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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옛날 우리 엄마들은 어떻게 한겨울에 얼음깨고 빨래하고 살림했을까요?

ㅜㅜ 조회수 : 15,289
작성일 : 2014-12-23 21:32:32

저희 엄마가 외할머니가 아기(외삼촌)를 낳고

집에 돌아오는 던 한겨울 날에

혼나지 않기 위해서인가...아님 엄마에게 잘보이기 위해서인가..

겨울 이불을 냇가에 가서 얼음을 깨고 방망이로 흠씬 두들겨 빨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엄마의 나이가 11살이었대요.

사이 안좋은 엄마이지만 그때의 엄마를 생각하면 참 짠하고 그래요.

뭐 그뿐이 아니라 그 당시 겨울에는 빨래는 항상 그런식이었을테고

설거지며 청소며 물이 필요할때 지금처럼 뜨거운물 바로 틀고 상상도 못했겠죠.

오늘 저녁 메뉴 하다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났어요.

밥 짓느라 쌀 씻고

콩나물김치국 끓이고, 양배추 삶고, 브로콜리 삶고, 풋고추 씻느라

그 야채들 농약 걱정에 헹구고 또 헹구고 하느라

제 손은 빨갛다 못해 검붉어지더군요.

으..한겨울에 진짜 야채 씻는 요리 어떻게들 해드세요.

작년 겨울에 손님 오셨을때 월남쌈 하느라 야채들 씻고 다듬다  동상걸려 죽는줄 알았던 경험이 있어요.ㅜㅜ

그러다보니 예전 엄마들 할머니들..정말 겨울에는 어찌 지내셨을까..싶더군요.

뭐 그때야 지금의 편리성을 모르니 당연하다 싶게 하셨을 일들이겠지만..

지금의 제가 그 옛날로 돌아가라면 진짜 진짜 못살듯 해요.

겨울날 밥해먹는데도 이렇게 엄살이니 말이죠~~~

IP : 125.177.xxx.38
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23 9:34 PM (112.150.xxx.229)

    그래요 그런거 들으면, 할머니께 더 잘해드려야겠다 엄마한테 더 잘해야겠다 이런생각이들죠
    저를 이렇게 편한세상에 살게해주셨으니 ㅋㅋ

  • 2. mtjini
    '14.12.23 9:37 PM (223.33.xxx.72)

    시어머님은 뜨거운 물을 옆에 놓고 손 담가가며 하셨대요. 줄줄이 시동생들이 하숙집에서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자정 넘어서까지 빨래를 하셨대요. 개울에서요.

  • 3. ...
    '14.12.23 9:37 PM (110.47.xxx.21)

    요즘은 고무장갑끼고 물 미지근하게켜놓고 야채씻으면 되는데 왜 맨손으로 씻으세요?
    저는 야채는 농약때문에 여러번 흐르는물에 씻어서 물에 담갔다가 먹어요

  • 4. ..
    '14.12.23 9:37 PM (223.62.xxx.15)

    그러니 60대에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듯해요~~~애들도 많이 나았을텐데 그 기저귀하며 진짜 힘들었을듯~

  • 5. 휴..
    '14.12.23 9:39 PM (125.177.xxx.38)

    전 뭔가 고무장갑 끼고 식재료를 다듬기가 찝찝해서.
    설거지 하는 장갑 외로 따로 고무장갑을 마련해서 끼시는 건가요?
    게다가 야채들은 따스한 물에 닿으면 뭔가 시들해 지는 느낌이라
    완전 쌩 찬물로 파르르하게 씻어대는데...ㅎㅎ
    제가 미련떠는 걸까요?
    이 편한 세상에? ㅎㅎ;;;;;

  • 6. 미련한거죠
    '14.12.23 9:41 PM (110.47.xxx.21)

    미지근한물로 씻어서 찬물에 담궈놓으면 야채 다 살아나요
    전 왠만하면 고무장갑 꼭 끼고 일해요
    손트고 거치러지는건 정말싫어요

  • 7. 아..
    '14.12.23 9:44 PM (125.177.xxx.38)

    미지근한 물에 씻고 다시 마지막엔 찬물!
    결혼3년차라 그런지 차마 몰랐어요~
    진짜 미련했군요.ㅋㅋ 팁 감사해요.
    그리고 고무장갑은 설거지용과 야채나 씻는 용도는 따로 구분해서 사용하는건가요?
    아무튼..진짜 옛날에 비하면 호강하는 거란 생각이에요.
    이 편한 세상 그만 미련 떨고 편하게 살아야겠어요! ㅎㅎㅎ^^

  • 8. 어떤 전문가
    '14.12.23 9:44 PM (211.221.xxx.221)

    방송에서 야채를 50도씨 정도 되는 물에 씻으라고 해서 저는 항상 따뜻한 물로 씻어요

  • 9. 어머나
    '14.12.23 9:45 PM (125.177.xxx.38)

    진짜 그 기저귀...세상에.ㅠㅠ
    그때내 일회용 기저귀..는 커녕 생리대도 없었을텐데..
    정말 겨울이 싫었겠어요...ㅠㅠㅠㅠ

  • 10. 이왕
    '14.12.23 9:47 PM (125.177.xxx.38)

    팁 주신김에..
    쌀도 그럼 따뜻한 물로 씻어도 될까요?
    진짜 쌀 씻을때마다 미치겠어요.ㅋㅋㅋㅋ
    가뜩이나 추척60분보고 농약 쌀 어쩧다..소가 쓰러졌다 그러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씻으려는데 찬물에 참 힘들어요.
    예전에 82에서 거품기 사용하라 하셔서 거품기로 씻어봤는데
    뿌연 물이 계속 나와요.
    손으로 빡빡 씻을땐 안그런데..ㅠㅠ

  • 11. 후후~
    '14.12.23 9:49 PM (175.211.xxx.191)

    예전에 원글님 같은 질문을 저희 엄마에게 했습니다.제가 결혼하기전에...친정엄마왈..남들 하니깐 하는거지... 누구 한 명 세탁기에 했으면 배 아프고 힘들었을텐데 그때는 다 그렇게 하니 힘들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ㅎㅎㅎ

  • 12. ㅇㅇㅇ
    '14.12.23 9:49 PM (121.130.xxx.145)

    얼음물 깨고 빨래하던 시절이면
    어지간해서 빨래는 잘 안했을 겁니다.
    대중목욕탕 생기기 전에는 목욕도 겨울엔 안 하고 옷도 안 빨아 입고.
    그래서 이도 있고 그랬겠지요.

    하지만 기저귀나 생리대 안 빨아 쓸 수 없었을 테니
    고생 많이 했겠지요. ㅜ ㅜ

  • 13. 쌀도
    '14.12.23 9:53 PM (211.221.xxx.221)

    따뜻한 물에 씻어도 되지 않을까요? 채소의 경우에는 균도 죽이고 해서 좋다고 하니 쌀도 좋겠지요~

  • 14. ..
    '14.12.23 9:54 PM (59.15.xxx.181)

    쌀은 그냥 마음을 비우시고
    찬물에 거품기를 쓰세요

    박박은 사실....
    권장 사항은 아닌것 같아요

    예전엔 도정기술이 그래서
    박박 씻어야 매끈해졌지만
    요즘은 어디 그런가요???

    일부러 좋은 쌀 사드실텐데
    굳이 박박 씻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 15. ,.
    '14.12.23 9:55 PM (223.62.xxx.15)

    쌀은 거품기 하나로 충분해요~~~

  • 16. 그러게요
    '14.12.23 10:06 PM (112.150.xxx.194)

    저도 저희엄마 냇가에서 장갑도없이 손 호호 불어가며 빨래한얘기 많이들었어요. 고생이 그뿐이었겠나요.
    진짜 옛날분들에 비하면 엄청 살기좋아진거죠.

  • 17. 온수
    '14.12.23 10:06 PM (49.175.xxx.237)

    혹시 예민하다하실지 모르겠지만...모르시는분들도 계실까해서
    온수관에서 나오는 물은 냉수쪽보다 중금속이 많이 들어있다네요.
    공동주택에 온수는 부식이나 파이프관리를 위해 약품처리를 하기도 한다해서
    저는 쌀을 씻거나 채소를 담아두고 씻을때는 되도록 냉수를 써요.

  • 18. 돌돌엄마
    '14.12.23 10:08 PM (115.139.xxx.126)

    전 찬물에 한참 담가놓았다가 찬물로 씻어요.
    흐르는 물로 자주 씻을 필요 없대요.
    담가 놓는 게 더 농약 제거가 잘 된다네요..
    일단 웬만하면 무농약이나 유기농으로....

  • 19. 그시절
    '14.12.23 10:09 PM (182.212.xxx.51)

    저희도 수돗가에서 찬물로 빨래하던 엄마 도와드렸는데 면장갑에 고무장갑 끼고 하셨어요
    그래도 힘드셨지요 빨래 꽉 짜는게 제일 힘들었구요
    그시절 그래서 옷 자주 안 갈아 입었어요

  • 20. ㅇㅇ
    '14.12.23 10:25 PM (117.111.xxx.20)

    쌀은 거품기로 저으면서 씻으세요

  • 21. 호랑이띠
    '14.12.23 10:42 PM (115.137.xxx.79)

    제가 41세인데요. 어린시절 외갓집에서 살 때 겨울에 빨래하던 기억이 나네요. 저만 아니라 대개 다 그렇게 했는데요. 가마솥에 물 끓여서 따뜻한 물로 일차 비누칠하고 빨래대야들고 빨래터가서 얼음깨서 헹궈왔어요. 빨래 끝나고 아랫목에 손 넣으면 간질간질 했는데 그게 동상증상이라는 건 나중나중에 알았네요. 탈수기도 없던 시절이니 꽁꽁 언 빨래 잘못 건드리면 부러지기도 하고..^^

  • 22.
    '14.12.23 11:10 PM (125.146.xxx.89)

    그 시절 살아내신 엄마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23. ....
    '14.12.23 11:22 PM (220.94.xxx.165)

    고무장갑도 없었고 일회용 기저귀 생리대도 없었으니 여자들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냉장고도 없어서 여름엔 김치도 거의 매일 해먹었다는 저희 엄마말씀.
    이 시대에 태어난걸 감사해야죠.

  • 24. ...
    '14.12.23 11:38 PM (112.155.xxx.72)

    저는 삼시세끼에서 아궁이에 음식하는 거 보고
    옛날에는 불조절도 못 하고
    어떻게 음식을 해 먹었지?
    그런 생각했어요.

  • 25. 께정이
    '14.12.23 11:40 PM (115.137.xxx.79)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우물에 줄 매달아 김치통 담가 놓고 매끼마다 꺼내먹던 기억이 나네요^^

  • 26. 께정이
    '14.12.23 11:48 PM (115.137.xxx.79)

    밥지을 때 불조절은 가마솥 뚜껑이 눈물을 한두방울 흘리기 시작하면 나무를 그만 넣고 서서히 불이 잦아들게 하면되요. 고럼 적당히 뜸들고 적당히 누룽지 생기고.^^

  • 27. 밤호박
    '14.12.24 12:16 AM (125.182.xxx.80)

    저두 가금 생각해요 엄마 어릴때는 물론이고 제가 자라던 어린시절도 그리 풍족하진 않았기 때문에 항상 친정엄마가 안스럽네요 외가는 바닷가 근처여서 김장할때도 배추실어다 바닷가에서 그 짠 바닷물에 배추절이고 씻고 그랬다네요

  • 28. ...
    '14.12.24 2:56 AM (24.86.xxx.67)

    전 일부로 야채가 상하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씻어요. 하나하나. 만저보세요. 미끄덩한 느낌.. 그거 찬물로 잘 안 없어져요. 따뜻한 물이여야 금세 흐르는 물에 씻겨요. 그리고 나서 찬물로 마지막에 행구면 되요. 쌀도 마찬가지. 따뜻한 물에 먼저 하고 찬물로 하시면 손 안시려워요.. 또 하나의 팁은 그것도 싫다 그러면 거품기 있죠? 그걸로 해보세요. 매우 잘 되요.

  • 29. 푸르미온
    '14.12.24 6:27 AM (211.36.xxx.180)

    그래서 (인터넷 빼고)
    사람의 생활을 가장 혁신적으로 바꿔준 것이 세탁기라고ㅎㅎ

  • 30. ...
    '14.12.24 7:22 AM (211.238.xxx.99)

    저도 어릴때 겨울에 개울에서
    맨손으로 얼음깨서 빨래를 했었지요.
    그러니 고무장갑이 별거 아닌거 같아도
    여자들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꿨죠.
    그리고 여름에 냉장고 없는 삶을 생각해 보세요.
    어떠했을지...

  • 31. ..
    '14.12.24 7:27 AM (223.62.xxx.82)

    윗님댓글 보니 생각나네요
    엄마가 세탁기 사셨던날 누가 집에와서 일도와 주는거 같았데요 ㅋ
    조금씩 나오는 손빨래도 한번씩 하면 힘든데 예전에는 이불빨래 부터 작은빨래까지 손으로 다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가족도 대가족이었는데 ‥

  • 32. 000
    '14.12.24 7:34 AM (121.127.xxx.32)

    제가 결혼할 당시만 해도 냉장고가 귀하고 귀하던 시절..
    따라서 전기밥솥 세탁기가 없었을때의 일..
    그런 편리함의 가전제품들의 개념없엇으니 무엇이 불편한줄은 모르지요.
    그 맛을 들인 다음에야 어떻게 살림했을까이지요..

    세탁기가 일반화 되엇을때도 냇가로 가서 빨래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이유는 더 편합니다..비눗물에 한번 문질러주고 흘러가지 않게 붙속에 잠가놓으면
    저절로 빨래가 된다고 합니다..물이 흘러가므로..
    특히 이불빨래는 아주 편하다고 해요.
    큰 다라이에다 가루비누 풀어놓고 몇번 밟아준다음 흐르는 물에다
    담가놓으면 깨끗하게 빨아진다나요..
    그 당시는 밥하는게 일도 아닌죽에 속했고 반찬가짓수도 적었고
    김장김치 하나만으로도 온식구가 맛있게 밥을 먹었지요.

    아마도 식문화는 지금이 더 힘들꺼라는 생각.
    이것저것 해주어도 맛없다고 반찬 투정하는 녀석들..
    그 당시는 쌀밥에 김치가 최상의 밥상이었는데..
    아이들 돌보는것도 한쪽 부모가 돌아가시면
    친가 외가 이모 고모 다 발벗고 나서주었는데
    지금은..
    제가 보기엔 지금 사는것이 더 힘들어요.
    괴롭고 외롭고 쓸쓸하고 경제력 차이에서 오는 그 소외감..
    여럿이 어울려 살았던 그 당시엔 없었던 이 단어들..

    저는 소풍끝낼날이 더 가까워 오지만
    옛날이 몹시 그립고 그립습니다.
    세탁기 냉장고는 없었지만 사람냄새가 풀풀 나던 그 시절..

  • 33. 000
    '14.12.24 7:42 AM (121.127.xxx.32)

    그리고 참..옛날엔 여름 겨울이어도
    지금처럼 호되게 덥거나 춥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반찬도 기껏해야 두서너가지로 온식구가 모여서..
    그래서 남아 돌아 냉장고에 집어넣는 호사도 없었고..
    간언하건데 지금보다는 옛날이 더 살기가 좋았습니다.
    주부들이 경제활동에 나서야 할 강박관념도 없엇고..
    대학도 너도나도가 아니어서 상고 공고가 더 실속이 있었던
    따라서 대학 안나와도 꿀릴것이 없엇던..

    제말들이 이해가 가실런지요.
    테레비가 없엇으니 자연 식구들과의 대화가 끈임없이 이어졌던
    그 옛날이 정말 그립군요.

  • 34. 000
    '14.12.24 7:42 AM (121.127.xxx.32)

    간언을 단언으로 정정

  • 35. @@@
    '14.12.24 9:41 AM (121.165.xxx.224)

    000 님 말씀이 맞을 것 같아요.전 40대 중반인데 예전이 공부하기도 좋았구요. 요즘 아이들 생활 보면 절대 부럽지 않아요.

  • 36. ㅇㅇ
    '14.12.24 9:58 AM (116.37.xxx.215)

    겨울엔 옷 잘 안갈아입었죠 심지어 속옷도요
    그리도 동네 대중목욕탕 뜨거운 물이 밖으로 흘러내려서 더러운 줄 모르고 다들 거기 가서 빨았어요
    집에와서 깨끗한 물에 한번 행궜죠

  • 37. * * *
    '14.12.24 10:04 AM (122.34.xxx.218)

    제가 원조 강남 아파트촌 키드인데 ^^
    80년대 초중반만해도 아파트 상가 대중목욕탕에
    아줌마들이 이불 말고는 왠만한 빨래감 들고 와서
    초벌 빨래(?) 잔뜩 해가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땐 뭐 다들 그래서 그러려니...

    당시에 목욕탕에서는 샴푸-비누는 단도리(?)도 잘 해야 했어요..
    잠깐 탕에 들어갔다 오면 조금 좋은 샴푸 같은 것은 누가 슬그머니 가져가서 (훔쳐가서)
    그걸로 뻔뻔하게 목욕하고 머리 감고... 황당한 시절.... ;
    욕탕 물에 둥둥 떠다니던 때며.. 분비물 등... 에고~~

  • 38. 위에
    '14.12.24 10:30 AM (221.151.xxx.158)

    방은희씨 어머니 이야기 저도 눈물나네요..ㅠㅠ
    뒤늦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들이 쓴 시가 있던데
    어느 할머니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쓴 시가 있더라구요.
    좋은 옷도 못 입고 좋은 것도 못 먹고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다
    마음이 아파서 필을 놓았다..라고 적었는데
    읽으면서 눈물났어요.

  • 39. ▶◀68년생
    '14.12.24 10:55 AM (125.7.xxx.4)

    가정을 내팽계친 아버지때문에 엄마가 어려서부터 남의 집 일 막노동 하시느라
    전 초등때부터 집안 일 했어요.

    개울에서 얼음 깨며 빨래하진 않았지만 연탄아궁이에 데운 물 두 통으로
    한 통은 빨래 담가서 치대고 한 통은 찬물로 헹구면서 간간히 손 넣어 녹이며
    맨 손으로 빨래했네요.
    그래서 손은 항상 터서 거칠었고 지금도 제 손은 남자처럼 거칠고 마디 굵고...

    그렇게 살았던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얘기네요.

  • 40. 빨래도 빨래지만 옷은 . .
    '14.12.24 10:58 AM (122.34.xxx.218)

    미술에 관심 많은 초등 아이랑 요새 서구 미술사에 관한 책을
    함깨 보고 있는데.. 화려하고 아리따운 옛 복식들을 보면서..

    산업혁명 이전
    모든 의복이 오로지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던 시절
    도대체 어떻게 옷을 만들어 입고 살았을까... 싶더군요.

    조선 시대 서민들이야 염색조차 거의 없는 무명-삼베옷을 주로 입었겠지만
    지체 높은 양반가나 궁중 의상의 그 화려한 색채의 천연 염색과
    열두폭 스란치마에 놓인 수繡 들이며....

    서양 옛 의상들의 그 눈부시고 섬세한 레이스, 깨알같은 자수,
    금실 은실 수..옷 만드는 장인 내지는 직업인들도 있었겠지만
    결국 다 아녀자들이 손수 만들었을 옷들....

    저는 두 아이 임신 시에
    배넷저고리 손싸개 발싸개 만드는 데도
    각각 아홉달이 걸렸거든요.. ;;

  • 41. 살류쥬
    '14.12.24 11:31 AM (1.218.xxx.145)

    쌀에 잔류한 농약이 염려되시는 분은 무농약이나 유기농 쌀을 사 드시고, 채소는 꼭 고무장갑 끼고 씻으세요. 채소도 많이 씻을 필요 없는 친환경 농산물이면 더 좋겠지만.

  • 42. 저는
    '14.12.24 11:39 AM (36.38.xxx.122)

    가족이 많은 가정에서 자라서인지 이런 이야길 진짜 많이 듣고 컸어요
    좀 생뚱맞은 말이지만
    그렇게 힘겨운 세월을 억척스럽게 살아와야만 했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를
    우리 젊은 세대들도 좀 이해하시면 안될까요
    세련되지 못하고 거칠고 예의없다고 여기에서 젊은 분들이 그런글 올릴 때 맘이 아팠어요

  • 43. 그런세월 살았으니
    '14.12.24 12:00 PM (223.33.xxx.202)

    시모들이 요즘 며느리 이해못하죠

  • 44. .....
    '14.12.24 5:24 PM (59.1.xxx.136)

    마당에 작대기 받쳐 놓은 빨래줄에 널어 놓은 빨래가 완전히 널판지같이 꽁꽁 얼었고
    그 빨래감을 다릴려고 숯불 다리미질 하면 일산화탄소에 약간 중독되는지 머리가 빠개지게 아프고
    밥상 위에 올려놓은 반찬 그릇이 밥상 위에서 이리 저리 쭈끄럼을 탔죠
    그릇 바닥이 얼어서 썰매를 지치는 바람에..

  • 45. Tu
    '14.12.24 7:39 PM (116.126.xxx.205)

    여긴확실히 노인들이 많네요.

  • 46. ...
    '14.12.24 8:41 PM (175.209.xxx.108)

    안그래도 얼마전에 그얘기 했는데 아궁이 따스한 물로 타서 쓰고 했데요 조선시대에 옷을 희게 입기 위해 여자들이 하는 수고가 엄청났다고 서양인들이 증언하는거보면 백의민족이 염색기술 떨어져서가 아니고 흰옷을 좋아하긴 한거같아요 겨울까지 그렇게 하지는 않았겠지만 겨울이 혹독하지 않았다는건 동의 못하겠네요 한강이 얼어서 걸더다니는게 당연하던게 한국의 겨울인데.. 나무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그나마 온돌문화라도 있어서 다행.

  • 47. ..
    '14.12.24 9:10 PM (210.223.xxx.26)

    염색기술도 기술이지만 염료가 비싸서...

  • 48. 아궁이 불조절은
    '14.12.28 8:37 PM (223.62.xxx.21)

    불 붙은 장작을 아궁이에서 빼놓으면 숯만 남아서 은은한 불이되고, 두툼한 쇠로 된 솥이라 덜 예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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