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자유민주주의 지켜냈다”는 대통령의 ‘거짓말’

작성일 : 2014-12-22 14:04:56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781

 

자유민주주의 지켜냈다”는 대통령의 ‘거짓말’[기자수첩] 반공 이데올로기로 국면 전환 시도… 헌재 판결 환영한다는 대통령, 그대로 전하기 바쁜 언론입력 : 2014-12-21  18:47:02   노출 : 2014.12.22  09:15:46

 

20일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말했다. “대통령께선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은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켜낸 역사적 결정으로 평가하십니다.” KBS·MBC 등 대다수 언론사가 이날 메인뉴스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결정”이란 대통령 발언을 별다른 비평 없이 그대로 전했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은 사법기관이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정당을 해산시킨 일이다. 정당의 자유와 정치적 결사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민주주의의 원리다. 정당은 생각이 다르다고 소수를 배척하지 않는 자유민주주의의 징표다. 헌재 판결을 두고서는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 결정”이라고 말하는 게 옳다. 그런데 왜 대통령은 “지켜냈다”는 말을 했을까. 

TV조선은 20일 대통령 발언을 두고 “종북을 털겠다는 단호함도 함께 담았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발언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내보낸 다수 언론에 비해 차라리 솔직한 지적이다. 대통령이 언급한 자유민주주의와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가 다르다는 사실을 여기서 엿볼 수 있다. 대통령이 언급한 자유민주주의는 다름 아닌 ‘반공이데올로기’이자, 박근혜정부 자신이다. 

헌법재판소는 이석기 등 RO모임의 일명 ‘국가기간시설 파괴 계획’을 주요 해산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헌재는 RO모임이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해악을 끼칠 구체적 위험성을 찾지 못했다. 예컨대 폭력투쟁에 대한 실행능력, 세부적인 계획 등이다. 허무맹랑한 RO모임을 ‘구체적 위험성’으로 포장할 팩트를 찾지 못한 헌재는 ‘진정한 목적’을 강조했다.

헌재는 “통합진보당의 진정한 목적과 활동은 폭력에 의해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헌재가 북한식 사회주의와 연결 지은 통합진보당의 ‘진보적 민주주의’ 또한 정치사상에서 통용되는 개념으로 ‘종북’과 곧바로 연결될 수 없다. 통합진보당의 대북관은 정치적 비판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정당해산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헌재가 밝힌 또 다른 해산 근거인 폭력사건이나 부정경선 등은 다른 정당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헌재 판단대로라면 살아남을 당이 없다. 하지만 헌재는 RO모임의 의미와 그들의 능력을 과대 포장한 뒤 평소 통합진보당의 대북관을 연결 지었다. 헌재는 이석기를 비롯한 RO모임의 녹취록을 10만 당원을 지닌 대한민국 제3정당 통합진보당 전체의 강령과 행동으로 연결 지었다. 

헌재는 언론이 덧칠해놓은 ‘이석기=종북’ 프레임을 정당으로 확대시킨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해산은 대한민국 정부가 정통성 위기에 놓일 때마다 꽃놀이패로 썼던 반공이데올로기를 가장 극단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다. 이런 맥락을 무시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전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 

 

반공에 기댄 선동이 과거보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의혹과 연이은 인사 참사, 세월호 참사 부실 대응, 정윤회 국정개입의혹 논란 등을 거치며 조선일보에게조차 비판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사법부는 당선 2주년에 맞춰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는 정치적 판결을 내놓았고, 대통령은 또 다시 여론의 늪에서 벗어나 기사회생할 기회를 갖게 됐다. 권력의 감시자인 언론마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대통령의 ‘거짓말’에 속아선 안 된다.   

IP : 58.140.xxx.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8818 북한붕괴의 서막이 될수도 있을듯.. 11 이거야 2014/12/24 3,681
448817 중학교 수학 문제집 1 .. 2014/12/24 627
448816 결혼에 대한 고민입니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11 .. 2014/12/24 1,953
448815 (조언절실)보통실력 중1인데 중3꺼 선행을 하래요. 2 . . 2014/12/24 764
448814 국민티비 사직한 노종면 기자 - 노종면과 국민티비 응원합니다 7 조작국가 2014/12/24 1,113
448813 나를 위한 선물 추천 받아요 (향수, 비누 등) 8 opus 2014/12/24 1,493
448812 12월 24일(수)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세우실 2014/12/24 482
448811 스테이크 보조메뉴는 뭐가좋을까요... 17 크리스마스이.. 2014/12/24 1,978
448810 일부로 아니고 일부러가 맞는 표현 6 하나 2014/12/24 735
448809 간호조무사..자비로 다니는게 더 나을까요?? 4 급질 2014/12/24 2,991
448808 이거 보셨나요? ㅠㅠ 6 ... 2014/12/24 1,183
448807 82에 삼둥이얘기가 자주 올라오기에 8 .... 2014/12/24 1,775
448806 통크고 넉넉한 시댁식구들에게 맞춰서 밥사야겟죠? ,, 56 mm 2014/12/24 11,439
448805 제발 퍼날라주세요! 제2의 강수현양이 생기는 걸 막아주세요 7 ... 2014/12/24 1,096
448804 초등딸 방학 30일이라는데 다른곳은 언제하나요 2 .. 2014/12/24 554
448803 이브에 남편이 늦는대요~~ 14 뭘하지~??.. 2014/12/24 2,293
448802 샴푸추천 부탁드려요! 네이처리퍼블릭 아르간샴푸는 어떤가요? 2 샴푸 2014/12/24 4,687
448801 아이폰6 사고 싶은데 2 ... 2014/12/24 940
448800 사이즈가 35-26-36이면 3 xhd 2014/12/24 937
448799 육학년인데 영어학원 선택을 못하겠어요 3 학원 2014/12/24 894
448798 82에 일베충 정말 많아요. 6 ..... 2014/12/24 694
448797 저 다시 이효리 팬되기로 결심했습니다*^^* 10 호박덩쿨 2014/12/24 2,293
448796 합창할때 비브라토 쓰면 안되나요? 2 성악 전공하.. 2014/12/24 1,000
448795 이불 빨래 어디 너세요? 9 빨래 고민 2014/12/24 1,500
448794 리그어브레전드란 게임때문에 애랑 사이가 너무 안 좋습니다 8 웃자 2014/12/24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