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우연히 몇해전 헤어진 남친의 사진을 보게 됐어요.
헤어질 때 엄청나게 아팠었고, 헤어지고 일년 가까이나 그 슬픔에 베개를 적시며 잠들었었는데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어제 사진을 보니 정말 아무런 감정도 감흥도 느껴지지 않았아요.
그와 사랑하고 헤어지고,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만가지 감정들이 요동치던 일이 불과 서너해전인데
그런데 정말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00가 이렇게 생겼었구나... 하고 생소함마저 느껴졌어요.
왜 이 사람을 그렇게 사랑했을까? 이 사람때문에 그렇게 아팠었지? 하고 피식 웃음도 났어요.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고, 숨이 안쉬어지도록 밤새 끌어안고 잤던 사람이었는데요, 참으로 낯선사람 같더라구요.
시간이 사람을 이렇게 무뎌지게 하는걸까요.
지금 제게 좋은 애인이 곁에 있어설까요.
어제밤 이불을 뒤척이며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둘다일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