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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이 자꾸 생각납니다 어떡하나요

줌인줌아웃 조회수 : 7,009
작성일 : 2014-12-14 02:18:32

내년에 결혼합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3년 정도 만났고 여러면에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사람입니다. 처음부터 제가 많이 좋아했다거나... 이성간의 불같은 감정.. 그런 건 있었던 적이 없지만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저에게 과분한 사람이지요.. 이건 그냥 제 상황인데...


요즘에 부쩍 그것도 자주... 예전에 제가 많이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 생각이 나요.
어릴 때 알게되서 고등학교 시절 내내 혼자 좋아했습니다. 스물 셋까지도 계속 좋아헀어요. 전 지금 스물아홉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많이 괴롤워했고 고등학교 다니면서도, 스무살 무렵에도 답답한 마음에 그리고 보고싶은 마음에 운 적도 많았어요. ㅎㅎ.. 웃긴 얘기지만 그 사람이랑 문자메세지 주고 받은 거 전부 워드작업으로 메모장에 옮겨놓고, 출력해서 일기장에 하나씩 붙여놓기도 하고 그랬네요. 그 사람도 저에게 잘해주기도 했는데 그건 제가 어리고 여동생 같으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고3때는 대학가면 그 사람 만나볼 생각 하나로 공부한 것 같아요 (1년 학교 먼저 다닌 사람였어요)
대학가서 스무살 때 한 번 만나고, 스물한 살 때 한 번 연락했다가 흐지부지...
후에 한 번 제가 갖고 있는 사람들 연락처를 모두 버린 적이 있었고, 그 때 그 사람 연락처도 같이 없어졌어요. 예전에 그 사람하고 연결고리 있을만한 사람들하고는 연락을 아무도 안해서 물어보고 알아볼 길도 없거니와
막상 마주치고 만날래 하면 그럴 용기도 ? 없는 것 같구요. 어릴 때 그 사람 만나거나하면 그 사람에 비해서 못났다고 생각했던 제가 부끄럽고 괜히 볼품없게 느껴지고 그랬던 것 같은데.. 그땐 어려서 그랬다지만...
그 사람을 생각할 때의 제 존재감이 10년 가까이 되는 그 시절에서 동결되어 그런가 ... 그 사람과 다시 만날 때의 제 모습은 완벽하고, 잘나고, 예쁘고 그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혼자 헛된 상상도 했네요
. 한 1년전에 직장 어디다니는지 정도랑 잘 살고 있는것만 알게됬어요~ 아주 우연히... 그게 다요


어린 마음이었지만 꽤 오랜기간동안 정말로 온 마음을 다해서, 상상할수도 없게 너무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라 그런가.. 그때는 모든 걸 봐도 다 그사람 생각뿐이었거든요... ;; 그래서 결혼 앞두고 있으니까 그런지 한 번은 만나보고 싶어요. 만나서 그냥 그때 내가 그렇게 어릴 때 당신 참 많이 좋아했다고 알고 있었냐고 장난스레 그냥 한 번 말해보고 싶네요...
자꾸 생각나서요. 만일에 연락처를 .. 핸드폰 번호 같은 게 주어지면 전화해볼 용기가 있을지는 모르겠는데도
(전화하면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연락한지 거진 6-7년은 되어가는 사람이.. 저를 기억못하진 않겠지만 제가 그 사람을 생각했던 만큼의 1/100도 생각안했으니까 제 이름 듣고 절 기억하는데 어쩌면 한참 걸릴지도 몰라요..)


근데 나도 결혼하고 그 사람도 결혼하면 만날수조차 없을텐데 그 전에 꼭 한번은 만나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자꾸 드네요.
곧 결혼하는 남자친구랑 통화도 하고 지금 문자도 몇 통씩 보내는데 그 사람생각중..ㅠ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래요. 남자친구 정말 사랑하는데...
저 왜 이런 걸까요 ... 물어물어서는 연락처 구할 수 없진 않은데... 한 번 만나는 게 나을까요... 한 번 만나서 내가 예전에 그랬던 거 알았냐고~ 가볍게 웃고 딱 헤어지고 싶은데..
그냥 있으면 그 사람과 마주치는 일도.. 소식듣는 일도 없겠지만요
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IP : 64.233.xxx.17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14 2:27 AM (223.62.xxx.48)

    그사람이랑 결혼 못하고 좋아한 감정 간직한채 남겨두게 된거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정말 좋아하고 어릴때 만나 온통 추억이 다 그사람 뿐인 사람이랑 결혼해서 지겹도록 살면서 못볼꼴 다보고 한인간의 바닥까지 다 봐버리고 자식때문에 이혼도 못하면 남은 인생은 대체 뭘로 사나요? 그땐 그리워할 옛사랑이라도 있어야죠. 진짜 사랑했던 사람이랑은 결혼 안하는게 나아요

  • 2. 위에님
    '14.12.14 2:53 AM (64.233.xxx.169)

    읽으니 확 정신이 들긴하는데.. 오래전이긴 하지만 긴 시간동안 끙끙앓았던 제 마음과 시간이 전부 이 미친...뭐야~ 로 치부된다니 안타깝네요ㅠ 그 사람에 대한 욕심부릴 생각? 그런건추호도 없고 둘다결혼하면 더 말못할테니 그냥 깔깔대듯 내가 예전에 그랬던 거 알고 있었지? 하고 말고싶은 생각인데....

  • 3. ㅇㅇ
    '14.12.14 2:56 AM (58.238.xxx.187)

    약혼자를 정말 사랑한다고 하지만
    결혼 전에는 남자고 여자고 뒤숭숭하지 않나요
    이 남자가 내 최고의 남자일까?
    미지의 그 남자는 어떨까 마지막에 궁금한거죠.
    본능적으로 그렇게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더구나 연락처도 모르고 연결고리가 될 지인도 없으니 더 궁금하고 보고싶을 수 있어요.
    정말로 떨쳐버리기 힘들다면 그냥 연락처 어떻게든 알아내서 어떻게 사는가 아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추억 속의 그 사람은 지금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될 것 같은데요. 교제한 적도 없으시다면 환상은 더 깊을 듯 싶고요.
    위에 어느 분 말처럼 추억이 있다는건 좋은 것 같아요, 늙지도 변하지도 않는 그 시절 그 사람 추억으로 힘들 때 힘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 4. 음...
    '14.12.14 2:58 AM (211.201.xxx.173)

    원글님 남친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어서 결혼전에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한다면요?
    막상 만나니 그때 그 감정보다 더 확 불붙듯 일어나서 원글님과의 결혼계획이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된다면요? 내가 하는 일을 내 남친이 해도 웃을 수 있나요?
    이런 얘기를 깔깔대듯 하는 건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얘기죠. 추해지지 마세요.

  • 5. ..
    '14.12.14 3:06 AM (116.37.xxx.18)

    님의 애틋한 연정이
    영화 '초원의 빛'엔딩장면을 떠오르게 하네요

    ------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돌아 갈 수 없을지라도 서러워 말아라
    차라리 그 속에 간직된 오묘한 힘을 찾을지라

    ------

  • 6. ..
    '14.12.14 3:19 AM (64.233.xxx.169)

    그걸 애틋한 연정 정도로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영화 초원의 빛도 궁금해집니다. 마지막 장면이라 언급하시니 영화 엘비라마디간도 생각이납니다...
    그 시 너무 좋아하여 전편을 외고 다녔지만... 산뜻치 못한 과거감정에 대한 제 집착,,, 미련에 대한 답으로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시를 다시 읊어봅니다...

  • 7. 00
    '14.12.14 3:54 AM (84.144.xxx.202)

    꼭 한번은 만나보고 싶다
    ㅋㅋ

    그거 못 가진 미련이라 그래요. 사람이란 게 내가 못 간 길에 미련이 남는 법이라우.

    결혼하는 마당에 미련이나 풀어보고 싶은 오글거리는 자기 연민이죠.

  • 8. 말을 하고싶은 건
    '14.12.14 4:59 AM (64.233.xxx.169)

    그 아무것도 모르던 때 끙끙 앓던 대상이 당신이었다고 알려주고 싶고... 대상이 알지 못한다면 답답할 것 같은 그때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었으니 옛날 얘기 하면서 웃고싶은 뮥 그런 마음인데
    윗분 말대로 혼자 풀어내고 자기연민에 불과할수도요...

  • 9. 허허허허허허
    '14.12.14 6:59 AM (175.112.xxx.238) - 삭제된댓글

    님의 경우에는 오히려 한번 만나서
    평생을 자다가 이불 킥 할 정도로 그 남자의 실체에 홀딱 깨고 개쪽 당하고 현실감 찾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해요-_-;
    만나서 험한 일만 당하지 않는다면요
    저 남초 직장 십년차, 결혼 오년차 인생 선밴데요
    그 남자는 님 연락받으면 
    아 미혼일때 나랑 자보려고 찾아왔구나
    백프로 그렇게 생각합니다-_-;
    정신 차리시고 남친한테나 올인하세요;;

  • 10. 헐헐
    '14.12.14 7:00 AM (176.251.xxx.231)

    끙끙 앓을 정도로 좋아했던 사람이 너였다라고 고백하고 나 결혼해? ㅋㅋ
    그럼 그 남자가 헐 나도 너 좋아했는데 이런거 즐길려고 하시나요..?
    뭐때문에 결혼날짜 까지 잡아두고 고백을 하려고 하는지...깔깔대며 웃고 싶다는게 말이 되나요?ㅎㅎ
    깔깔대며 웃을 일도 참 없네요 뭔지는 알겠는데
    님 하고 결혼할 님 남친이 맘 속으로 혼자 짝사랑했던 여자한테 결혼 전에 만나서 고백한다고
    생각해보시길.
    ㅉㅉ

  • 11. 허허허허허허
    '14.12.14 7:46 AM (175.112.xxx.238) - 삭제된댓글

    (이어서) 깔깔대고 웃고싶다는 건 님 머릿속에서만 자연스럽고 훈훈하게 연출될 뿐이지, 실제로 그랬다간 미친년 되는 거 아시죠;;;;
    괜히 좋은 사람과 일생일대 제일 중요한 혼삿날 잘 받아놓고..
    파토 내려고 작정한 거 아니면 경거망동 하지 마세요
    그 정도 이성은 있는 분이라고 믿어요^^;

  • 12. 피 ㅓㄴ득
    '14.12.14 9:19 AM (119.194.xxx.239)

    피천득의 인연에서 아니만나니 못했다?
    만나지말껄? 여튼 그 대목이 생각나네요. 만나지 마시길.

  • 13. ..
    '14.12.14 9:22 AM (116.37.xxx.18)

    http://m.blog.daum.net/seed/1863?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seed%...

    허전한 마음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 14. ....
    '14.12.14 11:59 AM (115.126.xxx.100)

    원글님 마음은 충분히 알거 같은데요
    여기서 조심해야할게
    사람과의 만남은 두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내가 예상치 못하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거죠
    만나서 뒤늦은 고백을 하고 웃고 거기서 끝날 수도 있지만
    그 이후에 어떤 일이 파장되어 발생할지는 어느누구도 몰라요
    물론 아무일도 안생길수도 있지만 어떤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면
    굳이 그 일을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면 할 필요가 없는거죠

    나 지금 남자랑 결혼하기 싫고 아직도 그 사람 너무 사랑해. 이제 내 마음가는대로 하고 싶어
    이런 마음이라면 만나서 고백하고 다시 자기 인생 찾으라 하겠는데
    그저 재미삼아 일을 벌이기에는 위험부담도 있다는거죠
    그런 위험부담 따위 내가 책임질 수 있다고 한다면 만나셔도 상관없지만요

  • 15. 지금
    '14.12.14 1:00 PM (124.51.xxx.155)

    님이 만들어낸 감정과 집착 속에 머물어 계시네요. 서로 상호 작용도 그다지 없었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지속할 감정도 아닌 건데... 상대방은 좀 황당할 수도 있고요. 지금 확인해 볼 건 그런 실체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결혼을 망설일 정도로 현재 남친이 의미 없을 수도 있다는 거. 지금 남친과 정말 결혼할 수 있는지 그것부터 확실히 하셔야 할 듯합니다.

  • 16. ...
    '14.12.14 2:27 PM (210.99.xxx.199)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님 맘속의 그분이 진짜 인연일수도...
    결혼하고 나서 운명적 상대를 만난 경우를 봐서요...

  • 17. 운명적
    '14.12.14 2:54 PM (124.51.xxx.155)

    운명적 상대라면 상대방도 원글님에 대해 그렇게 느끼고 있겠죠. 상대방 감정 없는 일방적 느낌은 정말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 18. ..
    '14.12.14 8:51 PM (116.37.xxx.18)

    영화 '쉘부르의 우산'엔딩..
    이루지못한 첫사랑과 조우..
    여운이 길게 남아 오래도록 잊혀지질 않네요


    http://youtu.be/7ObVG9o2x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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