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920년대~1930년대생 중 지금도 일본어 잘하는 분 많죠?

엘살라도 조회수 : 1,513
작성일 : 2014-12-25 21:35:50
보시다시피 우리나라가 1910년~1945년 까지 일제한테 지배 받고 해방이 되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일본어를 사용해야 했던거 같은데, 예전에 본글 에서 당시 조선인들의 정체성 인식에 대해 놀라운게 보이던데,

1. 박씨할멈

박씨할멈은 1928년생으로 지금은 안산시가 되어버린 화성군 반월면(지금의 안산시 반월동~군포시 대야동 사이) 의 지주 딸로 태어났다. 1920년생의 한사람으로 일제시대의 문화와 질서에 대한 향수를 말할 때는

친일중독증 환자에 가까울 정도로 일본을 호평하는 반면에 해방 직후에는 사회주의운동에 빠져 숱한 죽을 고비를 넘겼고 박정희에 대해서는 존경으로 일관하는 등 한마디로 표현하기엔 너무 복잡한 인생역정을 가진 분이었다.

7살에 동네에서 약간 떨어진 면사무소 옆 반월국민학교를 들어갔는데 1학년 첫교시부터 전부 수업이 전부 일본말이야. 우리는 국어(일본어) 뿐 아니라 산수나 과학, 도덕, 그때는 수신이라고 했는데, 그리고 음학, 미술 모든 교과목을 일본어로 하는거야. 집에서 조선말만 쓰다가 갑자기 학교에서는 일본말만 쓰니 알아듣지 못해서 처음에는 몹시 답답했어. 한 1년을 그러고 나니 누구한테나 일본말로 대화할 수 있었고,  2학년부턴 완전히 일본사람 다 되었지. 그때는 학교, 우체국, 면사무소, 은행, 정거장 철도원, 병원, 경찰서 등 모든 관공서나 큰 점포에서 전부 일본말로 묻고 설명하기 때문에 일본 말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어.  우리는 그 때 우리나라가 일본이고 일장기가 우리나라 국기인 줄로만 알았어. 비록 집에서는 조선말을 쓰고있었지만 일본이 곧 우리나라 라는 생각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지. 일본인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이 우리를 가르쳐주었는데 정말 자상하게 사랑으로 가르쳤어. 어린학생들에게 야단치고 욕하고 모독을 주는...요즘보는 그런 행위는 전혀 없었어. 나는 왜 조선사람들이 일본과 일본을 욕하는 지 이해할 수 없어. 특히 해방후 지금까지도...국민학교 4년을 마치고 서울로 유학갔어. 서울 옥인동에 있는 아버지 친인척의 집에서 다녔고 중학교는 바로 근처에 있는 진명학교로 진학했어. 기숙사 생활을 했지. 기숙사 생활을 할 때 사회주의이념을 가진 조선인 선생님으로 부터 의식화교육을 받았어. 그러나 그때도 무슨 조선이 독립을 해야한다는 교육이 아니라 순수한 사회주의운동에 대한 교육이었어. 그 때 중학교는 4년제 였는데 3학년 다니던 중 해방이 됐지. 해방후 난 좌익학생운동의 선두에 섰어.

보니까 당시 밖에 나갈때는 모두 일본어를 사용해야 했다네요.. 물론 집에서는 우리말 썼기는 썼는데, 저정도면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들 중에 일본어 잘하는 사람 정말 많은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여러분 부모님이나, 시부모들 중에 일본어 잘하는 사람 많죠?
IP : 112.155.xxx.1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25 9:39 PM (175.215.xxx.154)

    제 할아버지께서도 일본어 아직 기억하세요
    일본어를 할 필요가 없어 평소 쓰시진 않으셨지만요

  • 2. 친정부모님
    '14.12.25 9:43 PM (121.186.xxx.147)

    1930년생이신데 잘 하세요
    일본에서 손님이 왔을때 친정부모님이랑 같이
    여행을 했었는데
    그 일본분들이
    저희 부모님이 격식있는 아름다운 일본어를 하신다고 했었네요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그분들을 좋아하지만
    일본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습니다

  • 3. ..
    '14.12.25 9:51 PM (115.136.xxx.131) - 삭제된댓글

    80대 후반이신 친정 아버지 초중고 일어로만 공부하셨대요
    뉴스에 일어 나오면 알아 들으시고 10년전 일본 여행에서도 일어 하시더군요

  • 4.
    '14.12.25 9:54 PM (211.201.xxx.48)

    저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깨어있는 사람들한텐 사는게 지옥 같았겠어요.

  • 5. 이상하게
    '14.12.25 10:00 PM (122.37.xxx.51)

    일어를 하시는 칠십후반의 시모님은 친일감?정을 갖고계세요
    독립한다고 죽곤했지, 보통은 가난하지만 살만했다 그러세요. 오히려 일본으로 유학해서 성공해 집안을 도왔다고 그러시고 ????
    일본애랑 찍은 사진도 보여주세요..
    양장옷입은애옆에 구질하게 입은 소녀가 어머님이에요

  • 6. 돌아가신할머니
    '14.12.26 12:05 AM (218.153.xxx.202)

    일본어 정말 잘하셨어요. 일본어로 글도 잘 쓰고...
    심지어 일본사람들 말투 지적도 할 정도.. 본토박이 일본인들 말투 질낮다고 뒷담화까지..
    일본선생님이 어릴때 공주처럼 대접해줬다고 하더라구요 똑똑하고 이쁘다고
    그래도 반일감정은 강하셨어요

  • 7. ...
    '14.12.26 12:33 AM (211.172.xxx.214)

    학교다니면 일본어가 더 익숙해지고 우리말은 서툴러진다는데 재미교포 아이들하고 똑같은거 같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0285 82 죽순이님들 혈액형이 뭐세요? 24 82 2014/12/29 2,131
450284 만나고 오면 늘 짜증나는.. 4 너무 2014/12/29 1,816
450283 늙은호박도 중국산이 있을까요? 4 늙은호박 2014/12/29 1,590
450282 인터넷에 열심히 사진 올리는 사람들 17 dd 2014/12/29 4,994
450281 5살 여아 항문이 자꾸 가렵다니는데 어쩌나요? 8 하나 2014/12/29 4,664
450280 어부현종만큼 믿을만한 남해안쪽 수산물 살만한곳이 있을까요?? 2 kokoko.. 2014/12/29 1,901
450279 자유시간♡ 쭈니가현맘 2014/12/29 349
450278 외국 아줌마들은 뭘 걱정하나요? 3 ㅇㅇ 2014/12/29 2,019
450277 [속보] '전세계는 지금 한국인 경계령이 내려졌다.' 10 터프가이 2014/12/29 14,811
450276 노숙자에게 100달러를 줬더니 4 유투브 2014/12/29 2,786
450275 밑 외아들 시누이2 글 쓴 사람인데 덧글 보니 험담이 많네요 6 결혼걱정 2014/12/29 1,500
450274 갑상선암 수술한 분에게 병문안 가려는데 알려주세요~ 6 병문안 2014/12/29 4,364
450273 자다가 일어나서 백김치 먹어요 4 루비 2014/12/29 1,632
450272 소녀시대 윤아 남자들이 안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49 안녕하세요 2014/12/29 16,765
450271 언니가 혼잣말로 자꾸 욕을 합니다 20 혼잣말 2014/12/29 8,295
450270 도대체 괜찮은 남자들은 어디서 어떻게 만나는 걸까요? 49 아름다운 2014/12/29 22,506
450269 오늘 아빠어디가 너무 윤후 너무 웃겼어요...ㅋㅋㅋ 5 .... 2014/12/29 3,164
450268 탈모에 신세계를 만났어요 41 ..... 2014/12/29 18,792
450267 길냥이가 얼어죽기도 하나요? 12 ... 2014/12/29 2,055
450266 kt 행사라며 갤럭시 S5를 준다는데 받아도 될까요? 3 공짜폰? 2014/12/29 1,389
450265 나보다 성격이 쎈사람들이 힘들어요 20 ㅇㅇ 2014/12/29 6,084
450264 역삼중 근처에 저렴한 아파트 있나요? 2 샤론 2014/12/29 1,943
450263 아파트경매 공시가와 차액 1 네츄럴 2014/12/29 665
450262 모란시장에서 사온 들기름 엄청 향이 강해요~ 17 추천 2014/12/29 5,874
450261 여름에 애들 데리고 동생 집에 갔는데요 9 선물 2014/12/29 2,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