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진 폭행들

.... 조회수 : 1,968
작성일 : 2014-12-13 21:09:44

전 어렸을적부터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었던거 같았습니다

 

툭하면 욱하고 뺨때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매와 함께

어떤때는 주먹으로 제 얼굴을 때렸습니다. 

 

학교 다니니가 창피할정도로 몸에 멍이 들었고

친구들도 알아버려서 그 뒤로부터 친구들과도 의도적으로 거리를 멀리했습니다.

 

그게 32살까지 이어졌고....

제가 아버지한테 반항해서 7년간 연락 안 하고 지내다가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화해도 안 하고 돌아가신 후에야 장례식장에 찾아서

쇼 윈도 부부마냥 자식인듯 상주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때리던 아버지보다 주변의 가족들한테 더 섭섭합니다.

 

참고로 전 남자입니다만

제가 맞고 자랄 때 저희 가족들은 자기들이 맞을까봐 아버지한테 아무 말도 안 하고

심지어는 스톡홀롬 증후군 증상을 보였었지요.

 

그것도 솔직히 가족들한테 많이 섭섭합니다만...

지금도 더 섭섭한건 제가 이혼한 상태입니다.

 

결혼할적에 배우자의 단점을 무시한 것이 컸네요

아버지처럼 욱하는 성격을 제가 많이 힘들어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혼자되었는데...

솔직히 많이 힘듭니다.

 

이혼의 상처로 정신적으로도 우울증으로 많이 힘든데

대학교 간호학과까지 나왔다는 동생은 저한테 의지력이 약하네 이런 소리를 하고

가족 모임에 안 나온다고 잔소리에 잔소리를 하네요...

 

맘 같아선 따지고 싶었습니다

내가 아버지로부터 이유없는 구타당할때 자기들은 피해있었으면서

아버지와 화해하라고 하던 가족들...

 

아버지의 구타에 단체로 수수방관하던 사람들이 저의 맘 속의 상처를 위로해 준 적도 없었으면서

아버지가 옛날 사람이니 이해해야 한다며 저의 좁은 맘을 탓했었죠...

 

그리고 지금 이혼한 맘 때문에 힘든걸 이해하지 못하고

자꾸 가족 모임에 나오라고 하고.....

 

솔직히 오늘 가족 모임 갔었지만 저만 왕따였었어요

아무도 저한테 말을 잘 걸지 않거든요...

 

묵시적인 왕따가 있어요....

바로 저에요...

 

자기들이야 결혼하고 자식 낳았으니 깔깔 웃어대지만

전 그런 입장이 아니거든요

 

저도 가족도 있고 자식도 있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데 저의 맘을 이해 못하면서 강요하는 동생도 누나도

그리고 어머니라는 사람도 싫습니다.

 

가족이니까 참아야 하고 가족이니까 이해해야하고

가족이니까 용서해야 하고 가족이니까 억지로 웃어야 한다고 강요하는게 싫으네요

 

아버지와의 관계와 과정속에서 한 번도 내 편에 서지도 못하면서

어머니의 생신이니까 이혼해서 사람들을 만나는게 꺼려지는 상태도

가족 모임이니 나와야 하고 억지로 웃어야 하고

의무만 있지 자기들 잇속 차리고

자기들 남편에게 우리 가족들이 우습게 보이는게 싫다면서

저만 희생을 강요당하는거 같네요

 

이 나라가 싫은 이유가

가정부터 회사 사회 나라 전체가 누군가의 상처에 대해

공감도 못하면서 희생만 강요하는거에요

 

가족이니까 모든게 다 용서되고

자기들 남편한테 원가족이 행복한 모습을 보여야 하니

내가 억지로 역할에 끌려다니는게 싫으네요

 

이제 내 인생 내 일은 주체적으로 결정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IP : 223.62.xxx.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2.13 9:26 PM (112.144.xxx.37)

    어릴때상처가 쉽게 지워지지않고
    성년이 돼서도 나를 옥죄이고 힝들게하지요
    그로인해 사회생환도 원할하지못하고
    인간괜계도 힘들구요

    일단 심리치료부터 권해드리고싶네요
    지나간과거를 털어내는건 본인의 노럭도
    많이 필요해요
    잘이겨내세요 아직젊잖아요
    홧팅

  • 2. 원래
    '14.12.13 9:28 PM (61.79.xxx.22)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가장 아프고 지워지지 않는 거 같아요. 님이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줄 어른이 없었던 거죠. 왕래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못받았더라도 님 인생이니까 스스로 힘을 내서 치료해야하지 않을까요?
    형제들도 그렇고 인간은 대체로 이기적이예요.과거보단 앞으로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고 애쓰며 살자구요. 성탄절도 곧 오는데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 3. 그런 가족..
    '14.12.13 9:33 PM (222.100.xxx.166)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원글님이 하실 수 있는게 없어요.
    어땠는지 알면서도 자기들은 원글님 이해하려고도 안하잖아요.
    원글님 상처가 곪고 곪아서 터질때까지 상처를 줄거예요.
    그런 가족따위 신경쓰지 마시고, 원글님만 위해주세요.
    안그러면 어린 시절의 나 자신이 점점 더 불쌍해지고 나중에는
    더욱더 아무것도 용서할 수 없게 되거든요.
    그런 가족이 싫으면 만나지 마세요. 괜찮아요.
    그까짓꺼... 매일밤 자기 전에 어린 시절의 모습 떠올리고
    괴로운거 그대로 생각해보고, 괜찮다. 괜찮다. 불쌍하다 불쌍하다..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내 스스로 위로받고 싶었던 말들
    스스로에게 해주세요. 계속 하다보면 눈물이 멈추고
    일어날 힘이 생기는 날이 오더라고요.

  • 4. ..
    '14.12.13 10:08 PM (223.62.xxx.98)

    제 사촌오빠도 이유없이 삼촌한테 심하게 맞고 자랐는데 지금 마흔 넘어서까지 히키코모리에요. 엄마는 이혼해서 없었구요. 삼촌이 아들은 그렇게 때렸으면서 딸은 엄청 이뻐했는데 딸은 그래도 결혼해서 잘 살아요. 지금 제가 고만한 나이의 아들키우면서 생각해보면 참 맘아파요. 그때 저도 어린애였고 뭔가 나쁘다는건 느낌은 들었지만 어른들이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기때문에 그게 옳은건줄 알았어요. 아들은 강하게 키워야되고 또 사촌오빠가 말썽을 부렸을거다 뭐 그런생각이었죠. 모두가 공범이었어요.

  • 5. 극심한 트라우마로
    '14.12.13 10:21 PM (112.169.xxx.18)

    상처가 크시군요.
    가족들이라도 따듯하게 위로해주면 좋을텐데요.
    당분간은 연락최소한으로만 하고
    본인 삶의 목표를 정해 그거에만 몰입해보시면 어떨까요?

  • 6. ..........
    '14.12.13 11:02 PM (124.56.xxx.137)

    결혼하면 친정/본가식구들 다 남이예요.

    일단은 분노나 섭섭함으로 무너지지 마시고,
    자기관리 철저히하고 자기 발전에 더 힘쓰시면서

    정말 따듯하고 지혜로운 아내 만날 준비하세요. 가정꾸리고 아기도 낳고해서..
    든든한 내편 만들어 행복하게 사시면 됩니다.

    가족들에 대한 섭섭함, 외로움, 나만 혼자 무인도에 떨어져있는 느낌이 드시겠지만.. 조금만 독하게 마음
    먹으시고
    좋은 배우자 찾기와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위한 준비를 하세요.

    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7. 음...
    '14.12.13 11:08 PM (121.130.xxx.239)

    의절하고 집을 나온 지 꽤 오래됐어요.
    집 나와서 2년 동안 심리치료를 받았었고 지금은 잘 살고 있어요.
    이 선택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 없었고, 그대로 참고 살았으면 자살했을 거예요.
    집을 나온 이유가 20대 후반에 아버지가 진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저를 심하게 때렸는데
    경찰이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했으면 살해당할 수도 있었을 정도로 심각했어요.
    이웃에도 다 소문이 나서 창피했는지 아버진 집을 나가셨고,
    정말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고... 시간이 흐르자
    다른 가족들은 그래도 아버지인데 모셔와야 되지 않겠냐면서 아물지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려 대는데 더는 참을 수가 없었어요.
    엄마란 사람이 심하게 맞아서 아파하는 저에게 한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래도 넌 살면서 엄마가 맞은 것에 비하면 그렇게 심하게 맞은 것도 아니다...라고 하셨어요.
    저에게 가족은 피만 연결되어 있을 뿐 남보다도 못한 존재들이었어요.
    가정폭력에 의한 상처는 결코 저절로 치유되지 않습니다 꼭 상담치료 받으시길 바래요.
    동물 좋아하시면 고양이나 개를 키워 보시는 것도 좋아요.
    전 개를 키우는데 확실히 위로가 됩니다. ㅠ_ㅠ

  • 8. 위에 분 댓글...
    '14.12.14 2:13 AM (116.39.xxx.17)

    저에게는 도움이 되네요. 주위사람들의 무심함도 큰 상처가 되죠. 가정폭력...상담치료가 정말 도움이 되나요? 저도 요즘 찾고 있는데, 과연 도움이 될지 안될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개도 넘 좋아하는데, 사람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동물에게만 의지하는 것 같아서...선뜻 키우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는..극복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트라우마가 계속되네요.ㅠ

  • 9. 상처가
    '14.12.14 7:51 AM (173.172.xxx.141)

    가족에게서 부터 비롯되었을 때의 그 충격과 크기가 타인과의 경우보다 훨씬 큰 이유는
    그들이 나의 핏줄이고 토대며 바탕이란 생각 때문에 더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상처주는 가족은 피해대상을 가족이라기 보다는 만만한 화풀이 상대쯤이나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더군요.
    그들의 성장과정이나 배경을 되돌아본다 해도
    피해대상에 대한 행동이나 대우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가족이란 이유로 계속 당하고 있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피해대상만 가족을 생각해야하고 피해주는 사람들은 생각을 안해도 이해해야 한다는 걸까요?
    가족이란 힘들고 어려울 때도 서로 보듬고 안아줄 수 있는 그래서 타인보다 가까운 관계여야하는데 말이죠.
    만나면 고통인 가족과는 가까이하지 않는것이 그나마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키고 또 조금씩이라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혼의 어려움도 힘드실텐데 가족과의 불화는 더 큰 상처지요.
    그래도 더 아프지 않으시려면 스스로가 더 강해지고 스스로를 먼저 사랑해야 합니다.
    내가 강해지면 장애를 넘어서는 일도 조금은 수월해질거라 생각합니다.
    날이 추워 몸도 맘도 더 춥게 느껴지는 시기라 더 안타깝군요.
    건강하셔야 합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3583 MB는 강 / 박은 산 바다 그린벨트 해제 (FEAT 최경환) 그들의 국민.. 2015/07/15 691
463582 오리 고기 자주 드셨던 분들께 질문해요~ 1 찝찝해서요 2015/07/15 1,031
463581 제2 외국어 여쭤 봅니다.... 고2맘 2015/07/15 773
463580 배용준 박수진 결혼 비하인드 차라리 혼전 임신이었으면 12 ㅋㅋ 2015/07/15 29,016
463579 '대선 개입' 원세훈 전 국정원장 16일 대법원 선고 1 내일중요한날.. 2015/07/15 460
463578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Tip 하나.. 7 쬐끔 도움되.. 2015/07/15 5,395
463577 이문세씨 부인 미인이던데 75 ㅇㅇ 2015/07/15 42,912
463576 15년 경력단절..이력서 어떡게 써야할까요. 8 떨려요 2015/07/15 3,228
463575 연예인 섹스비디오 하나 돌때되지 않았나요?? 4 ㅋㅋㅋ 2015/07/15 3,980
463574 김현중 前여친, 산부인과 사실조회 회신서 공개 '임신-유산 아님.. 29 최씨어쩔 2015/07/15 15,087
463573 죄송한데요~ .... 2015/07/15 401
463572 "떡볶이 블로거-벚꽃축제가 간첩과 무슨 상관?".. 2 샬랄라 2015/07/15 1,592
463571 저 좀 도와주세요. 8 떨려서 2015/07/15 1,338
463570 슬립온...여름에도 신을 만한가요? 2 고민맘 2015/07/15 1,760
463569 내일 7/16 원세훈 대법원 최종심의 날이라네요 국정원장 원.. 2015/07/15 349
463568 유아교육 쪽에선 쌍둥이 서열 안 정하는게 좋다고 본다는데요 11 .... 2015/07/15 3,908
463567 강화유리인가요? 드링킹자 2015/07/15 534
463566 지방에 계시는 어르신께 선물하려고 하는데요~(조언 부탁드립니다).. 2 선물 2015/07/15 620
463565 욕실 리모델링을 하려고 하는데요. 몇 가지만 여쭈어도 될까요? 9 세우실 2015/07/15 3,201
463564 일흔이신데 건강검진 내시경받는게 맞을까요? 5 ... 2015/07/15 1,091
463563 호박죽이요. 3 무드셀라 2015/07/15 758
463562 보이스톡 무료인가요 ? 1 .. 2015/07/15 1,010
463561 카톡으로 보내오는 이쁜 아이콘같은 문자 2 궁금해요 2015/07/15 1,362
463560 한국사능력검정고시 보려합니다 2 자동차 2015/07/15 1,118
463559 정말 바른 판단이 무엇인지. 갑상선 2015/07/15 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