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괌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사고가 있었죠.
항공기사고와 관련된 자료들을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부기장이 주조정사인 비행의 경우,
기장이 주조정사인 비행에 비해 사고율이 훨씬 낮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
부기장의 판단착오나 비행 중 문제상황에 대해, 기장은 그걸 쉽게 지적할 수 있지만,
반대로 부기장은 상사인 기장의 기분을 최대한 상하지 않게 완곡한 어법으로 말하기 때문에
전달이 늦어지거나 무시되거나 해서, 상황을 바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합니다.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위계문화가 강한 나라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권력간격지수 ( Power Disstance Index PDI )
1위 브라질
2위 한국
3위 모로코
4위 멕시코
5위 필리핀
PDI 가 높은 나라 순위와
비행기 사고 국가별 빈도율은 정확히 일치한다고 합니다.
가진 권력을 가장 신중하게 조심조심 행사하는, 권력간격지수가 낮은 나라로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않고,
수상이 전철이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네덜란드, 스웨덴 같은 나라랍니다.
그 사고이후 대한항공은, 2000년, 델타항공의 비행책임자를 영입해서 뿌리깊은 권위주의 ,서열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합니다. 새로 영입된 비행책임자는, 관제탑과 소통할 때처럼 공용어를 영어로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조종사 전원에게 문화와 사고, 언어를 바꾸도록 유도했습니다.
글레드웰은 자료 말미에 이렇게 말합니다.
-----------------------
1. 실수보다 중요한 건 구조적인 문제이다.
2. 의사소통능력은 생사를 결정한다.
3. 문화는 우리를 이렇게 행동하게도 하고 저렇게 행동하게도 한다.
개인은 그가 속한 문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문화를 무시하면 비행기가 추락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