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아기 식탁에 저녁차려 주고 옆에서 시댁에서 주신 쌀을 페트병에 나누어 넣고 있었어요.
아기 입에 밥 한 술 넣어 주고 깔대기랑 컵으로 쌀을 넣고 있으니 아기 눈엔 그게 재밌어보였나봐요.
자기도 '주르륵 그거' 하고 싶대요.
한 입 먹고 꿀꺽 하고 나면 한 번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했어요.
아기가 평소에 밥을 입에 물고 오래 먹는 스타일이어서요.
한입 먹고 삼키고,쌀 한 컵 부어 보고 하더니 재밌었는지 씹지도 않고 삼키다가 다 토해버렸어요.
순간 화가 나서 애를 노려보았어요.
퇴근하고 정신없이 와서 애 씻기고 저녁 차려주고 시댁에서 보내신 쌀 20킬로그램 경비실에서 낑낑거리고 찾아다가 정리하는데 애는 토하고...
아기는 "엄마,토했다 ㅠㅠ"하며 울고 그 순간 저는 화가 나서 애 노려보고 ㅠㅠ
"이게 뭐야?왜 토했어?"했더니 애가 "엄마 미안해."하며 우네요.
순간 정신이 들어서 화내서 엄마가 미안하다고,괜찮냐 하며 다시 옷 벗기고 씻기고 하는데 아이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저 어려서 차만 타면 멀미를 너무 심하게 했거든요.
멀미를 할 때마다 엄마아빠가 그렇게 화를 내셨어요.
토하는 나도 괴로운데...
토하는 지도 괴로웠을 텐데 오히려 엄마 미안하다며 우는 아기를 보니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그러고도 "엄마 좋아.00이가 지켜줄게"하며 꼭 껴안고 부비부비 엄마 냄새 맡는 아기 보니 부족한 에미 사랑해 주는 아기한테 더욱 미안해 지네요.
엄마가 부족해서 우리 아기한테 화만 내고...
아기 울던 얼굴이 계속 생각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