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출산인데 요즘 저희 부부 형편이 많이 안좋아요.
남편이 전직장 상사와 둘이 동업중인데 잘 안풀려서 많이 손해보고 있거든요.
출산을 앞두고 출산준비를 하려니 정신이 퍼뜩 들고 애기용품은 커녕 앞으로 들 병원비가 걱정될 판입니다.
임신 초기만 해도 당연히 산후조리원 가려고 했는데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니.. 도무지 돈쓸 용기가 안나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 9개월이라 예약도 다 차서 마음 완전히 접었구요. 산후조리 도우미는 최소한 일주일이라도 부르려고 했는데 그돈 쓸바에야 차라리 애기 기저귀값에 보태겠다는 마음이 크네요.
저도 산후조리 중요한거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사람이 없이 살다보니 맘 편히 남 불러서 산후조리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ㅠㅠ
시댁엔 시아버지밖에 안계시고, 친정은 지방인데다 일하고 계셔서(장사) 도움 청하기 힘들구요.
남편이 미리 동업하는 분과 이야기를 해서 산후조리를 하는 2~3주 동안은 오전 8시 출근 2시 퇴근으로 말을 맞추어 놓았어요. 남편 일하는 사무실도 집에서 10분 거리에요.
남편은 평소에도 집안일 저만큼 능숙하게 잘 하고 음식도 잘하는 편입니다.
저희 단둘의 살림이라 크게 힘들일일없는데 남편이 청소, 빨래, 설거지, 음식, 쓰레기 등 집안의 모든 살림 + 아기목욕까지 다 본인이 알아서 하고.
저는 아기 젖먹이고 기저귀 가는 것만 책임지라고 하는데 이렇게 산후조리 가능할까요?
남편이 열심히 도와줄 것은 믿지만 전문가 없이 산후조리하는게 가능할까요.
제가 제일 걱정되는건 모유수유, 기저귀 가는 법, 아기 분유타는 법, 목욕시키는 법, 옷 입히는 법, 배꼽소독 등. 신생아 관리를 남편이나 저나 전혀 모르거든요.
이건 인터넷 육아까페에 물어보면서 그때그때 처치해도 될까요.
육아책보니 아이를 낳은 산모 상태가 열차사고 당한 피해자의 모습이라고 약간 유머러스하게 써놨던데 (외국작가) 제가 아기를 들어 젖먹이고 기저귀 가는 것도 못할 정도의 몸상태일지 걱정이 되네요.
평생 한번이니 빚을 져서라도 조리원에 들어가라 이런 말씀은 감사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구요. ㅠ
조리도우미라도 불러야 산후조리가 가능할지. 아니면 남편의 조력이 있으면 둘의 힘으로 가능할지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