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안쪽 구석에 길냥이 박스집을 두고 두냥님을 뫼시고 있습니다.
밥은 여러마리 먹으러 오는데 잠은 두녀석만 자구요. 올 봄에 태어나서
겨울이 처음인 빡구들입니다.
완전 칼바람 맞는 곳에 있는건 아니고 옥탑 문 바깥이 알루미늄같은걸로
되어있어서 정통으로 바람이 들어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물을 놔두면
얼 정도로 추워요 ㅜㅜ 그저 비바람 몰아치는건 안맞는 정도.
그래서 박스에 작년에 쓰던 방풍 비닐 (아스테지) 둘둘 말아서 방석하고
헌옷 가지 넣어줬는데 너무 추운날에 핫팩 땜에 그런지
서서히 박스 안쪽이 젖어 들어가네요. 비닐 사이로 물방울도 맺혀 있구요.
그래서 박스집을 보강할 생각인데 일단 스티로폼 박스는 고심끝에
제외했어요. 이갈이 하고 스크래치 할때라서 지금도 박스 집을 서서히
찢어먹고 있는데 ㅜㅜ 스티로폼 박스 알갱이가 호흡기로 들어가면 답이 없다는
말을 들어서 그냥 박스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고심끝에 우체국 박스 6호 안에 5호 박스를 하나 더 넣는데 그 사이에
뽁뽁이를 마구 감아서 넣는거 어떨까요? 사람 집 처럼 박스와 박스 사이에
단열재처럼 말이죠. 그런데 걱정은 또 안쪽 박스가 젖어들어가면 어쩌나
하는 겁니다. 첨엔 안이 엄청 후끈하나.. 물방울이 맺히게스리.. 하고 생각했는데
설마요. 한밖이 따뜻할리가 없죠. ㅜㅜ
그래서 최종적으로 5호박스 겉면을 뽁뽁이로 둘둘 감아서 (두 박스 사이 공간이 7센티가량?
아.. 산수를 못해서 아닐수도 있어요.) 6호 박스에 넣고 6호 박스 겉면은 아스테지나
김장비닐로 한번 더 감아주면 괜찮을까요?
평소엔 안쪽에 커피포대 큰거 접어서 넣고 그위에 다이소 방석 , 그위엔 제가 입던
수면바지 반접고 위에 수건 한장 깔아놓습니다. 아오 일주일에 한번
수면바지 빨기 너무 고되서요. 이것들 보기엔 깨끗해보이는데 생각보다 엄청 꼬질꼬질.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마구 주세요. 담주에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이틀이나
있어서 주말안에 해결을 하려구요.
아.. 이것들 생애 겨울 두번 정도는 보내고 무지개다리 건너게 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