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며칠 뒤에 나온다던데 혼자 상상의 날개를 펴 봤어요.
과거에 내가 만일 암같은 심각한 조치가 수반되는 병에 걸리면 어떻해야하나 생각한 적 있어요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어쩌고 저쩌고 해도 결론은 이런저런 시선 때문에 그냥저냥 유지하는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되겠다는 거였어요
나에게 정말로 시간이 별로 없다면 더이상은 이렇게 데면데면한 관계 유지할 필요 없겠지요
내가 좋아하는 일 보다는 하기 싫은 일을 안하고 살고 싶네요
이런 내 생각이 씨가 되어 지금의 상황이 온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며칠 뒤 결과에서 양성으로 판명난다면 이건 마치 내 인생이 나에게 한번 더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네가 정말로 네가 생각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겠냐고 비아냥거리는 것 같아요
검사결과 최악의 상황일때 내가 그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두고두고 후회할까요?
선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자신이 없어져요
남편을 사랑해서도 아니고요
좀 웃기지만 평소에 그렇게 소신?있는 척 생각하다 막상 기회?가 왔을때 망설이는 제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