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외를 하면?

그랬었나봐 조회수 : 1,965
작성일 : 2014-12-26 22:09:10

11살 우리 딸아이는 공부를 잘 못해요.

성격도 차분하고 책도 좋아하고 독후감글짓기대회라던지, 생활문에서도 소소하게 상도 타오는데 공부는 정말 잘 못해요.

요즘 엄마들, 공부잘하는 자식들에 대해 자랑 많이 하는것 아시죠?

전 그상황속에서 늘 언제나 꿀먹은 벙어리처럼 자리만 지키고 앉아있었어요.

그리고 마음속 깊은곳으로부터 가만히 아프고 쓰린 감정이 고요하게 스며들더라구요.

 

그런 어느날,

반에서 제일 공부를 못하는 남자아이가 과외를 꽤 오랫동안 받았는데 올해부터 학업우수상을 받아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공부못하는거에 대해서 저스스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고 속상했으면 나도 그렇게 해볼껄 했다가,

뒤늦게 17개월 동생이 있어 그 아기에게도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않아 스스로 맘을 접었어요.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것도 많고 여행도 많이 다녀서 견문도 넓고 게다가 아기도 잘 돌봐주고 목욕도 다 시켜주고 잠도 재워주고 잘 놀아주는데 딱! 한가지, 공부를 못해요.

과외를 한다고 무조건 성적이 오르는건 아니겠지만,

어제도 공부잘하는 아이엄마에게서 또 오랫동안 칭찬을 듣고 오니 귀가 , 마음이 시려워 두손만 호호 불고 왔네요.

 

정말 마음 아프고 속상합니다.

심지어는, 저랑 모든게 비슷한(성격, 취미,외모) 여동생의 조카들조차 학교에서 공부를 잘해서 상을 휩쓸고 와서 방마다 상장으로 도배를 하고 또 해도 모자랄 지경이에요.

그래서 우리 친정엄만,

또 우리 조카들 칭찬에 입이 마르고 닳아요.

"공부를 아무리 시켜도 안되는 아이는 안되지."

하는 말도 하면서...

맘이 너무 아파요..

우리 아이, 나중에 뭐가 될까요..

IP : 59.26.xxx.4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과외선생
    '14.12.26 10:21 PM (222.111.xxx.69)

    마음아파 마세요,
    11살에 과외받아 잘나온 성적이 뭐그리 중요합니까?

    책 잘읽고 동생 목욕까지 시켜주는 속 깊은 따님 더 많이 칭찬하고 이뻐해주세요.

    그리고 친정엄마 말씀이 좀 과하시네요. 아님 그렇게 들으신건가요???

    그딴말 한귀로 흘리시고 따님에게 집중하세요.
    엄마가 흔들리면 아이도 힘듭니다.

  • 2. 원글
    '14.12.26 10:22 PM (59.26.xxx.48)

    저는 원래 과외의 효과를 믿지 않았어요.
    근데 정말, 정말 과외를 몇년 받으면 성적자체가 올라가게 되는건가요?

  • 3. 햇살
    '14.12.26 10:24 PM (203.152.xxx.194)

    학원은 보내시나요? 둘째 돌보는 시간이 많은건 아닌

  • 4. 원글
    '14.12.26 10:25 PM (59.26.xxx.48)

    학원을 다녀요.
    그러니까, 속이 상해요..
    이해력이 딸리는 건가요?

  • 5. 햇살
    '14.12.26 10:34 PM (203.152.xxx.194)

    별로 학교공부에 관심이 없는듯.

  • 6. 글쓰기
    '14.12.26 10:50 PM (119.71.xxx.132)

    책읽기 백일장 고딩까지 휩쓸었는데 국어 수학빼곤 공부못했어요
    화학은 당췌 이해가 안가고 영어도 도무지ㅜㅜ
    책 많이 읽어서ㅓ공부잘하는애도 있고 국어만 잘하는 애가 있고요ㅜㅜ
    저도 울 아들이 날닮아 공부못하나 싶어 우울해요
    다른 형제들 똑똗하니 자식들도 전교권
    우수한 유전자가 대물림되는거 당연한거고
    울 부모님이 가끔 원망스러워요
    5남매중 왜 나만
    모두 스카이권
    공부가 젤 쉬웠어요~인데
    전 당췌 이해도 안되고 어려웠어요ㅜㅜ
    책 많이읽고 글잘쓰는 타고난 재주도 전문글쓰기 돈들여가르친거 못따라 가더라능
    이번에 설대간 언니딸
    어릴때부터 들인돈 엄청납니다
    부자 부모의 경제력도 공부에 일조하는듯
    열심히만 하면ㅓ되는줄ㅓ알고 살아온 저렴한 인생
    돈과 유전자 앞에서 한계를 느낍니다ㅜㅜ
    공부못해도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 7. 사구사구
    '14.12.26 11:14 PM (121.88.xxx.29)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것도 많고 여행도 많이 다녀서 견문도 넓고 게다가 아기도 잘 돌봐주고 목욕도 다 시켜주고 잠도 재워주고 잘 놀아주는데 딱! 한가지, 공부를 못해요.



    딸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는게 어떤식으로 공부를 못한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초등학생으로서, 저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모임에서 할말이 없으셨다는 부분은 조금 동감이되고 안쓰러운 부분이지만, 제가 보기에 딸아이는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초등학생이 공부를 못한다'.. 저는 말이안된다고 봐요.
    그럼 거꾸로 얘기해서, 초등학생인데 공부를 잘하는 애는 정말 대단한건가요 ..? 그나이에 잘한다면 얼마나 잘한다고 ..
    지금 약간 걱정되는 마음은 압니다. 우리애가 뒤쳐지나.. 그런데 정작 중요한것은 정말로 나중에 이애의 청소년기에서 아이의 인생을 좌우지 할것은 "초등학교때 공부를 얼마나 잘했느냐" 가 아니라
    위에 언급하신대로, 말씀하신대로 책읽는 습관, 본인이 터득한 지혜, 세상을 보는 넓은 시야(견문) ,또 한가지 덧붙이자면 남들을 잘 챙기는 선한 마음 입니다.

    제말이 고리타분하게 들리실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그런것들이 정말로 아이들이 고등교육을 받게되었을때 뒷받침이 되어 애들의 실력을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게 할수있는 것들입니다...

    왜요새부모님들은 이런사실을 . 본인 어렷을적을 다까먹으신건지 어쩐지 왜 모르시는지 조금 이해가안갑니다. 본인은 초등학교때 공부열심히 하셨나요.ㅋㅋ 아니 다시 한번 여쭐테니 주위에 초등학교때 공부열심히 한사람있나요.. 허.

    아이가 글쓰기 대회 바른생활 대회에서 상을 타온다니 정말 부모로서 저런 아이를 두셔서 참 복이시고 행운이시고, 저런 아이도 이렇게 걱정하는 부모님 밑에서라도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이 추측됩니다..

    무튼 없는 문제를 만들어서 아이를 닥달하는 것(현재는 그렇지 않겠지만 미래에 그런식으로 변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은 그만하시고 그저 아이를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보는 글쓴이님의 딸아이와 님의 가정입니다 ...

  • 8. 사구사구
    '14.12.27 12:02 AM (121.88.xxx.29)

    그리고 아이가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때에는 그 결과보다도 부모의 반응이 아이의 정서를 좌지우지한다고봅니다.. 언제나 응원해주시고 위에 '글쓰기'님처럼 부모를 원망하게 하지마시고 우리아이 그래도 참 착하고 이쁘다 우리딸이최고다 이런 말씀해주시면서 스스로 용기를 갖게 하세요... 그것이 옳은 부모의 길이라고 보는데... 저는...

  • 9. ...
    '14.12.27 1:59 AM (39.118.xxx.74)

    남일 같이않아 댓글답니다.
    저는 중2 초5아이들이 있는데.
    글쎄요. 학원을 다니는데 이햐력이 딸리는게 아니라 엄마가 어린동생 돌보시느라 여력이 없어서 아이 학습에는 끝까지 챙기시지 못하는게 아니가 싶네요.
    저도 저희 조카들이랑 비교 했을 때 저희 아이들이 좀 공부면에서 그렇기는한데 요즘 가만히 관찰하고 생각해본 결과 제가 놀고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아이들 공부를 끝까지 챙기지 못하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융통성도 너무 발휘 되구요. ㅠㅠ)
    저희 큰얘가 중학생이라 고등학교때 어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학교까지는 초딩때 잘하던아이들이 잘하고 특히 여자아이들은 갑자기 튀는아이 별로 없습니다.(우리 다 알잖아요. 잘하다가 떨어지는 건 부지기수 이지만 못하다가 튀는 건 정말 너무 어렵다는 걸)
    요점은 엄마가 어린동생 핑계대지마시고 아이를 좀 잡으셨으면 좋겠어요. 학원만 믿지말고 학원에서 뭘 하는지. 숙제는 잘해가는지. 오답률은 어떤지. 그리고 웬만하면 학원숙제 채점은 꼭 해서 보내세요.
    엄마가 자신의 숙제채점만 해줘도 아이가 설렁설렁하던 숙제가 꼼꼼해 지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4143 위안부할머니 최후의 재판 후원입니다 (8150원 이상 희움팔찌 .. 3 핫게가고 싶.. 2015/07/17 652
464142 독일식 양배추절임...레시피 좀... 2 사우어크라우.. 2015/07/17 2,519
464141 난 왜 그렇게 쫄보처럼 살았을까 1 내가 싫다 2015/07/17 1,475
464140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가격이 해마다 오르는 게 정상인가요? 4 궁금 2015/07/17 797
464139 대학 때 노트북이 꼭 필요한가요? 13 궁금.. 2015/07/17 3,084
464138 중등아이가 상담소에서 상담후에.. 12 상담 2015/07/17 2,896
464137 걸레 세탁기에다 그냥 빠시나요? 15 질문 2015/07/17 4,367
464136 고등학교 내신과 농어촌 특별전형.. 잘아시는 분 5 ... 2015/07/17 1,482
464135 시어머니 말 4 .. 2015/07/17 1,574
464134 소개팅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3 빙빙 2015/07/17 1,081
464133 고등학부모 모임 5 고등 2015/07/17 2,129
464132 죽고 싶을뿐. . 7 그저 2015/07/17 1,941
464131 스케일링 과정 무서운데 안전한거죠? 7 2015/07/17 2,598
464130 주말부부인데 답답해서 여쭤봐요 3 초보집사 2015/07/17 1,868
464129 반영구 아이라인 안전하게 하려면 어디로 가아하나요? 5 2015/07/17 1,734
464128 팔꿈치, 무릎도 늙는다는 거 아셨어요? 26 흠.... 2015/07/17 9,567
464127 40대 통통 아줌마 어떤 수영복 어울릴까요 5 수엄마 2015/07/17 2,234
464126 나이 많은 싱글인데 어느 지역에 정착해야 할까요. 7 고민 2015/07/17 2,313
464125 물 많이 마시니까 피부 좋아지네요 5 주름이 펴져.. 2015/07/17 2,632
464124 7살 남자아이 피아노. 9 고민중 2015/07/17 1,484
464123 한달에 50만원 더 버는게 많은 차이가 있을까요? 16 ... 2015/07/17 3,745
464122 집과 예단 8 ss 2015/07/17 2,619
464121 경제 보는 눈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13 ... 2015/07/17 1,778
464120 제 다이어트는 성공하질 못하네요. 11 ... 2015/07/17 2,767
464119 이거 왜 이슈가 안되죠? 1 PD 폭행 2015/07/17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