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생 아이 잘못된 행동 그냥 둬야할까요?
거실에서 수학 문제집을 푸는데 쉬운문젤 실수로 틀리길래
제가 "집중안하니까 그렇지" 하니까
아이가 "조용히 해!" 그러네요.
제가 "뭐라고?" 하니까
아이는 "엄마한테 한말 아니야. "라고 합니다.
당황스럽고 민망해서 제가 자리를 먼저 떴고 아이도 자기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두어시간 지나고, 아이방에 갔습니다.
사과하든 해명하든 하라니까 끝끝내 사과도 하지않고 엄마한테 한말 아니랍니다. 누구한테 한말이냐니까 벽보고 아무말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열심히 하는데 엄마가 맨날 노력안한다 집중하라고 해서 기분나빴답니다.
노력안한다 한적은 없고 들쑥날쑥하는건 집중력 문제가 맞고 그걸 고쳐야하는데 안타까워서 자꾸 얘기하는거라고 하니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눈도 안 마주치고 앉아있습니다.
결국 사과못받았네요.
아침엔 차려놓은 밥 먹고 인사도 안하고 학교로 갔습니다.
아이마음에 엄마가 우습게 보이나보다 싶고.
작년에 아이가 뭔가 잘못해서 제가 화를 냈을때 아이가 미친 것 같았어요. 아이에게서 생전 처음보는 모습으로.
이후 제가 화를 내지않고 차근차근 설명하고 편지도 쓰고 더 사랑해주면서 올해는 아이가 아주 좋아졌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어제오늘 모습은
제가 아이를 영 잘못 키우고있나싶은것이...
마음이 말할수없이 착찹 하네요.
1. 맨
'14.12.16 9:11 AM (218.238.xxx.179)첫번째 그 문제는
적당히 넘어가셔야 합니다.
님이 약간 시비 건? 문제도 있고..
아니라고 애가 발뺌(거짓말..)을 이미 했는데
시간 지나서까지 그러면 안됩니다.2. 휴...
'14.12.16 9:19 AM (138.229.xxx.218)저도 중2 딸 엄마에요.
잘잘못 따져서 고쳐 지는 아인 중2아닙니다.야단맞고 고쳐지는 아이?아이고...아이 아니죠 지금.
울 딸 아인 제 방도 함부로 못 들어오게하고,한소리 하면 동네 떠나가라 크게 말 대답하고,...이루말할수 가 없습니다.
저녁내내 컴퓨터 에 붙어있다가 자기 전 에서야 부랴부랴 하다가 제대로 숙제 마치지 못 하니 애꿎은 무능한 선생 탓 만 합니다
아주 죽갔수다 요즈음.3. 민망
'14.12.16 9:25 AM (61.83.xxx.119)저는 오늘 아침 아이 학교가는데 기말고사 친 성적 학원샘한테 듣고 화를 참지 못하고
혼냈어요. 어제는 제가 일찍 자느라 그냥 넘어가자 생각하고 잤는데
아침에 얼굴보니 비싼 돈 들여가며 학원보냈는데도 성적을 그모양으로 받아오니 너무 속상해서
참지못하고 한마디 했더니 밥먹다가 눈물 흘리고 학교에 갔어요 ㅜ
다른건 몰라도 자식 성적가지고 혼내는거는 제일 소용없는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게 안되니
속상해요. 엄마가 못나서 아침부터 딸아이 눈에서 눈물 흘리게 한게...
원글님 아이의 행동이 잘한건 아니지만 공부가지고 혼내면 아이들이 제일 자존심 상해합니다.
저희딸도 저한테 맨날 하는말이 "노력해도 안된다" 예요.
그것도 여자 아이다 보니 맘이 약해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고 얘기합니다.
공부 말고는 다른건 말잘듣고 그 흔한 사춘기로 힘들게도 안한 딸인데 공부 좀 못해도 넘어갈 수 있는데
그게 안되네요 ㅠㅠ4. 일단은...
'14.12.16 9:45 AM (203.244.xxx.14)너도 무제 틀려서 짜증나고 속상했을텐데.. 엄마가 옆에서 그걸... 다시한번 상기시켜주는 말을 하니
너무 화가났겠다. 나같아도 완전 짜증났을꺼야.
미안하다. 엄마가 사과할게.
라고 해보세요.5. ...
'14.12.16 9:51 AM (39.120.xxx.191)아이 문제 푸는 것까지 들여보면 애가 좋아할 리가 있습니까.
그냥 큰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서는 자기가 알아서 하게 두세요.
일거수 일투족 잔소리하다 정작 중요한 것, 즉 엄마하게 함부로 하는 건 아무 소리도 못하게 됐잖아요.
수학 문제집 착실히 풀면 풀게 놔두고, 쉬운 거 틀리면 자기가 알아서 아쉬워하게 그렇게 키우세요.
엄마가 일일이 다 간섭하면 애한테 짜증받게 들을 거 없고,
그렇게 자라서 자기 공부갖고 유세하고 히스테리만 부리던 애들은
기본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것 같아요.6. 음
'14.12.16 10:01 AM (211.219.xxx.101)만약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님이 청소한거나 음식 한거 지켜보다가 잘못된게 있을때 바로 지적하면서
집중 안해서 그렇잖아라고 한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어요?
문제 틀리면 본인도 속상하고 기분 나쁠텐데 엄마까지 나무래면 화가 나지 않겠어요?
물론 이후의 딸의 행동은 잘못했지요
사과를 하려면 엄마도 해야하는 상황인거잖아요
또 한가지는 엄마들은 집중하는게 노력으로만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게 성향이라면 성향이고 능력이라면 능력이에요
고민이 많거나 우울하거나 지금 같은 사춘기에는 예민해서 집중력이 떨어질수도 있구요
사춘기 아이들은 매일 매일 이유도 없이 화가 나는 아이들이 많데요
알아도 모르는척도 해주시고 거리도 좀 두시고 바라봐주면서 지지해주세요7. sss
'14.12.16 10:46 AM (220.120.xxx.201)우리애도 중2 여자앤데요.
아이의 잘못된행동 가만두어야하나...
글쎄요. 애가 짜증 폭발해서 내뱉은 말을 잘못된 행동이라할수 있을지.
악의를 가지고 일부러 작정하고 나쁜말을 한건 아니잖아요.
자기도 속으로 놀라서 바로 안했다고 할정도면 아직 착하네요.
속으로 이미 아차싶은애한테 두번세번 질책하지 마시구요.
그런 말을 한데에는 엄마의 한마디가 있었고 그말이 짜증날 나이니까요.
그애가 엄마의 잔소리를 옳다고 느끼고 마음다스릴수 있다면 중2가 아니겠죠.
지금은 엄마와의 관계를 잘 만들어두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고민도 낮은점수도 그냥 들어주고 핀잔주지 마세요.
쉬운문제 틀린 본인은 몇배 더 힘들거예요.8. 222
'14.12.16 10:59 AM (211.202.xxx.62)봐주어야한다는 리플도 읽으시되
아이가 너무 큰 후에 엄마 무시하는 말을 계속 하고 돕지도 않고 귓등으로도 안 들을 때 그 때 자책하고 후회 등 살기싫다는 글 검색하셔서 거기에 달린 "너무 늦었다 왜 바로바로 고치지않았느냐" 하는 조언 리플들도 읽어보세요
저는 저런 것까지 다 품어줘야한다고는 보지 않아요.
저런 걸 품어주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9. 222
'14.12.16 11:01 AM (211.202.xxx.62)너무 친구같거나 너무 오냐오냐 하고 부탁하듯 말하고 하는 교육법 한 10년전에 유행하다 요새는 그렇게 하면 안되고 권위는 세워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의무가 있는데 부탁하듯 호의를 베풀라는 듯 하면 안되고 명령은 명령, 질서는 질서, 규칙은 규칙, 예의는 예의로 가르쳐야한다고요.
그럼 부모도 짜증나면 쌍욕해도 되나요? ... 아닌데.10. 아이공부봐주려다
'14.12.16 11:46 AM (122.36.xxx.73)아이 인격놓쳐요.공부는 하든안하든 내버려두고 아이가 버릇없게 자라지않도록만 가르치세요.
누구든 자기잘못을 적나라하게 지적당하면 기분나쁘고 아이는 그걸 돌려표현할줄모르고 엄마랑 똑같이 적나라하게 표현한겁니다.누가먼저 고쳐야할까요.11. sss
'14.12.16 12:32 PM (220.120.xxx.201)쉬운문제 틑린데다 대고 집중안하니까 그러지-
라는 선행된 문제가 있었기에 훈육할 문제가 생긴거구요.
중2나이에 엄마가 핀잔식으로 한마디하면 짜증이 날수밖에 없다는거죠.
저때 한소리해봤자 튀어오르니 요령있게 기다리라는겁니다.
애가 욕을 하거나 때리거나 잘못하면 누구나 당연하게 엄하게 혼내죠.
애가 문제 틀리면 뭐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선생님 아닌 엄마가.12. ...
'14.12.16 1:24 PM (39.120.xxx.191)공부 공부 하다가 애한테 벌벌 기면서 진짜로 교육 시켜야 할 건 안 하니까 진짜 한심한 모습들이 나오나봐요.
일거수 일투족 감시하면서 문제를 틀렸네 마네...아니 공부를 자기가 해야지 왜 엄마가 먼저 안달을 하나요.
그래 놓으니 애가 엄마한테 버럭해도 찍 소리 못하고 여기다 글 올려서 내가 얘 버릇 잡아야 돼 말아야 돼...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애가 웬만치 지 일 알아서 하면 그냥 좀 못 본체 놔두세요. 애 문제 몇 개 더 풀게 하려고 달달 볶고 조이다가 애를 분노조절도 못하고 아무데서 히스테리 부리고 짜증 부려도 되는 줄 아는 아이로 키우지도 마시구요.13. 슬퍼요
'14.12.16 2:06 PM (39.119.xxx.227)39.120 말을 너무 심하게 하시네요. 말투로 봐서 당신이 절대 좋은 부모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설프고 서툴지라도 다들 나름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살고있습니다.
저 또한 당신이 그렇게 함부로 말할정도의 부모는 아닙니다.
다른 모든분들 조언 감사합니다. 글 올리기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자극한것 제 잘못이 커요.
아이가 원해서 집에서 공부를 하고있고, 일정계획이나 정답확인은 엄마와 함께 하고싶어했습니다.
조금더 아이몫으로 미루고 혼자 하도록 의논해봐야겠어요.14. 와~~~
'14.12.16 2:31 PM (175.207.xxx.227)댓글 쓸때 읽는사람 마음 좀 헤아리며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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