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가 남아 있는 수험생도 있겠지만 수시가 모두 끝나고 나니 허탈감과 후회 섭섭함이 더 남는거 같네요.
이번 수능이 참 허접해서 쉬운과목에 의외로 실수가 많았어도 어려운 과목을 잘봐서 표점과 백분위를 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용으로 넣어논 면접없는 과에 다른전형과의 착각으로 수시 납치를 당했어요.(참고로 다음 수험생 어머니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마세요ㅠㅠㅠㅠㅠ)
아이의 성적보다 만족할만 곳도 못가고 아이도 많이 자존심 상해 있지만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맥없이
다 무너진걸 보면서 학교에서는 내색도 못하고 있나봅니다. 의외로 애들이 속이 깊더라구요.
상황이 안좋은 친구들에겐 입도 다물어 줄주도 알고 남자애들의 의외로 속깊음을 많이 봤어요.
본론을 말하자면 사실 수시든 정시든 모두 교과우수로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개인적 의견입니다.
학생부전형을 보더라도 생활기록부만 좋아도 되는게 아니고 자기소개서도 잘 적어야 되는데
이것도 사람이 심사하는 거라 공평함이 당연히 들어가 있을수도 없고 리더쉽 전형이라는 것도 딱히 리더쉽 강한 아이부터
순서로 합격하는 것도 아니고 수시대박이 있긴 있더라구요.
내신 6등급이 서성한에 합격한건 물론 7등급도 합격한 것을 봤어요.
시샘이 전혀 아니고 놀라고 부러웠어요. 애들은 가도 따라가겠냐고 저희들끼리 걱정도 했다는데
부모 입장에선 운수대통했다고 조상덕이니 부모덕이니 대단하다고 부러워했습니다.
어쨌든 제가 쓰고 싶은 글은 약간의 수시 요점을 팁으러 드리고 싶어서예요.
1. 성적이 되든 간당간당하는 학교는 입사관보다는 교과우수로 접수하는게 옳은거 같아요.
제경우 친구가 성적도 되고 생기부도 좋으면 입사관이 유리하다고 해서 소개서를 한달 꼬박 준비해서 넣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거 준비한다고 수능도 소홀해지고 리듬이 다 깨져버렀어요.
결과는 예비 번호6번을 받았는데 입사관은 과별로 다르긴 하지만 모집인원이 작습니다.
번호가 잘 줄지가 않아요. 교과로 간 아들 친구는 번호 10번이 넘어도 차례가 돌아오고
등급이 낮은 학교는 30~40번도 돌아오더라구요.
(참고로 1~2등급 학교는 잘 안뺘지고 3등급안의 우리 아들도 잘 안빠졌던거 같아요.
예비 6번도 떨어지고 5번도 떨어졌어요.)
서울 세 학교를 입사관으로 넣었는데 한곳은 예비번호조차 못받았습니다.
결론은 입사관은 성적을 안본다는거....
정말 낮은 등급아이들이 상위 그룹학교에 붙었으니까요.
성적낮은 자녀가 생기부 훌륭하고 자기 소개서 훌륭하게 잘 쓰면 정말 가능성이 많은 전형인건 분명합니다.
공부가 안되는 자녀들은 지금부터라도 생기부 관리하고 소개서 준비하면 좋은 결과 있을거예요.
물론 너무 높은데 넣으면 가서 공부따라가기 힘드니까 자기보단 2등급 정도 높은 곳을 선택하는것이 유리하리라 생각되네요.
2. 내신보다 모의가 항상 잘 나오는 아이는 수능보고 면접보는 전형에 접수하세요.
물론 수능전에 면접보고 최종합격 되는 학교도 많습니다. 등급이 다소 낮은 학교입니다.
내가 아무리 수능을 잘 쳐도 이 학교면 상관없다면 면접없이 최종합격되는 학교도 좋구요.
주위에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 애는 면접없는 걸로 골라 접수하더군요.
3. 진짜 가고 싶은 학교는 전형을 다르게 해서 같은학교라해도 두번 접수할수 있습니다.
우리애는 수학이 약해 논술 전형은 하지 않고 입사관과 교과로 두개 넣었는데요, 본인이 생각한
아무리 수능을 망쳐도 이 학교 밑으로는 안간다는 본인이 생각하는 마지노선의 학교라 할 수 있겠네요.
등급이 좀 높은 학과는 입사관으로 넣고 자기가 100% 확신하는 학교는 교과우수로 넣었어요.
결과는 입사관은 예비번호를 받고 교과는 최종합격했는데요,
ㅎㅎㅎㅎㅎ 저는 수시 전형에서 입사관 면접날짜가 수능치고 있길래 같은 학교라 수시 일정이 다 같다고
당연히 그렇게 읽었네요. 접수 다 끝나고 학교별 정리할때 찬찬히 읽으면서 쓰니까 최종합격일 앞에
면접이 없더군요. 아마 건성으로 읽었나봐요.
그리고 등급에 비해 수학이 강한 자녀들은 수리 논술을 준비하는게 좋아요.
생기부도 전혀 안보고 수학 5문제만 풀면 되는데 아이 친구는 서울 상위 대학 논술은 반 정도 밖에
못 풀었는데 그 외 국립대들은 쉽게 잘 풀었답니다.
다행히 합격했고 서울보다는 쉬웠다고... 서울쪽으로 갈려면 논술을 서울쪽에서 배워야만이 문제를 풀겠다고
했대요. 그 애보다 더 잘하는 모의 항상 수학 1등급 받는 친구는 서울 상위 대학 수리 논술 4군데를
봤는데 쉽게 다 잘 풀었답니다. 근데 다 떨어졌대요. 그게 궁금한 부분이긴 합니다.
4. 아이 멘탈에 대한 조언인데요, 유난히 1교시 영향을 많이 받는 애들이 많습니다.
우리애는 이과임에도 불구하고 수학이 가장 취약하고 반대로 어문계통은 잘합니다.
수학을 풀때는 머리가 하얘지고 손이 떨린다고 해서 남들은 큰일난다고 못먹게한
우황 청심환을 시험삼아 1년동안 연습을 했는데요,
수능 당일날에도 이상하게 긴장이 하나도 안된다고 해서 안먹였습니다.
근데 아이 친구중에 시험때마다 많이 긴장하는 애가 있는데 약을 먹여라해도 먹으면 잠이 올수도 있고
겁도 나고 걱정돼서 결국은 그냥 갔는데 이번 문과 국어가 상당히 더 어려웠대요.
가뜩이나 긴장한 그 아이는 시험도 너무 망쳐버리고 그 충격과 떨림으로 2,3,4 교시가 다 무너져 버렸답니다.
국어가 자꾸 생각났겠죠. 결과가 꽤 심각해서 그 엄마 수능이후 얼굴 볼 기회는 없고 전화만 두번
왔었어요. 그때 한 말이 약 안먹어도 망쳤는데 먹어나 볼걸... 하더군요.
제가 3학년 됐을때 중간 기말시험때 한번씩 몸에 맞는지 테스트해보라고 했거든요.
무조건 부정적인 생각도 안좋을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시헙때마다 긴장 많이하는 애들에겐 일종의 방편일수도 있어요.
쓰고 싶은 글은 많았는데 생각과 정리가 맘대로 안되는것 같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읽기 거북하시면 담아두지 마시고 여기에 보태고 싶은 팁이 있으면
다음해 수험생들을 위해서 몇자 적어주세요. 지금 고1 우리 아들도 많이 참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