    부모님 생신은 형제들하고 의논을 하세요.
    3명이면 3명이 한 해씩 돌아가면서 두분 생신 기획하고 (장소, 메뉴, 선물) 회계까지 맡아서요.
    그리고 형제계를 해서 통장 만들어 한 달에 3만원이든 5만원이든 그도 여의치 않음 1만원씩이라도 모아서
    그돈으로 지출하게 하세요.

  • 3. 행복한 집
    '14.12.27 5:25 PM (125.184.xxx.28)

    상황과 환경의 문제도 있지만
    내가 완급조절을 못해서 발생한 문제인데
    이제 완급조절을 하셔야만
    젊은 아가씨가 살길입니다.

    자식이 혼자도 아닌데 너무 퍼주셨어요.
    아셨다면 거리조절 지갑조절 하셔야 합니다.

    베푸는걸 당연하게 여긴다면 지갑을 닫아버리세요.

    이제 님을 위해서 사세요.
    하고 싶고 사고 싶은게 얼마나 많으신가요
    왜 나에게는 함부로 하고 남에게는 그렇게 친절을 베푸시나요

    내가 나한테 잘해주고 친절히 대해주세요.

  • 4. 님 스스로
    '14.12.27 5:32 PM (124.50.xxx.131)

    부모 형재들한테 말하세요.
    나도 이제 내인생 살겠다라고.... 좀 안좋은 사람들은 그런상황에서
    얼마나 많이 했다고 빈정댈테지만,
    그럼에도 서서히 끊으세요. 그게 님 부모를 위한 길입니다.

    건강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일수 있는 사람들한테 그게 맞는 겁니다./
    사지육신 멀정한데 왜 한사람한테 책임을 지우나요?/
    님 그렇게 버릇을 들여놔서 그런겁니다.
    안그럼 님 결혼도 못할거이고 결혼한다해도 평생 부모 뒷수발 담당하게 됩니다.
    지금까진 건강했지만
    앞으로 남은건 늙은 부모의 망가진 건강을 돌보는 책임이 주어질것입니다.
    이런걸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맘 약하고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고
    칭찬받으면 더 잘할려고 무리하는데 받는 사람들은 그런거에 점점 길들여져 더 많은 걸
    기대하고 요구합니다.
    특히 의존적이고 무능한 사람들이 더 그렇습니다.
    지금 떼지 않으면 앞으로 점점 더 님 인생은 늪으로 빠져 듭니다.
    가게하고 일하면 얼마든지 두노인 살수 있는데,누가 옆에서 거들떠봐주면
    힘든일 안하고 자식 얼굴만 쳐다봅니다.
    제가 그러일에서 손뗀 며느리입니다.
    가만히 모르쇠로 일관했더니 이젠 시댁식구들 자기힘으로 잘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320 나가사키 짬뽕 먹고왔어요 1 꼬짱맘 2015/10/08 792
488319 운정신도시예요.강아지 피하주사 놓는것 알려주실 분 계세요? 4 강지엄마 2015/10/08 1,816
488318 미시촌 ? 2015/10/08 1,719
488317 '급식비리' 충암 졸업생들 뿔났다..재학생 전수 조사 7 샬랄라 2015/10/08 1,239
488316 충청도에서 여수로 여행한번 가보려구요... 가볼만한 곳 있을까요.. 3 79스텔라 2015/10/08 1,172
488315 육수낼때 디포리보다 솔치가 더 맛있나요? 7 육수 2015/10/08 4,079
488314 겨울 일본 여행 추천해주세요 8 일본 2015/10/08 2,725
488313 서산 고구마 주문하는 곳 아시는 분! 3 고구미 2015/10/08 1,353
488312 코끼리색 그레이 쇼파 유행탈까요? 7 그레이 2015/10/08 2,284
488311 야 “박 대통령, 고영주 해임하고 사과하라” 6 세우실 2015/10/08 680
488310 현명한 산후 조리법 알려주세요... 4 엄마 2015/10/08 1,079
488309 레서피좀 찾아주세요^^-불 안쓰고 조리지 않는 계란 장조림요 2 뮤뮤 2015/10/08 873
488308 딴지마켓어서 물건을 사면 김어준에게 도움이 되겠죠? 11 82쿡스 2015/10/08 3,334
488307 참 나라돌아가는 꼴이 답답하네요. 49 ... 2015/10/08 2,641
488306 무뢰한이란 영화를 뒤늦게 봤는데 참 여운이 기네요 3 마들렌 2015/10/08 1,935
488305 8세 여아들 초대메뉴좀요 7 앙이뽕 2015/10/08 832
488304 새로산 캐리어 냄새 질문 2015/10/08 2,168
488303 어느 별에서 왔니 팟빵 들어보세요 3 이해 2015/10/08 1,233
488302 눈빛이 착해보이는 여자연예인은 누가있을까? 25 사랑스러움 2015/10/08 5,263
488301 타워팰리스... 7 mistls.. 2015/10/08 3,468
488300 정말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사주면 안돼나요? 49 따라쟁이 2015/10/08 2,102
488299 고속버스터미널역(7호선) 3번 출구 - 파미에스테이션에서 나갈 .. 교통 2015/10/08 1,829
488298 중3.달라붙어 공부시키면 과학,역사가 90점정도 나오는데 11 쉬고싶다 2015/10/08 2,295
488297 장판으로 된 온수매트나 전기매트(카페트매트) 쓰는 분들 질문 2015/10/08 848
488296 밤에 수도물을 안 잠가서 물이 샜어요. 1 에효 2015/10/08 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