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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삶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되돌려야할지 모르겠는 기분...아실까요?

ㅇㅇ 조회수 : 2,342
작성일 : 2014-12-23 14:10:01
사십대 중반. 평범한 집이지만 크게
남부러울거 없이 자랐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부모님 밑에서
착실히 공부해서 부끄럽지않은 학교에 진학하고
결혼하고 남들 사는대로 살고있는데
왜 이렇게 요즘 부쩍 루저라는 생각이 들까요.
남다른 커리어 쌓아 성공할 생각같은 거
애초부터 없었던 야망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성격에 맞게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박봉의 일
하지만 잘할수 있고 좋아하는일 하며 여기까지왕ㅎ는데
지금 돌아보는 내 삶이 자꾸 너무 초라해요.
성공만 못한게아니라 사람도 별로 남기지 못했네요.
좀 더 베푸는 쪽이었다 생각하며 살았는데
주변엔 이해심없고 유치한 사람들 천지.
후배들에게도 그닥 사랑받는 존재도 못되고
제가 무조건 퍼주고 방글방글 다 받아줄때만
유지되는 관계들.
물론 정말 좋은 친구들이 아직 저에게 있지만
그것으로도 채워지지않는사회적 인맥에게서만
충족되는 인정욕구랄까 그런데 목마름이 느껴져요.
그러다 문득 난 참 매력도 능력도 없는 사람인가 싶어지고.
어디서부터 잘못됐던걸까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젠 다시 시작할 수도 없고
뭘 어떻게 되돌릴지도 모르겠고
그냥 이대로 루저의 느낌으로 주변인으로
계속 살아야하는 걸까요?

그냥 답답해져서 혹시 저같은 분들이 있는지
나누고싶어서 써봐요
저보다 경험많은 언니들의 얘기도 듣고싶구요

IP : 211.243.xxx.10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로 지금이
    '14.12.23 2:14 PM (121.174.xxx.62)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성찰할 기회인것 같아요.
    현재의 '나'는 이전부터 있었던 '나'이구요. 다만, 지금, 그게 보이는거죠.
    늦은 것 아니예요. 모두 볼 수 있는것도 절대 아니니 행운이신겁니다.
    오로지 '나'의 심신의 건강을 위해 집중해보세요.

  • 2. 뭘 되돌려요
    '14.12.23 2:17 PM (106.149.xxx.32)

    큰 실패 없이 무난하게 잘 살아오셔놓고
    되돌려서 엄청난 실패나 좌절 배신 한번 겪어보실래요?
    전 한때 동성이성 불문 인기많은 매력녀에 윗분들한텐 신뢰 받고 아랫 애들하고는 참 재밌게 지냈는데 인생 위기 힌번 겪고 추스리다 보니 사십중반되어 주변에 암것도 남은 게 없네요.
    화려했던 추했든 끝은 다 비슷비슷해요.
    밋밋해도 인생의 굴곡이 없는게 최고로 잘 산 거예요.
    인생 되돌릴 생각보다 여생을 어떻게 살까 고민합시당

  • 3. 더치페이
    '14.12.23 2:23 PM (61.79.xxx.110)

    삶은 되돌릴수없어요
    오늘의 나를보면
    내일의 나를 알수있어요
    그러니 지난 과거가 오늘날의 나를 만든것일뿐이죠
    미래를 바꾸고싶다면 과거의 나에서
    과감하게벗어날수밖에없어요

  • 4. 축하
    '14.12.23 2:31 PM (119.194.xxx.239)

    드디어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내가 아니라, 온전히 내가 내속의 말들에 집중할수있는 전화점을 맞으신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팽생 뭘 원했는지, 뭐가 힘들었는지, 왜 남들에게 잘해줌으로써 손해를 보면서까지 애정을 원했는지...
    스스로 탐구하실 순간이 아닐까요.

    펑하고 터진다음, 맨땅에서 모든게 다시 리셋되는 경험을 하게 되실꺼에요.
    이제 소중한 내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는 관점에서 인생을 다시 보시면, 그리 힘든일도, 그리 서운할 일도 없을겁니다. 누가 감히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할수 있나요? 아무도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

    아 물론 자고 일어나면 무지개 인생이 펼쳐지는게 아니라, 한동안 고민과 번뇌와 눈물을 흘리시는 과정을
    겪고 나시면, '나의 눈과 마음'으로 이 세상을 보게 되실거에요. 그리고 원글님의 주변에는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에요. 장담해요, 경험자니까요.

  • 5. 행복한 집
    '14.12.23 2:34 PM (125.184.xxx.28)

    좀 더 베푸는 쪽이었다 생각하며 살았는데
    주변엔 이해심없고 유치한 사람들 천지.
    후배들에게도 그닥 사랑받는 존재도 못되고
    제가 무조건 퍼주고 방글방글 다 받아줄때만


    님이 호구로 주변에 진상을 불러모은거예요.
    사람은 인격이 성숙하다면 일방적인 관계를 아예 맺지 않습니다.

    저렇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정해져버리면
    미성숙한 사람끼리 만나게 됩니다.

    주는것에 지쳐서 루저로 자신을 평가 절하하고 계신겁니다.
    왜 퍼주면서 나를 비참하게 할까요?
    님도 받아야만 하는 뭔가 의도를 가지고 관계를 맺으신겁니다.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이제는 나를 위해서 나한테 직접 나에게 퍼주세요.

    이제는 인간관계의 판을 다시 짜셔야 합니다.
    부모로부터 잘못된 관계가 시작된걸로 보여집니다.

    새로운 인간관계가 힘들다면
    혼자서 지내시면서
    평안하고 나를 위한 삶을 사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가토다이조님의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를 추천드립니다.

  • 6. ㅇㅇ
    '14.12.23 3:50 PM (211.243.xxx.106)

    댓글들이 다 너무 좋아서 소리내서 읽어봤어요.
    뭘 되돌리느냐. 여생을 고민하라는 가벼운 타박도
    그렇지! 싶고.
    이제야말로 진짜 내면을 돌아볼때라는 조언들도
    제가 요즘 얼핏 했던 생각들이라서 더 와닿고
    그냥 답답해서 적었다가
    뜻밖의 혜안들을 만나 감사합니다.
    여전히 머리속이 엉킨 실타래같지만
    그래도 참 좋으네요

  • 7. 하유니와
    '14.12.23 3:50 PM (122.203.xxx.130)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아요
    다 괜찮아요
    스스로 자신을 괴롭히지 마세요
    님 말고 님에게 혹독한 잣대를 대는 이 아무도 없어요

  • 8. 아직
    '14.12.23 4:04 PM (119.66.xxx.17)

    저는 아직 삼십대 미혼이지만 인생의 굴곡을 여러차례 겪었네요. 이제 사는 게 무서울 게 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평탄하게 사는 분들이 참 좋아 보여요. 좌절과 고통을 겪고 인내하고 물론 꿈을 이루긴 했지만... 어려움을 겪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힘든 일이더군요.

    평탄하게 사신 게 정말 좋은 일 아닐까요? 힘내세요...^^

  • 9.
    '14.12.23 6:05 PM (211.36.xxx.31)

    원글님..누군가의 주변인 아니에요..
    내 입장에서 보면 남편이나 친구들..미안하지만
    그들이 주변인이죠..
    친구나 인간관계의 모든 요구 들어주지 않아도
    원글님은 충분히 사랑받고 가치있는 존재에요..

    지금이라도 일방적으로 베푸는 관계
    청산하셔서 다행이네요.
    심리적 공허감이 얼마나 크셨을지 짐작돼요..
    받은 만큼 돌려주는 기브앤테이크 잘 하려 하는데
    항상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간에 괴리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호의가 권리가 된다는 말 여기서 처음 알았는데
    저도 진짜 그렇게 된 적 있었구요..

    저도 한 때는 힘들어하는 친구들 얘기,하소연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그랬는데
    기운빠지고.. 제가 감정의 쓰레기통이 됐나 싶었어요.
    요새는 적당히 들어주고 화제 돌려요..
    힘내라고 일으켜세워주기만 할 뿐이죠..
    아주 친한 친구면 다르지만요.

    그래도 친한 친구 남으셨다니 좋네요..
    진짜 친한 친구 한 명만 남아도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싶어요..
    윗님들 말처럼 자기를 세우시고 보면
    그 다음 단계가 보일 것 같아요..

  • 10.
    '14.12.23 6:11 PM (211.36.xxx.31)

    그리고 요구를 거절하는 방법에도 스킬이 있대요.
    기분좋게 거절하는 방법이요..
    잘 연구하셔서 윗님들 말처럼
    원글님 중심의 인간관계의 새 판을
    짜셨음 좋겠어요.

  • 11. ㅇㅇ
    '14.12.23 8:59 PM (211.243.xxx.106)

    따뜻한 충고. 조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해의 따뜻한 기억 가운데 하나로 남을거 같아요.
    그리고 정말 이렇게 한번 살아보리라 맘 먹어요
    결국 제가 느끼는 루저 느낌 그 바닥에는
    남들의 시선이 있다는 걸 또 느끼게 돼요.
    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들을 들여다보고
    타인에게 휘둘리지않으면서
    다시 한번 제 삶을 추스려보고 싶어집니다.
    그럼에도 지금 이대로도 다 괜찮다는
    댓글도 너무 감사하구요.

    아줌마의 넋두리 그냥 지나치지않고
    마음으로 댓글 달아주신분들
    그마음 축복받으시길 바랍니다.

  • 12. 댓글
    '14.12.23 10:31 PM (1.229.xxx.197)

    댓글들이 넘 좋아서 저장합니다.

  • 13. 00000
    '14.12.23 11:23 PM (111.118.xxx.129)

    저도 이런생각에 빠져있는 일인입니다
    조언들새겨볼게요 감사합니다

  • 14. 일단 저장
    '14.12.24 3:55 AM (178.190.xxx.32)

    나중에 천천히 읽어볼께요. 미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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