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깡패 고양이 우울함

... 조회수 : 1,317
작성일 : 2014-12-21 16:21:17
요즘 깡패는 좀 우울합니다.

제가 어디서 읽어보니 고양이가 비닐이나 노끈 등 아무 것에나 입을 대고,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주인과 서열이 확립되지 않아 그렇다는 겁니다. 야생에서는 대장 고양이가 먹이를 다 차지하고 나머지 놈들을 영역 밖으로 밀려나가거나, 대장이 먼저 먹고 나머지를 먹는다네요. 그래서 고양이가 주인을 대장 고양이로 인지해야 말을 잘 듣고 위험한 짓을 안 한답니다. 그래서 제가 대장 고양이 역할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음...일단 쓰레기통-이것도 틈만 나면 뒤져서 뚜껑 달린 쇠 쓰레기통을 장만했는데 그 뚜껑을 재주도 좋게 손으로 염-을 뒤지려고 할 때, 큰 소리로 나무라 보았습니다. 꿍얼거리기만 하고 눈도 깜짝 안 합니다ㅜㅜ 제가 막 잡으러 달려가면 휙 뛰어나와서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떼고 저를 쳐다봅니다. 이런 가증스런 것.

 다음은 버리려고 꺼내놓은 음식물 쓰레기 뒤지다 딱 걸렸습니다. 이마를 톡톡 쳐가며 나무라도 눈만 끔뻑 할 뿐 도망도 안 갑니다. 제가 밥을 먹을 때 그는 언제나 밥그릇에 손을 넣는데, 이 것도 마구 나무랐습니다. 이름을 크게 부르고 바닥을 치면서...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개의치 않습니다. 밥을 달라고 끈질기게 졸라대고, 제가 안 보면 하나 물고 도망가려고 호시탐탐 노립니다.

작전은 실패했습니다. 그냥 고양이가 어쩐지 우울하고 조용해 보일 뿐. 

작전은 그만두고, 우리는 전처럼 친구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삼 년 동안 안 하던 대장 노릇을 새삼 성공하기는 어렵겠지요. 부디 말썽부려도 좋으니 건강하기만 바랍니다.


IP : 147.46.xxx.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샴냥집사
    '14.12.21 4:41 PM (110.70.xxx.27)

    주인에게 사랑받는 깡패고양이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하네요 ㅎㅎ
    행복한 녀석

  • 2. ,,
    '14.12.21 5:23 PM (72.213.xxx.130)

    정말 고양이 집사님들은 쟤들을 어찌 교육 시킬까 궁금할 때가 있어요.

    울 개님을 1년 키운 초짜로서 느끼는 것이
    밖으로 데려가 산책으로 1시간 꼬박 채우면
    심심해서 부리던 짜증스런 공격성이나 남는 에너지가 팍 소진되어
    살랑살랑 이뿌게 착한 개님으로 지내거든요.
    전 한 3년 고생하기로 작정함. 쟤 땜에 운동 1시간 하는 거다 건강유지하는 거다 매일 숙제하듯이 살고 있어요. ㅠ

  • 3. 집사가 달리
    '14.12.21 9:03 PM (124.53.xxx.117)

    집사겠습니까? 윗님..ㅋㅋ
    뫼시고 사니 집사지요.
    개님은 뭐랄까.. 인간에게 동화되려고 애쓴다는 느낌이 있는데
    냥이는..ㅋㅋ
    걍 짐승이에요.
    이를테면..
    남편과 제가 동시에 퇴근해서
    땡땡아 하고 부릅니다. 누굴 더 좋아하나 보려고요.
    개님이라면 하나를 간택했겠지만.
    냥이는 그자리에서 배보이면서 댕굴댕굴
    니들이 와라 입니다.ㅋㅋㅋㅋ

  • 4. 집사가 달리
    '14.12.21 9:04 PM (124.53.xxx.117)

    그리고 냥이는 바깥 운동대신 실내에서 놀이시간을 꼭 가져줘야 우울증이 안오더라고요.
    숨기놀이+숨바꼭질.. 인간의 관점이고
    냥이의 관점ㅇ은
    사냥놀이..
    젤 좋아해요.ㅋㅋㅋㅋ

  • 5. ...
    '14.12.21 11:08 PM (59.15.xxx.86)

    우리집 냥이 먹는거, 노는거 이야기하면 제 주위 사람들이 주인 성격을 알아서 맞춰서 산다네요. ㅠㅠ

  • 6. 고든콜
    '14.12.22 1:42 PM (125.131.xxx.56)

    깡패고양이 글보니 울냥이 더 빨리 보고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153 연예인 2세는 하정우 정도는 돼야 부모 빽소리 안듣는것 같아요... 5 ... 2015/06/25 3,411
458152 컴터 악성바이러스 ~도와주세요 ㅜㅠ 2 2015/06/25 743
458151 엄마의 권위는 어떻게 세우나요? 정말 답답합니다 17 휴으 2015/06/25 3,338
458150 마음이 아프네요~ 1 .... 2015/06/25 532
458149 왜 그분은 사과를 안하실까요? 20 그분 2015/06/25 3,300
458148 82가 핸드폰에선 아예 안열려요..저만그런가요??? 10 부자맘 2015/06/25 934
458147 서울시내 면세점 어느 기업이 될까요? 면세점 2015/06/25 408
458146 더러운세상입니다 8 눈좀뜹시다 2015/06/25 2,093
458145 자외선 차단제 안바르시는 분 계세요? 25 // 2015/06/25 6,202
458144 저는 황신혜를 보면 34 구르믈 너머.. 2015/06/25 20,159
458143 중1아들 땜에 미칠것 같아요 1 엄마 2015/06/24 1,931
458142 냉장고를 부탁해 믹싱볼 3 황용 2015/06/24 1,927
458141 "이승만, 6.25 나자마자 일본 망명 요청".. 8 샬랄라 2015/06/24 1,495
458140 학교 내신문제들이 점점 진화하는거 같아요 2 ㅇㅇ 2015/06/24 1,293
458139 이xx몰 넘 웃겨요 3 ㅋㅋ 2015/06/24 2,655
458138 살면서 고생도 좀 해보고 해야 인생을 제대로 알게 되는것 같아요.. 5 내 생각 2015/06/24 2,176
458137 화사한 비비크림 추천해주세요 8 이뻐지자 2015/06/24 3,078
458136 자몽에스프레소 1 아포가또 2015/06/24 933
458135 감기 걸리면 뭐 하세요 집에서? 6 골골녀 2015/06/24 856
458134 저질체력 극복하신분 계시면 비법 좀 공유해주세요 12 궁금 2015/06/24 3,785
458133 야밤에 빵 터졌어요ㅎㅎ 20 ㅇㅇ 2015/06/24 16,526
458132 은행금고에 보관하면 절대 분실위험 없나요?? 3 .. 2015/06/24 1,524
458131 맹기용씨는 요리만 안 하시면 문제 없습니다 11 // 2015/06/24 3,268
458130 루이비* 가방 중고로 판매할까 하는데 가격책정?? 2 가방 2015/06/24 1,462
458129 저질체력에는 근력운동이 갑이네요 13 .. 2015/06/24 7,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