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정도 결혼을 전제로 만나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의 남녀가 연애중입니다.
여자, 저는 기억력이 좋아요. 남자친구 상사 이름도 기억하고 하는 일도 한두번 들은거 다 기억해서 이야기 해주는 편이에요. 깊은 대화도 좋아하고.. 뭐 먹고, 뭐 샀고, 뭐 했어 대화 보다.. 이런거 같지않아? 이렇게 생각해, 이런거 아닐까? 를 훨씬 더 좋아해요.
문학전공으로 석사했구요.
남자친구는 공대생에 전자회사 연구원인데
대화가 깊지 않아요. 보통 정말 제 말의 끝 단어의 반복... (그 외 여친과 대화하는법 동영상 같은..) 추임새..
깊은 대화에는 거의 인풋없이 제 말에 영혼없이 동조해요..
충격은 대화할때 대화를 건성으로 들으면서 폰을 봐요. 게임할때도 있고.. 이부분은 제가 그때마다 그러지 말아달라
부탁하는데 아직 습관처럼 잘 고치지 못해요.
요 몇주 제가 이건 아닌거 같다라고 생각한 몇몇 대화 상황을 알려드리자면...
어제는 님아 그강을... 을 본후 제가 운전하면서 가고있는상황..
저: 영화 어땠어?
그: 별로.. 너무 뻔해... 할아버지 불쌍.. 편집이 별로...
저: 그래? 난 너무 좋았는데..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너무나 성공한인생을 사신거 같아. 저렇게 평생 사랑하고 사랑받는거
얼마나 힘든일인데... 서로 너무 좋으신 분들이 만나셨고 일평생 자신보다 배우자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고민하신거 같다고...우리가 이야기 하는 "현실"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서로 얼마나 상처 주는지도 모르고 사는데...어쩌고 저쩌고...
그: (운전하느라 못 보는 사이 폰으로 오락중...) 응.. 그렇긴 하지...
저: 사랑을 평생 지키려면 노력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게 당연하다고...블라 블라...
그: (제가 흘깃 보니 폰 덮으면서...ㅜㅜ) 응..그치.. (서둘러 follow-up 질문을 생각해내는 느낌...)너는 그럴수 있니?
저: 그..글쎄...
보통 이 패턴이에요...
대화가 겉돈다고 해야하나.. 저도 이친구의 생각에 고무되고 자극받고 싶은데.. 보통 저만 떠들어요.
자기 관심분야가 아닐경우 대게 저렇게 이어지고..
아니면 보통 격렬하게 반대론을 펼치죠..
예를 들자면
저: 우리나라 육아환경너무 힘든것 같다...등등
그: 뭐가 더 필요하냐? 여자전용 주차장 등등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 육아휴직 가지 않나? 그동안 남은 사람이 얼마나 힘든지 아나...?
저: 너도 결혼을 하면 네 아내가 육아휴직을 쓸 것이다. 그외에도 저출산 문제는 사실 우리세대가 퇴직했을때 연금이나 세수등등 고려해서 국가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사회적인 차원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블라블라...
그: 그래서 뭘 더 해야한다는 건데?
저: 왜 화를 내고 그러느냐?
그: 답안나오는 이야기가 싫다. 정부욕하는 거 루저같다(이건 정확히 기억안나나, 대충 이런 뉘앙스...ㅜㅜ)
저: .... (어안이 벙벙)...
보통 이렇습니다...ㅡㅜㅜ
그외 절대 책 안읽고 신문 안보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정도 보는 것 같아요.
물론 시간이 없는 회사원이긴 하지요..
어제는 그 차안에서 제가 폭발한 사건..
그: (밖에 참치집 간판을 보고) 참치 좋아해?
저: ....응...
(저희 일년간 일식집 엄청 많이 갔구요. 같이 참치 많이 먹었고.. 제가 참치 좋아해서 여러번 가지런히 기름층이 있는 그들의 뱃살찬양을 목놓아 외쳤으며... 타타키 안주에 사케도 두어번 먹었습니다....ㅡㅜㅜㅜㅜㅜㅜ)
문제는 이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이런 작다면 작은 일이 매번 일어납니다..
그 외에는 다 무난무난 잘 만나요.
성격이나 취향 이런건 잘 맞고.. 다정한 성격이고.. 또 애교도 눈치도 많아서 절대 싸울 일은 만들지 않아요.
그만큼 뭐랄까 가식? 그런거 살짝 느낄때도 있지만...결정적으로 헤어질 만한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여자사람과 남자사람은 이렇게 항상 평행선일수 밖엔 없는건지...
그렇지 않은... 정말 흔히 말하는 소울메이트? 있을까요....
고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