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책욕심... 안버려 지네요. ㅠ.ㅠ

욕심쟁이 조회수 : 2,334
작성일 : 2014-12-17 15:27:54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어요. 친척집을 가도 그 집 책장 앞에서만 뱅뱅 도니 어른들이 예뻐했지요.
친구네 집 책도 참 많이도 빌려다 읽었네요. 
집안 형편에 비하면 책이 많았어요. 그런데 가세가 넉넉한 편이 아니라 ㅎㅎㅎ 집안 형편에 비하면에 방점을 찍어 주세요.
책에 대한 욕망, 욕심, 책의 소유에 대한 갈망은 그때부터 생긴 아주 유서깊은-_-;;;;;;;;;;;;

대학도 어문계열로 갔고, 졸업하고도 그걸로 먹고 살았고...
취직해서 월급 받아 토지 전권을 사던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토지가 96년 완간 이후 솔출판사에서 한동안 판권을 가지고 있다가 몇년간 절판되고 2001년이었나 나남 출판사에서 다시 찍어내기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사다 모으기 시작한 제 책만 뭐 한 사오천권 됩니다. 남편 해외 발령받아 갈 때 장롱 내버리고 그 몇천권의 책 이고 지고 갔다왔지요. 제 책이야...... 그냥 뭐.........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 책이네요.

큰놈이 9살인데 나이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책을 잘 읽어요. 초등 고학년용 책들을 슉슉 공급해줘야 할 시기가 되었지요.
작은놈은 7살인데 나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의 책을 읽어요. 

이러니...... 서재 4면을 책장으로 빼곡히 둘러 친거야, 그건 다 제 책이고 -_-;;; 거실 한쪽 벽면도 다 제 책이고..-_-;;;

애들 방을 제일 큰 방으로 주었는데 그 방의 한쪽 벽면을 빼곡히 메우고, 애들 방에서 나오는 복도 앞 1.6m도 책장을 천장까지 짜 넣어 빼곡히 애들 책 꽂아 넣어 주었는데, 이번 겨울 방학을 기점으로 큰놈 읽힐 책들좀 질러주고 작은 놈 읽힐 리더스 북 좀 질러줬더니 아놔..... 책이 바닥에서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줄이 더 높은 줄일까요~ 

책장을 하나 더 놓을 자리는 봐 뒀어요. 책장 하나 사서 넣으면 딱 맞게, 예쁘게 잘 들어갈 자리는 있는데
문제는 이 자리가, 애들 침대를 임시로 붙여 놓으면서 생겨난 자리라, 제가 생각한 인테리어 컨셉-_-;;; 과는 전혀 맞지가 않고, 지금까지, 웬만한 원룸 전세 하나를 구할만한 돈을 책값으로 다 날려먹어도, 그놈의 책들에 멀쩡한 방 하나를 통째로 양보하고도, 안락한 거실 벽면 하나를 책장에 양보하고 소파를 거실 가운데 어정쩡하게 두어도, 아~무 말도 안하던 남편이

드디어 책장을 하나 더 사면 정말 정말 정말 책장과 책과 저를 함께 집 밖으로 방출하겠다는 말에,

책장을 더 살 수는 없겠고, 지금 있는 책을 정리하자니, 정말 애들 책도 한권 한권 단행본으로 골라 모은 것들인데다
작은 놈은 아직 한참 읽을 책들만 남겨놓은 상태라(이래봐도 나름 책장 두개 분량 책은 올 여름에 방출했어요. 으쓱) 정리할 책도 없고,,,,,,,, 없고.... 없고..... 

책장은 차마 못 사겠고, 책을 꽂을 데는 없고, 주문한 책 아직도 도착 하지 않은 것도 있고...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로 벽에 기대어 서서 키를 높여가고 있는 책의 산만 보고 있습니다. 

그냥 하소연..... 에혀....................
IP : 1.227.xxx.12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17 3:36 PM (211.215.xxx.193)

    도서관에서 빌려서 10번 읽고도 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만 사기로...

    집에 있는 책은 구입한 후 3년 동안 10번 이상 읽은 책만 남기기로...

  • 2. 옷장을
    '14.12.17 3:41 PM (211.210.xxx.62)

    책으로 채워 보세요.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고 깔끔합니다.
    한참 그렇게 사 모으다가 지금은 다 버렸어요. 아주 중요한 책들 빼고요.
    책도 낡더라구요. 좀벌레도 생기고요.

  • 3. ....
    '14.12.17 3:45 PM (211.245.xxx.215)

    법정스님의 무소유 추천합니다.

  • 4. 오다쿠
    '14.12.17 3:57 PM (106.242.xxx.141)

    책이 주는 냄새 ..책을 들었을때 느껴지는 무게...책한권으로 밤샌 기억들...
    책이란게 안정된 느낌과 행복한 기억을 주는 것은 이해해요
    저는 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해서 어렸을때 책읽는 오다쿠였는데요
    2년전쯤 제가 소장하고 있던 책들 다 버리거나 도서관에 기부했어요

    책위에 쌓이고 있는 먼지가 장난 아니구요
    집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 빌려 보는게 훨씬 현명한 일이더군요
    내가 찾고 있는 책이 없으면 희망도서 신청해요
    90%는 선택되어져서 나중에 대여 할 수 있어요
    기다리고 책 빌리고 반납하는게 귀찮은 건데 책을 쌓아두는 것보다는 나은 행위 같아서
    이제는 대여로 방향을 바꿨어요

    책을 사서 진열해 놓았던게 어찌보면 지적 허영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아예 싹 치워 버렸어요

    책구입에 들였던 돈들은 기부해요

  • 5. df
    '14.12.17 4:00 PM (121.134.xxx.170)

    저는 책을 사면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던데요.
    한두번 읽고 말 책, 내 작은 욕심 때문에 그만큼의 나무가 베어지는 것 같아서...
    동네도서관에 가면 얼마든지 빌려볼 수 있는 것을...

  • 6. 욕심쟁이
    '14.12.17 4:15 PM (1.227.xxx.127)

    ㅎㅎㅎsia님, 장서의 괴로움,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서재 결혼시키기 모두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ㅠ.ㅠ 개인적으로 서재 결혼시키기는 저의 베스트 책 중 한권인데 왜 재미가 없으셨을까요? ㅎㅎ 그 책에서 보면 글 쓴이가 자신은 비어있는 벽을 보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하는데 저도 그래요. ㅎㅎㅎㅎ 전 장서의 괴로움이 별로였어요. 일본 문학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가 그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다들 어디 안드로메다 외계인들의 이야기 같아서 더욱 와닿지 않더라는...

    점 네개님,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저도 무척 좋아하는 책입니다. ^^;;;;; 책을 읽어도 실천하지 못하니 읽으나 마나 이런 인간이 왜 이렇게 책을 이고 지고 사는지 그야말로... ㅎㅎㅎ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거, ㅎㅎ 저는 읽는 것에 대한 욕망 만큼 소유에 대한 욕망이 강한 사람이라,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은 더욱더! 사고 싶어합니다. ㅎㅎㅎㅎㅎㅎ
    여기서 결핍 이론이 안 나올 수 없죠. 어린 시절에 결핍을 경험한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서 까지 그 결핍에 대한 욕망을 해결하지 못한다는...뭐 그런 이야기죠. 보릿고개를 경험한 우리 할머니 세대들이 먹을 것을 쟁이는 것과 비슷한 행위이지요.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 책에 대한 저의 욕망을 정리할 생각은 별로 없고 -_-;;;

    옷장을 책으로 채워보라 조언해 주신 님, 저는, 음,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모두 애정하고 어느 책이 어느자리에 꽂혀있는지도 다 알고 수시로 뽑아보는지라, ㅎㅎㅎ 책을 넣어둘 수가 없어요.
    남편이 말했고 저도 동의한 바 저는 책을 읽기 위해 전업주부가 된 사람이라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책으로 소비하면, 네, 사오천권의 책과 두루 행복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안 읽는 책은 단언컨대, 없어요. -_-;;

    뭐 그냥 하소연이었습니다. 저 키재기를 하고 있는 책들을 어찌할 것인가, 앞으로 늘어날 큰놈의 책들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고민에 고민하고 있는 중이지요.

  • 7. ㅎㅎㅎ
    '14.12.17 4:17 PM (175.197.xxx.151)

    그 마음 이해가요. 책을 사랑하는 1인, 책 냄새를 사랑하는 1인.

    몇번(꼽으려면 몇십번 되려나? 해외도 수차례!) 잦은 이사 하면서 비용에 덜덜 떨고 나니까 서서히 소유하는 책에 대해서는 경계가 생기고 사기 전에 항상 생각해보게 되네요. 빌려 볼 것인가 사서 볼 것인가.

    이번에서 미국 여행가서 그림동화 영어 완역판을 보고 안 살 수가 없었어요. ㅠㅠ 하드커버로....달랑 한 권이었지만 다른 책 두권과 결국 오버웨이트 차지(짐 무거워서 돈 더 내고 짐 싣는거) 당하면서 실어 왔네요. 지금 책상 위에 있어요. 책장 열리는 날을 기다리면서요..ㅋㅋㅋ

    책 사랑, 어린 시절 넓은 주택집에 살 땐 만고 걱정이 없는데 요즘처럼 여기저기 다니면서 살 때는, 고려해야할 게 한 두 개가 아니네요.

  • 8. ;;;;;;;;;;
    '14.12.17 4:43 PM (183.101.xxx.243)

    스님의 청소법!

  • 9. 강적이다
    '14.12.17 4:53 PM (122.40.xxx.36)

    와...
    저는 글 쓰는 직업이고 태생적으로 책벌레지만
    취미가 다양하여 지금은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생활을 하는데...
    (취미도 취미지만,
    읽기보다, 써야 해요. 시간은 한정돼 있으니 읽는 데 한없이 시간 쓰기는 또 그래요.
    아이러니인 게, 꾸준히 읽어야 녹슬지 않을 텐데
    그래서 늘 약간 초조합니다)

    강적이십니다, 진정.
    한창 읽다 보면 쓰고 싶은 욕구는 들지 않나요...? 궁금해지네요. 본래 그 두 가지는 밀접한지라...

  • 10. 욕심쟁이
    '14.12.17 5:01 PM (1.227.xxx.127)

    강적이다 님. 빙고~
    물은 차면 흘러 넘치고 글도 차면 흘러나오지요.
    본업은 전업주부고 부업으로 대충 글도 씁니다 ㅎㅎㅎㅎㅎㅎ

  • 11. 칭구
    '14.12.17 5:10 PM (223.62.xxx.46)

    저랑 비슷하시네요 ㅠㅠ 저는 직업상 책이 좀 필요하기도 해요.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올해 들어 책을 다 버리고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은 기분이 좀 들어요. 이혼하거나 국적을 바꾸거나 뭐 그런 거랑 비슷할거 같아요ㅡ 다 꿈이지만, 이혼할 생각도 국적을 바꿀 생각도, 책을 버릴 생각도 사실 없지만요. 올해 좀 아파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 12. 책허영이
    '14.12.17 6:18 PM (115.143.xxx.77)

    저도 원글님 못지않은 책헌터였는데요 정리에 관한책들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3년전에 미국이사하면서 반 버렸구요.최근엔 한국으로 이사하면서 집앞에 시립도서관이 있어서 조만간 소설종류는 다 정리할 예정입니다. 요새 어린이 도서관도 정말 잘되어있구요.도서관들 책 소독기도 있어서 좋아요. 그래도 계속 집에 놓고싶으시다면 집을 넓히시던가 차라리 오피스텔 같은거 얻으셔서 작업실처럼 쓰세요

  • 13. 책허영이
    '14.12.17 6:23 PM (115.143.xxx.77)

    남편분이 저정도 말씀하시는데 ...책이나 잡동사니보면 답답하지 않으세요? 요새 정리하면서 많이 버리니 너무 홀가분하네요

  • 14. 보통을 좋아하세요?
    '14.12.17 7:24 PM (221.145.xxx.81)

    저도 책 좋아하는데요 오래 앉아서 읽다보면 눈도 침침하고 피곤하더라구요
    주로 어떤 자세로 독서하시는지?
    그리고 많은 책 읽으셨으니 좋은책 추천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책 읽기위해 전업주부 한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323 고가의 가방 하나 사려고 해요. 멀버리 베이스워터요. 10 생애 최초 2014/12/25 3,854
449322 땅콩 조현아 실제 징역형 살 거라고 16 I bet 2014/12/25 5,717
449321 국외 거주자 방송 통신대 가능 할까요? 3 공부 2014/12/25 763
449320 성당에서 신부님께 궁금한 점이 있을 때~ 11 초보신자 2014/12/25 2,694
449319 이패딩좀 봐주세요 17 장가 2014/12/25 2,550
449318 피노키오는 드라마일 뿐 현실은 다르 2 ㅇㅇ 2014/12/25 902
449317 드라마 피노키오 보시는 분들은 없나봐요? 12 시청자 2014/12/25 2,441
449316 과외학부모의 상황 8 ㅇㅇ 2014/12/25 2,766
449315 홀시어머니가 보기에 며느리는.. 7 ........ 2014/12/25 2,677
449314 강한 끌림의 이유랍니다 9 끌림 2014/12/25 5,170
449313 당뇨엔 꿀 안좋지요? 2 2014/12/25 2,695
449312 어찌해야할지...?(직장생활) 6 거슬려 2014/12/25 1,210
449311 건강검진 어떻게 하나요. 좀 도와주세요.. 3 오로라리 2014/12/25 1,134
449310 발전문정형외과샘추천해주세요 발아플때 2014/12/25 516
449309 최근 제일 이쁜 신인여배우는 50 공장 2014/12/25 11,970
449308 1월초에 상해간다면 정말미세먼지가 대박일까요 6 여행 2014/12/25 2,267
449307 시어머님은 늙어가시는데 저는 마음이 얼음장 같아요. 13 자몽 2014/12/25 5,134
449306 면세점 이용 안하면 후회할까요? 10 어렵네요. 2014/12/25 3,397
449305 어제오늘 쇼핑하며 본거 ... 2014/12/25 990
449304 요즘 고교샘들은 임용고시 6 ag 2014/12/25 2,522
449303 방송통신대 불어불문학과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실까요? 6 ... 2014/12/25 2,477
449302 국산 프로폴리스 복용해보신 분 계세요? 7 겨울은힘들다.. 2014/12/25 5,221
449301 피노키오 박1신혜 패딩 이쁘네요 2 2014/12/25 1,865
449300 단원고 2학년 6반 정 원석 엄마입니다 113 체한것처럼 2014/12/25 20,131
449299 아..진짜 내가 이상한건지.. 1 --- 2014/12/25 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