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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이 엄동설한에 집에 못들어가고 있어요

이게 왠일 조회수 : 15,870
작성일 : 2014-12-17 03:11:32
저희 강아지는 절대 집안에서 안싸고 꼭 모시고 밖에 나가줘야해요 그래서 야밤에 아파트 앞에 쓰레기도 버릴
겸 같이 강아지랑 쓰레기 봉투만 달랑 들고 나왔는데요
다 하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아파트 전체 현관의 비밀번호 키가 아무리 눌러도 인식이 안되는 거예요
며칠전에 이 키가 이상하다는 말을 수위아저씨가 하시긴 하셨는데, 그게 하필 지금 탈이 난거죠
영하 13도라는데 한 20분간 그 아파트 현관 앞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어요
핸드폰도 지갑도 아무것도 안들고 나왔는데, 게다가 집에는 아무도 없는 상태라서 누가 열어줄 사람도 없고
막막해서 그저 강아지와 저 둘이 오들오들 떨고 있었어요 혹시 누가 오지는 않을까 일말의 희망을 품고
이러다가 우리 늙은개 감기 걸릴 것 같아서 결국 동네 PC방에 와있네요
수위아저씨가 새벽에 출근하셔서, 출근시간까지 PC방에 있게요 다행히 PC방 점원분이 제 말을 듣더니
그리고 수면바지에 추래한 제 꼴을 보더니, 그냥 믿어주셨어요 있다가 문 열리면 지갑 가져나와서
정산한다고, 강아지도 받아주시고.
안그랬으면 정말 이 야밤에 밖에서 동태될뻔 했어요 엉엉 T.T  
아, 수위아저씨 빨리 좀 오셨으면 좋겠어요
IP : 121.67.xxx.13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카
    '14.12.17 3:15 AM (58.76.xxx.198)

    이추위에 에고..아랫글에는 남편분이 술드시고 집앞에서 주무신다는고 쓰셨는데 ..회원님들께 일이 많네요 .지녁은 어디세요?? 전 대방동 입니다만..

  • 2. 잠 드려는데
    '14.12.17 3:16 AM (58.143.xxx.76)

    빵 터지네요. 집집마다 일들이 끊이지 않음.
    집나감 개고생이라지만 한 발짝 나갔다고 pc방까지
    어르신 개랑 얼른 들어가시길

  • 3. ㄱㄱ
    '14.12.17 3:18 AM (223.62.xxx.64)

    어머 어떡해요.. 피씨방이라도 생각해내셔서 정말다행..
    강아지도 받아줘서 다행.. 근데 꼭 그렇게 늦은 시간에
    볼일보게하셔야하나요 12시전에라도 다녀오시지..
    야밤에 무섭자나요ㅠ
    저두 강아지 키워서 남일같지않네요 에효

    윗님 저도 대방동근처인데 이와중에 반갑네요..

  • 4. 루카
    '14.12.17 3:21 AM (58.76.xxx.198)

    전 초저녁에 감기약먹고 실컷자고 일어났는데 12시네요..그뒤로 잠이 안와요.. 대방동 우정 살아요

  • 5. 이게 왠일
    '14.12.17 3:27 AM (121.67.xxx.136)

    그러게요 전 강남이에요 PC방 알바분이 그나마 사정봐줘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정말 꼼짝없이 얼어죽을뻔 했어요. 사실 수면바지 입은 왠 여자가 땡땡 얼어갖고 강아지 한마리 데리고 PC방에 나타났는데 그때 점원분의 얼굴 전체에 물음표가 뜬 그 표정이란.... 그나마 제 긴 사정을 들어줘서 다행이지 아니면 노숙녀로 쫒겨날뻔 했어요.
    강아지는 오늘 저녁 특식으로 북어국을 멕였더니 그게 오줌을 많이 싸게하는지, 강아지가 나가겠다고 현관문을 긁어대는 통에 새벽에 나갔다가 이 변을 당했지 뭡니까.

  • 6. 루카
    '14.12.17 3:32 AM (58.76.xxx.198)

    제친구 강쥐도 꼭 집밖에서 쉬를 하더라구요 ..친구가 많이 돌아다니질 못해요 .기특하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하다고 ㅋㅋ 피씨방직원 엇다 글올리는거 아니예요.. ?? 수면바지입고 개끌고온 여인 ..

  • 7.
    '14.12.17 3:35 AM (218.237.xxx.91)

    저희 강아지도 유학 때 유기견으로 만나 키웠더니 저 습관을 못 고쳐서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늘 신경쓰고ᆢ남일 같지 않네요ㅎㅎ

  • 8. 이게 왠일
    '14.12.17 3:36 AM (121.67.xxx.136)

    저희 아파트는 작아서 기계실 직원이 없고 수위아저씨도 출퇴근이거든요 평소 여기에 불만은 없었는데 오늘은 정말 머리가 하예지더라구요 아 진짜 이상이 있으면 진작 고쳐주시지, 이게 뭔지 T.T
    pc방도 거진 한 10년만에 오네요 막상 오니 대체 뭘 해야할지, 게임 같은건 안하고. 그냥 멍하니 있어요
    이 와중에 강아지께선 또 마냥 해맑기만 합니다
    제가 깔아준 스웨터위에 앉았다가 오가는 사람 보며 꼬리 살랑살랑, 라면 냄새에 들떠서 살랑살랑 마냥 킁킁대며 신난 듯, 이놈아, 우리 오늘 길거리에서 노숙할뻔했어 그렇게 해맑을 타이밍이 아니야

  • 9.
    '14.12.17 3:36 AM (218.237.xxx.91)

    저도 수면바지가 칭구입니다

  • 10. ㄱㄱ
    '14.12.17 3:39 AM (223.62.xxx.64)

    라면냄새에 들뜬 강아지 상상되네요 아귀여워 ㅋㅋㅋ
    강아지입장에선 야밤외출이 즐거울듯..ㅠㅜ
    빨리 출근시간이 돼야겠네요 수위아자씨..

  • 11.
    '14.12.17 3:53 AM (219.240.xxx.3)

    우왕
    덕분에 강쥐가 피씨방 구경 실컷 하겠네요 ㅎㅎㅎ
    얼른 문열리길

  • 12. ㅋㅋㅋ
    '14.12.17 4:25 AM (114.129.xxx.190)

    암튼 그래도 이 한파에 노숙 면하셨다니 제가 다 다행입니다^^
    우리 옆 사람은 잔뜩 완전 취해서 와서는 제가 라면이라도 끓여먹으려 하니
    잠자는 중에도 킁킁 거리는 군요..지금 이 시간에 들어와 그렇게 해맑은 타이밍은 아닌데 말이죠..으흐흐흫

    좀 그러저러 하다 님 글에 이 새벽 미안하게도 웃습니다.
    잘 해결되어서 어여 따뜻한 홈으로 복귀 하시길요^^

  • 13. #&&#
    '14.12.17 4:40 AM (173.255.xxx.144)

    밖이 추운데 PC방 찾아내서 정말 다행이네요.
    저도 기억해두었다가 후에 일 생기면 활용해야겠네요. ㅎㅎ

  • 14. 아이고
    '14.12.17 4:53 AM (115.93.xxx.59)

    강아지는 믿고 있는 주인님이 옆에 있으니 어디 놀러온듯 신나나보네요
    감기나 안걸리시려나 모르겠네요
    PC방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 15. 이게 왠일
    '14.12.17 5:59 AM (121.67.xxx.136)

    아휴 이 새벽에 같이 걱정해주시고 따뜻한 말 한마디 감사해요
    이제 수위아저씨 오셨는지 가봐야 겠어요 PC방 점원분이 아르바이트생인데 사장님이 그냥 돈가지러 휙 가면 안되고 신분증 같은거 맡겨야한다고 하셨데요 신분증이 없다니까 그럼 강아지라도 맡기라고 해서
    지금 강아지 잠깐 인질로? 맡겨두고 집에 달려와서 지갑 가져와야겠어요
    살다보니 참 이럴때가 있네요 ㅎㅎㅎ

  • 16. 음냐
    '14.12.17 6:09 AM (112.149.xxx.83)

    강아지 인질 ㅋㅋ
    아이고 원글님도 강아지도 수고하시네요
    집에 잘들어가셧나요 ?

  • 17. ㅎㅎㅎㅎ
    '14.12.17 6:18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강아지도 더 이상 즐겁지 않겠네요
    갑자기 주인이 카운터에 맡기고 사라졌으니..
    아무튼 밤새 고생하셨네요. 푹 쉬시길.....

  • 18. ```````
    '14.12.17 6:40 AM (123.213.xxx.45)

    밤 꼴딱 새셨네요

  • 19. 강아지가
    '14.12.17 6:47 AM (110.13.xxx.33)

    그래도 강아지 아니고 개라고...
    엄마 도와 한 몫 하는군요!

    하긴 니가 지금 니 일 수습하는거구나 짜샤~~
    (울집 동상은 마약방석에 떡실신 중이심. 쟈는 안에서 보거든 ㅡㅡ)

  • 20. 진짜 그 알바생
    '14.12.17 9:05 AM (58.143.xxx.76)

    어디다 글 안 올리나?
    아님 가장 기억에 남는 알바는 뭣?
    함...신분증 대신
    개 인질로 맡기고 돈 가질러 간 수면바지녀

  • 21. 진짜 그 알바생
    '14.12.17 9:06 AM (58.143.xxx.76)

    사실 처음 들어왔을땐 숙자씬줄 알고 내보내려 했다!

  • 22. 아 웃겨~
    '14.12.17 2:57 PM (218.55.xxx.135)

    웃으면 안되는 상황인데 그 새벽에 주고받은 원글님과 댓글님들 글 읽으며 슬며시 웃음짓다가 강아지 인질에서 빵 터졌네요.
    무슨 코미디 영화 보는 것 같아요.
    잘 들어가셨겠죠? 주무시고 계시려나?^^

  • 23. ..
    '14.12.17 3:14 PM (116.123.xxx.237)

    앞집이라도 눌러서 현관문 열어달라고 해보시지...

  • 24. 그래도
    '14.12.17 3:35 PM (175.211.xxx.31)

    개덕 본줄 아시고
    앞으로 개님 잘 모시길요ㅎㅎ

    이따 한숨 주무시고 호주산 소고기 반근 사다 구워주면서
    고맙다 하셔요.ㅎㅎ

    그리고
    필히 영웅개사진 줌인아웃에 올리기!

  • 25. 하이
    '14.12.17 7:47 PM (220.76.xxx.94)

    날씨가추우니 기계도 동작그만이라 그래요 우리아파트도 새아파트인데
    쓰래기버리는통이 표딱지를갔다대야 열어지는데 얼어서 동작을 멈추어서
    그냥옆에두고 청소아줌마에게 말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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