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지금은 30대후반입니다)
철없던 시절 절친이 한명 있었는데 어느날 이친구가
꼭두새벽부터 자기는 오늘 점을 하루종일 보러 다닐거라면서
함께 다녀줄수 있냐 하더군요
흔쾌히 알았다 하고 눈꼽만 겨우 떼어낸체 친구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는 남자분이었는데 영~!!!(왜냐하면 그 친구랑 저랑 따로다로 봤는데
나중에 이야기해보니 멘트 하나하나까지 저랑 친구랑 같았습니다 첫번째 점이라 호기심으로 저도 봤었거든요
그 이후로는 친구만 봤습니다)
두번째는 무슨 선녀 였는데 제가 보기에도 별 신통력은 없는것 같더라구요
세번째도 무슨 선녀였는데 역시 여기서도 친구는 만족하지 못하고 금새 나왔습니다
거의 저녁이 다 되어서야 네번째(마지막)곳을 갔는데
이상하게 여기는 처음 들어갈때부터도 느낌이 전의 3곳과는 다르더라구요
뭔가 예민해지는 느낌?
친구도 함께 들어와도 된다고 하여 옆에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한것 같은데 다른건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고
꿈에서 외할머니가 나타나 무언가를 자꾸만 주려고 할텐데 절대 받으면 안된다고...
만약 받더라도 꿈에서 깨자마자 박수 세번을 치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너희 엄마가 받았어야 했는데 정신이 저러니 너한테 오는거니까 단호하게 거절하라고
알수 없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제가 느낄만큼 갑자기 표정이 굳더니 나중에 다시 오겠다며
서둘러 나가더라구요....
이상해서 왜그러냐고 물어봤죠
친구의 대답은 정말 소름끼쳤어요
자기가 요즘 꿈을 자주 꾸는데 외할머니 꿈을 꾼다
꿈에서 할머니가 자꾸만 자신의 머리에 꽂았던 은비녀를 손에 쥐어주려고 한다
필사적으로 안받으려고 뿌리치기를 벌써 두번째인데
세번째는 뿌리치지 못할까봐 점을 보러 왔다고 하더라구요 방법이 있을까 해서...
알고보니 이 친구의 어머니가(어렸을때부터 정상은 아니신분입니다 ) 받아야 하는 신인데
어머니가 거부해서 이 친구한테로 넘어갔다고..
꿈에 나온 외할머니는 신을 받고 무속인으로 평생을 사셨다고 해요
자신의 딸은 신내림을 거부하고 정신을 놓은상태이니 손녀인
제 친구를 찾아오신거라 하더라구요
세번째까지 거부하게 되면 내림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 거부하기가(그것도 꿈에서) 굉장히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어찌됐든 그 이후 친구는 용케도 끝까지 버텼는지 지금 내림굿을 받지 않았지만
보통 인생을 사는 평범한 사람은 아닙니다(나쁜 의미는 아니고 돈을 아주아주 많이 벌고 좋은일도 많이 하면서 산다는..)
전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어렸을적 제가 보았던 친구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너무 허무맹랑하지는 않는것 같아요
가장 신기한건 네번째 무속인이 제 친구 꿈속에 외할머니가 무언가를 주려고 한것과
어머니가 거부하여 정신을 놓으신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런 이야기 싫으신분들 죄송하구요 아래 정호근씨 이야기가 나오길래
옛날일이 생각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