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말에 모임이 많은데...모이면 나이가 있으니 이젠 자식 얘기들이 많아요.
나이대가 중고등학생이 주로 많은데...남자고 여자고 입만 열면 사실 은근히 자식 자랑을 합니다.
은근히가 아니라 사실 베틀이죠. 남자들도 어찌나 자식자랑을 많이 하는지. 여자들보다 더합니다.
주변에 자식이 반장 아닌애가 없고...다 반에서 일이등을 다투고 수학경시대회에서 상 받았고 영재교육원 다닌다는
애들밖에 없어요. 어제는 듣다듣다 참 내 주위에는 어째 이리 다 잘난 자식들 뿐인지 모르겠다고 우리 애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고 제가 웃었네요.
신기한것은 그리 공부 잘하고 잘났다는 자랑은 애가 수능만 보면 쏙 들어가고...대학 어디 갔다는 얘기도 없고.
평소 자랑하던 기세로 봐서는 백번도 할만한데...나중에 들어보면 그저그런 학교인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딱 한번 아들이 MIT 전액 장학금 받아서 입학한다고 20명을 모두 모아서 한턱 낸 사람이 있었네요.
집도 여유있는데 이런 애들이 장학금까지 받아가는구나 싶고 부럽긴 했어요.
저는 아이가 초등 고학년 정도라 자랑할것도 없지만...실없는 사람 되기싫어서 아이 자랑은 입에 올리지도 않습니다.
본인한테는 못 물어봐도...누구네 애 이번에 시험보지 않았어? 어디 들어갔대? 이렇게 뒤로 수근수근하는거 듣기 싫어요.
평소에 존재감 없이 지내다가 정말 잘하면 그 때 딱 한번만 자랑하는게 소원입니다.